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주 7일 기도 2일째인데 어제 철야로 대비주 천 독하신 분들은 많이 졸리실 텐데도 이 자리에 또 오셔서 함께 하셨습니다. 부모은중경 제가 읽고 같이 음미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때에 목련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자를 낳은 부모는 이제 삼보의 공덕과 대중 스님들의 위신력을 입었습니다.
만일 오는 세상에 모든 불제자가 부모를 위하여 효순하는 도를 행할 때에도 또한 마땅히 이 우란분의 법을 받들어 행하여서 현재의 부모와 내지 칠세의 선망부모를 구해내고 제도함이 옳지 않사오리까?”』
목련존자의 어머니를 위해서 우란분재 백중 조상 천도재를 모시는 것으로 비롯되어서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오는 세상의 모든 불제자들에게 권하는 내용입니다.
오는 세상의 모든 불제자가 부모를 위하여 효순하는 도를 행할 때, 효순하는 도, 효순의 도입니다. 줄여서 효도입니다.
효도를 행할 때에도 이 우란분의 법을 받들어 행하여서 현재의 부모, 우리 어머니 아버지죠. 그리고 내지 칠세의 선망부모 조상님들입니다.
조상님들을 구해내고 제도함이 옳지 않사오리까?
이렇게 목련존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백중기도 기간은 효도하는 기간이에요. 효도 기간.
우리 불제자들이 여기서 불제자라는 명칭을 쓰는데 불제자들은 하는 일이 뭡니까?
도를 닦는 거예요.
최상의 길, 가장 바람직한 삶, 가장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늘 수행하고 작복하는 것이 도를 닦는 거잖아요.
그래서 본래의 성품, 지혜를 드러내고 자비를 실천하는 길 이것이 도잖아요.
그런데 이 백중기도 기간 중에 도 닦는 방법은 효순의 도를 닦는 것, 효도를 닦는 것, 효도.
효도를 공부하고 효도를 집중해서 실천하는 기간이 백중기도 기간입니다.
옛날에는 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은 효도하는 나라였어요. 그죠?
어른을 공경하고 효도를 잘 실천하는 그런 민족입니다.
그 전통 효도법을 다시 한번 살펴본다면 전통적인 효도의 방법은 세 가지로 어른들이 말씀하고 계십니다.
첫째는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孝之始也)라.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
우리들 자식들이 건강한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는 거예요.
몸을 잘 나를 돌보고 건강하게 하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건강한 것이, 우리만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 부모님께 효도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조상님들께 효도하는 길입니다.
그러니까 이번 백중기도 기간에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건강을 위해서 도를 닦아야 됩니다. 건강의 도를 닦아야 돼요.
효도 가운데 건강이 전통적인 효도 방법으로는 첫 번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여름 시작되는 즈음에 ‘건강 관리 잘하자.’ ‘건강을 좋게 하자.’ 이렇게 했잖아요.
그리고 특히 올해는 건강이 좋아지는 해다. 건강을 돌보는 해다.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이 한여름에 음식도 좋은 음식을 드시고 또 찬 음식이라든가 몸에 해로운 그런 음식 습관이 있다면 그런 것들도 이제 졸업할 것은 졸업하고 건강을 잘 돌보는 것으로 효순의 도를 닦는 거예요.
전통적인 효의 방법 두 번째는 입신양명(立身揚名)입니다.
입신양명은 옛날 용어죠.
입신양명은 우리말로는 출세하는 겁니다. 그죠?
옛날에는 벼슬을 하는 것이 많은 분들을 위해서 이익 중생을 할 수 있는 그런 길이었잖아요.
옛날에는 많은 분들을 위해서 자기의 덕행이라든가 또 지혜라든가 자기 자신이 갈고닦은 실력을 남들을 위해서 쓸 수 있는 길이 요즘보다 훨씬 제한적이었는데 그 길 중에 가장 수승한 길이 옛날에는 벼슬길이었습니다.
그래서 벼슬을 하는 것이 집집마다 꿈이었어요.
부모님들이 자식을 낳아서 과거 급제시키는 것이 가장 큰 꿈이었을 정도로 벼슬길로 내보내는 것이 가문의 숙원 사업이었잖아요. 그죠?
