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늦게 잠자리에 들었더니 오늘은 아침 8시가 다 되어 잠이 깼다.
아침에 밖에 나가서 좀 걷고 오지 않으면 몸이 찌뿌뚱하여 하루종일 컨디션이 좋지 않으므로
조금이라도 걷고 와야한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집앞에 있는 상현중학교 문을 열어 놓았겠지 하고 가 보니 교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학교 인조운동장이 하얀 눈으로 덮여있다. 코로나때문에 2년이상 주민들에게 운동장 개방을 하지 않았는데 요즈음은 다시 개방을 한다. 발아래 뽀드득 뽀드득 하는 눈 밟히는 소리가 경쾌하다. 운동장 열바퀴는 돌고 맨손체조를 좀 하고 들어가야지 하고 걷기 시작한다. 사람 한 사람이 걷고 있더니 그 사람도 사라져 버렸다.
운동장에 축구 공들이 놓여있어서 가다가 축구공을 뻥 차 보기도 한다. 공 차기도 배워야지 그냥 찰려면 헛발질을 하기 쉽고 볼이 바로 나가지도 않는다. 손자놈 볼 차는 모습을 가끔 지 애비가 동영상으로 보내 오는데 체계적으로 볼 차는것을 배우는 것은 확실히 폼이 틀리는것 같다. 손흥민이 어릴 때부터 아버지 손웅정씨가 체계적으로 가르쳐서 세계적 선수가 된것 같다.
몇년전 운동장에 수북하게 쌓여있던 눈속에 드러누워 하늘의 별을 바라보던 기억이 나는데 오늘도 그 생각이 나서 걷다가 두 팔을 뻗고 운동장 눈위에 드러누워 본다. 하늘이 그렇게 맑지는 않지만 흐릿한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 마침 백설같이 하얀 새들이 운동장위를 빙빙 돌며 서쪽으로 날아가는것이 아름다운 수채화 한폭을 보는것 같다. 하늘을 바라보면 이 우주가 얼마나 넑을까 하고 동심으로 돌아가기도 하는데 내가 죽으면 나의 영이 어디로 갈까 하는 생각에 잠겨보기도 한다.
걷다보니 열바퀴가 된것 같다. 맨손체조로 마무리 하니 몸이 가뿐하다. 오늘은 뒷산을 도는 대신 운동장 열바퀴를 돌았다. 운동장 걷기는 산과 또 다른 맛이 있다.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 하는데 부지런히 걸어서 똥배 뱃살을 좀 빼야겠다. 아내가 수시로 똥배 나왔다고 잔소리를 한다.
오늘도 아침을 먹고 배낭을 매고 국립중앙도서관으로 가서 책을 읽으며
내일은 오랜만에 성당에 가서 크리스마스 미사에 참여 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22.12/24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