우리나라 3대불전의 하나인 법주사 대웅보전
황선식 시민기자, 학예사 승인 2013.11.07 11:03 댓글 0페이스북
다시보는 보은문화재(16)
바야흐로 온 산이 울긋불긋한 옷으로 갈아입고 멋진 몸매를 자랑하는 계절이다. 오랜만에 신선한 산내음을 즐기려고 속리산을 찾았다. 주차장에서 법주사까지 이르는 오리숲은 온통 노랑 은행잎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번에는 사찰(寺刹)하면 대표적인 전각(殿閣)인 법주사 대웅보전(大雄寶殿)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속리산 기슭에 있는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처음 지었고, 혜공왕 12년(776)에 다시 지었다. 임진왜란으로 모두 불탄 것을 인조 2년(1624)에 벽암대사가 다시 중수하였으며, 그 뒤 여러 차례 수리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먼저 대웅(大雄)이란 의미를 보면, 큰 영웅 또는 위대한 영웅을 말하며, 산스크리트어 마하비라(mah?v?ra)를 한역한 것으로 석가모니에 대한 존칭이다. 따라서 대웅전(大雄殿)은 대웅, 즉 석가모니 부처를 모신 불법 전당을 말한다. 대웅전이나 대웅보전 모두 석가여래를 모신 전각이다. 그러나, 대웅전보다 대웅보전(大雄寶殿)이 격(格)이 더 높다는 차이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대웅전에는 중앙에 석가여래불상을 안치하고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위치한다. 대웅보전에는 문수, 보현 대신 아미타여래와 약사여래가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대부분 사찰에서는 반드시 구별되도록 배치하지는 않는다.
이 법주사 대웅보전은 조선 1624년(인조 2)벽암선사에 의해 중창되었는데, 정면 7칸, 측면 4칸 규모의 다포계 팔작지붕의 2층 건물로 규모가 매우 웅장하다. 전각안에는 대웅보전 중창시 함께 조성된 소조삼존불좌상이 모셔져 있다. 본존상인 비로자나불(법신:法身)은 지권인을 좌협시인 노사나불(보신:報身)은 하품중생인을, 우협시불인 석가불(화신:化身)은 항마촉지인 모습을 하고 있다. 옷 차림법이 마치 판에 박은 듯한 양식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장대한 체구에 비하여 동안이고, 옷주름을 두텁게 표현하였다. 임진왜란 이후 유행되는 거대한 형태의 불상양식을 잘 보여주는 기념비적 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비슷한 문화재로 무량사 극락전, 화엄사 각황전이 있으며, 법주사를 포함하여 우리나라 3대 불전(佛典)으로 불려지고 있다.
/황선식 시민기자,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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