본인들도 그 뜻을 품고 평생을 사는 겁니다.
그래서 벼슬을 하게 되면 그 벼슬 직함이 생기고 벼슬길에 나아가지 못하면 죽을 때까지 학생입니다.
그래서 이 몸을 졸업하게 되면 옛날에는 신이 된다고 그래요. ‘신위神位 ’이렇게 위패를 씁니다. 지방(紙榜)이라 그러죠.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신위를 쓸 때는 위패를 쓸 때는 벼슬을 하시지 않고 처사로 거사로 사신 분이다. 농사일에만 매진하신 분이다.
이런 분은 벼슬 이름을 쓸 수 없으니까 아직까지 학생입니다. 그래서 학생부군신위(學生府君神位) 이렇게 씁니다. 그런데 벼슬길로 나아가시면 그 벼슬 이름을 씁니다.
그 벼슬 관직에 취임해서 백성들에게 큰 이로움을 주는 것이 이것이 부모님께서 크게 기뻐하실 일이라는 겁니다.
부모님 자부심이 대단해지죠. 그죠.
자기 자손들이 벼슬길에서 나라를 위해서 옛날에는 국왕을 위해서 백성의 대표가 국왕입니다. 백성들을 위해서 헌신하는 것을 그렇게 기뻐하셨다는 거죠.
요즘은 어떻습니까?
요즘은 각자의 자리에서 이익 중생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일로 자기 일과 관련된 분들에게 이로움을 주는 것, 복 짓는 거잖아요.
작복하는 것이 효도의 길이다. 효도가 따로 있는 게 아니죠. 그죠?
처처대비주 인인본래불 사사불공 수행을 잘하는 것이 그대로 효도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가 양지(諒知)와 봉양(奉養)입니다.
양지는 뜻을 잘 받들어 드리는 거예요. 부모님 뜻을 잘 받들어 드린다.
그리고 봉양은 의식주를 공양해 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의식주 공양은 살아계실 때는 옷을 보살펴 드리고, 또 음식 잘해드리고, 집도 편안하게 그 집에서 사실 수 있도록 의식주를 공양하는 것이고 돌아가시게 되면 옛날 효도는 시묘(侍墓)살이를 해야 됩니다. 시묘살이 3년입니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산소를 모시면 그 산소 앞에 아주 간소하게 천막을 치고 거기서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하는 거예요.
지금 한번 생각해 보면 시묘살이하는 연령대가 어느 나이쯤 됐을까요?
요즘 정년퇴직할 때쯤 됐겠죠. 그죠?
부모님이 오래 사시면 그 정도 되고 또 옛날에는 평균 연령이 낮았으니까 요즘 같으면 한창 활동할 나이에 벼슬길에서 물러나서 부모님 시묘살이를 3년 하는 거예요.
아주 한창 일할 그 시절에 이런 시묘살이를 한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이 돼요?
이것이 참 좋은 기회입니다.
이 시묘살이 기간 중에 자기 인생을 돌아보는 거예요.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정말 거룩하죠. 이게 우리 민족의 전통입니다.
그래서 물러날 줄도 안 단말입니다.
그러면 또 후배들이 그 자리 맡아서 열심히 일을 하고 이렇게 되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물러날 줄을 몰라.
벼슬길에 한 번 올라가면 물러날 줄을 몰라. 어떻게 해서라도 안 내놓으려고 그러죠.
그리고 경쟁하고 싸워서 그냥 쟁취하려고 한단 말입니다. 그죠? 이 벼슬을.
시묘살이 3년은 이제 사라진 지 오래됐습니다.
그런데 이 의미, 정신은 공부를 해야 돼요. 그죠?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서 3년 동안 부모님의 유지, 부모님의 유훈, 부모님의 업적을 빛내는 것, 이런 것들을 자손들이 공경심으로 잘 받들어 들이는 것.
부모님의 유지가 뭘까요?
부모님의 유지 중에 첫 번째가 아까 말씀드린 여러분의 건강입니다.
자녀분 한 분 한 분의 건강이고 또 자녀들로서는 자녀들에게는 어떨까요?
우애입니다.
먼저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 또 남아 있는 부모님이 계시죠. 효도입니다.
