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알코올 맥주 전성시대
건강관리 우선 트렌드 확산 영향
저알코올 이어 무알코올이 대세로
하이트.오비 등 제로 맥주 경쟁
열량 줄인 '라이트' 제품들도 인기
* 20대 대학생 A씨는 2021년 대학에 입학한 일명 '코로나 학번'으로 소맥(소주+맥주) 문화가 생소하다.
엔데믹이 선언된 지 오래지만 A씨는 지금도 술을 적당히 즐기는 수준으로만 마시고 있다.
* 30대 직장인 B씨는 요즘 운동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과거에는 술을 즐겨 마셨지만, 이제는 '근손실'이 두려워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술자리도 피한다.
회식 풍경도 많이 변화했다.
요즘에는 젊은 직원들의 의사를 반영해 저녁이 아닌 낮에 레스토랑에서 회식을 갖는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뜻의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
콜라를 끊을 수 없다면 무설탕 제품인 '제로 콜라'를, 치킨과 너켓과 비슷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두부텐더'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주류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소비자들은 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숙취가 일시에 지장을 주는 것을 우려해 무알코올.비알코올 또는
저알코올 주류를 찾기 시작했다.
내친김에 술 없는 삶을 지향하는 '소버 큐리어스'를 추구하는 이들도 늘었다.
'술에 취하지 않은'이라는 뜻의 '소버(Sober)'와 '궁금한'이라는 뜻의 큐리어스(Curious)'를 합친 단어로
'술을 왜 마셔야 하나'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신조어다.
소비 둔화로 고심하는 주류업계는 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먼저 제로 맥주의 경우 하이트진로음료가 2012년 출시한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제로0,00'가 국내 최초 제품이다.
현행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이면 주류가 아닌 음료로 분류된다.
다만 무알코올 맥주는 알코올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반면, 비알코올 맥주는 극소량의 알코올이 남아있다.
하이트제로 0.00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알코올이 전혀 없는 무알코올 맥주다.
오비맥주는 알코올 함량 0.05% 미만인 비알코올 맥주 '카스0.0'를 2020년 10월 출시했다.
후발주자지만 올해 3월 '카스 래몬 스퀴즈 0.0'을 출시하며 비알코올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칭따오는 2020년 수입 맥주 브랜드 최초로 국내에 비알코올 맥주를 선보였다.
디아지오코리아도 올해 들어 비알코올 맥주 '기네스0.0'을 아사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했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코로나 시기에 부쩍 성장하기 시작해
2021년 200억원 규모로 학대됐다.
내년부터 2027년 사이에는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이트 맥주의 성장도 돋보인다.
라이트 맥주는 100ml 기준 열량이 30kcal 이하인 맥주를 뜻한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국내 편의점에서 라이트 맥주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34.8% 성장했다.
특히 하이트진로와 오버맥주의 경쟁이 치열하다.
오비맥주의 '카스 라이트'는 2010년 출시돼 시장을 선점했으며 올해 2월에는 가볍고 경쾌한 느낌으로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했다.
오비맥주는 또한 5월 미국의 프리미엄 라이트 맥주 '미켈롭 울트라'를 국내에 출시했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6월 '테라 라이트'를 출시하며 라이트 맥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제로슈거 소주도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했다.
롯데칠성음료가 2022년 9월 선보인 '새로'가 제로 슈거 소주의 포문을 열었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이 제품은 출시 4개월 만에 5000만병이 팔려나가더니 7개월 만에 1억병 가록을 세웠다.
출시 22개월 만인 올해 9월에는 누적 판매량 4억병을 돌파했다.
하이트진로는 푸른 병으로 MZ세대 눈도장을 찍은 '진로'를 지난해 1월 제로 슈거 콘셉트로 전격 리뉴얼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인구는 줄고 있고 예전의 폭음.과음 문화가 사라지는 등 주류 시장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무알코올저알코올 제품은 젊은 층이 선호하기 떄문에 앞으로도 비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화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