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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Arizona)주 북부에 있는 거대한 협곡. 1880년대부터 관광명소로 개발되다가 1901년 철로가 연결되면서 관광객들이 급증하였다. 1908년 국가기념물(National Monument)로 지정되었고, 1919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197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리스트에 등재되었다.
○ 지리 및 지형
콜로라도고원(Colorado Plateau) 내에 위치한다. 콜로라도강(Colorado River)의 오랜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이 협곡의 총 길이는 약 447km이며, 폭은 곳에 따라 6km에서 30km까지 차이를 보인다. 가장 깊은 곳의 깊이는 약 1,500m에 이른다. 그랜드 캐니언이 시작되는 지점은 유타(Utah)주 남부의 파월호(Lake Powell)이며, 이곳에서 부터 계곡 사이를 흐르는 콜로라도강은 라스베가스 인근 후버댐 상류의 미드호(Lake Mead)로 흘러들어 간다.
그랜드 캐니언은 크게 남부의 사우스림(South Rim), 북부의 노스림(North Rim)로 나뉘는데, 해발 고도 2,100m인 사우스림은 지대가 평탄하고 기후가 좋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며, 노스림은 사우스림보다 고도가 평균 300m 높고 눈과 비가 잦다.
○ 형성 과정
그랜드 캐니언은 약 7천 5백만 년 전 라라미드 조산운동(Laramide orogeny)에 의해 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조산운동으로 로키산맥의 토대가 만들어지고 콜로라도고원 또한 약 3.2km 솟아 올랐는데, 콜로라도강이 로키산맥부터 콜로라도고원을 가로질러 흐르면서 계곡의 암벽을 계속해서 깎아내렸고, 이로써 그랜드 캐니언의 협곡이 형성되었다.
그랜드 캐니언 협곡의 단면에서는 잘 보존된 지질 연대기를 확인할 수 있다. 지층은 크게 비슈누 기반암층, 그랜드 캐니언 수퍼그룹층, 고생대층으로 나뉘는데, 먼저 비슈누 기반암층은 그랜드 캐니언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초기 원생대 시기의 변성암과 화성암을 포함하고 있다. 그랜드 캐니언 수퍼그룹층은 중기 원생대부터 신원생대에 걸쳐 형성된 퇴적 지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생대층에는 타핏 사암층(Tapeats Sandstone)부터 레드월 석회암층(Redwall Limestone), 카이밥 지층(kaibab formation)등 고생대의 지층들이 쌓여 있다.
○ 기후 및 식생
11월부터 3월까지는 영하권이며, 5월부터 9월까지는 평균 섭씨 20도를 웃돈다. 가장 더운 달인 7월은 평균 기온 섭씨 29도이며, 가장 추운 달인 1월의 평균 기온은 영하 8도이다. 여름철 협곡 사이의 기온은 가장자리보다 훨씬 높다. 북부가 남부에 비해 강수량이 많으며, 겨울철 북부에는 약 5m의 눈이 내리기도 한다.
협곡의 바닥에서부터 고지대 까지 해발 고도의 차이가 크고 강과 습지, 계곡, 황야, 고원 등 다양한 지형 조건이 공존하기 때문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분포 역시 다채롭다. 노간주 나무와 폰데로사 소나무, 가문비 나무를 비롯한 약 1천 5백여 종의 식물과 335종의 조류, 89종의 포유류, 47종의 파충류와 17종의 어류가 서식한다.
그랜드 캐니언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지점에는 침엽수가 분포하고 있으나, 해발고도 1,500m 이하의 계곡 지역에는 나무가 자라지 않는다. 콜로라도강과 가까운 곳에는 초원지대가 형성되어 있으며, 나머지 부분은 황야이다. 10여 종의 멸종 위기 식물이 그랜드 캐니언에서 자란다.
○ 원주민
그랜드 캐니언을 포함한 인접 지역에는 약 3천 년 전부터 미국 원주민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약 2천 년 전에는 푸에블로족(Puebloans)으로도 잘 알려진 아나사지(Anasazi)인디언들이 이곳에 정착하였다. 아나사지 인디언들은 흙으로 오두막을 짓고 살았는데, 그랜드 캐니언 계곡 암벽에서 그들의 주거 흔적과 다수의 벽화들이 발견되었다. 이들은 약 700여 년 전에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으며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 외에도 여러 인디언 부족들이 그랜드 캐니언에 정착하였는데, 서기 500년에서 1,200년 사이에 이곳에 머물렀던 코호니나(Cohonina)인디언들의 후손인 하바수파이(Havasupai)인디언들은 오늘날까지 그랜드 캐니언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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