효와 우애 그리고 건강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유지라고 할 수 있겠죠.
부모님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효도만 하고 시묘살이할 정도 되면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서 벌써 또 그 밑에 자녀들도 장성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면 효도는 어떻게 또 받을까요?
효도 받을 노력은 안 해도 될까요?
효도하는 것만 자꾸 지금 강조하고 있잖아요. 그죠?
여러분, 이 공부도 하셔야 됩니다.
이 공부는 바로 그대로예요.
위로하는 그대로란 말입니다. 위로하는 그대로.
무슨 뜻인지 보충 설명 안 해도 되겠죠.
내가 부모님께 조상님께 하는 그대로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아래서, 후손이 나에게 효도해야 되는데...걱정 안 해도 된다는 말입니다.
그대로 거울처럼 똑같단 말입니다.
그리고 좀 더 진화된 방법으로 합니다. 방법은 자꾸 바뀌어요. 시묘살이도 없어지고 다른 방법으로 하듯이.
그리고 시묘살이 3년이 끝나면 이제는 해마다 기제사를 지냅니다.
제사도 요즘 문화가 많이 바뀌고 있죠.
제사도 요즘은 합동으로 1년에 한 차례 날을 잡아서 지내는 경우도 많고 우리 불자님들은 백중 조상 천도재가 있고 또 중양절 기제사가 있죠. 합동 천도재, 중양절 99 합동 천도재다.
이렇게 전통적인 효도의 방법을 우리가 한번 듣고 우리 가문의 효도는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이 백중기도 기간 중에 효순의 도를 잘 닦읍시다.
좀 무거워요? 철야를 해서 그러신가. 몽롱합니다.
다시 정리를 하자면 전통적인 효도 방법은 첫째는 건강 관리다. 그죠? 내가 건강한 것.
그리고 입신양명을 위해서 많은 분들에게 이로움을 주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부모님 뜻을 받들어 드리고 공양해 드리는 것이다.
이 목련존자의 어머니는 참 큰일 하셨죠. 그죠?
살아생전에 악업을 많이 지으셔서 아귀도에 떨어지시기를 참 잘했어요. 우리로 봐서는.
거기서부터 이렇게 미래의 수많은 불제자들이 효도를 실천하는 계기가 됐잖아요.
우리가 삶에서 만난 어려움이 있잖아요.
삶에서 만난 고통이 있습니다.
이것을 다 받아들이고 또 가는 건 다 보내드리고.
그러니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가는 것을 잡지 말라.’는 말이 있잖아요. 우리 불가에는 그죠?
다 맞아들여.
고통도 받아들이고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면.
그리고 좋은 것이라도 보내야 할 것은 다 보낸단 말입니다.
그런데 제행이 무상이라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단 말이에요.
그런데 백중기도 기간 중에 효순의 도를 닦는 여러분들은요, 맞아들여서, 다 맞아들여서 다 보내고 나면요, 목련존자가 어머니를 구제하기 위해서 우란분재를 지내는 것으로 시작해서 수많은 미래의 불제자들이 효를 실천하게 되고 그 덕분으로 또 조상님들과 수많은 영가들이 좋은 곳으로 나아가시게 되잖아요. 그죠?
그래서 우리들이 맞이하는 모든 것은 어려움과 고통까지 포함해서 그런 역할을 하는 거예요.
자기 자신을 성숙시키는 역할.
그래서 그것을 계기로 더 진화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역할, 그것을 남기고 다 떠나는 거예요.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도 그렇고 우리가 겪어야 했던 체험들도 그렇고, 맞아들여서 보내는 것은 같지만 어떻게 맞아들였다가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 것은 효순의 도를 잘 닦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있겠죠. 그죠?
여러분들이야말로 이 무더운 여름날의 백중기도 기간 중에 효순의 도를 잘 닦고 계시고 특히 이어서 7일 동안 7일기도로 이렇게 용맹정진하시는 분들이라서 여러분들이 만나는 모든 그 체험들이 여러분들의 성불에 큰 역할을 하는 그런 업적을 다 남기고 떠납니다.
이틀째 이렇게 여러분들과 함께 대비주 7일 기도 잘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