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들이 우리 인간들에게 가르침을 주는구나
어느 숲 속에 사슴 무리를 거느린
사슴 왕이 살고 있었다.
그는 다른 사슴보다 힘도 세고 키도 컸다.
우아한 달빛에 아름다운 뿔이 나 있고,
날씬한 다리를 가지고 있었다.
겉모습만 훌륭한 것이 아니라 마음씨도 인자하고 덕이 있어
근처에 있는 사슴 무리들이 진심으로 존경심을 갖고 따랐다.
어느 날이었다.
그 나라의 왕이 사냥을 나왔다가
풀밭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사슴 무리를 발견했다.
“좋은 사냥거리가 있군.”
왕은 즉시 사슴의 무리를 향해 활을 겨누었다.
“큰일 났다. 도망가자!”
사슴 왕이 소리를 질렀다.
사슴들은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서로 부딪쳐 넘어지기도 하고 나무나 바위에 부딪쳐 다치기도 했다.
구덩이 같은 곳에 빠져 죽는 사슴도 생겼다.
사냥을 마친 왕은 대궐로 돌아갔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활에 맞아 죽은 것도 슬프지만
도망 다니다가 부딪쳐 다치거나 구덩이에 빠져 죽다니,
더욱 가슴 아프구나.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걸 알았으니
왕은 때때로 이곳으로 사냥을 나올 것이다.
그 때마다 이런 가슴 아픈 일을 당한다는 건 너무 안타깝다.”
사슴 왕은 이렇게 생각하고 마을로 내려가려고 했다.
“아이구, 어딜 가시려고요?
사람들이 보면 당장에 잡으려고 할 텐 데요.”
사슴들이 말렸다.
“너희들은 꼼짝 말고 여기 있거라.
내가 왕을 만나 담판을 지으려고 한다.”
사슴 왕은 곧장 대궐로 찾아갔다.
“우리 대왕께서 어진 정치를 펴셨기 때문에 이렇게 사슴 왕이 찾아 왔다.
나라에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다.”
사람들은 사슴 왕을 해치기는커녕 오히려 길을 비켜 주었다.
사슴 왕은 왕 앞에 나와 앞다리를 꿇고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찾아온 뜻을 이야기했다.
“앞으로 우리들을 살생하지 마십시오.
결코 살기 위해서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갑자기 사냥을 나오시면
어린 사슴들이 너무 당황해서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다치거나 목숨을 잃게 됩니다.
하늘로부터 받은 목숨을 그렇게 잃는 것은 너무 가슴 아픈 일입니다.
대왕께서 사냥을 나오지 않는다고 약속만 해 주신다면
필요한 수의 사슴을 바치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서 그 부탁을 들어주었다.
“우리 왕궁에서 필요한 것은 하루 한 마리이다.
너희들이 그렇게만 해 준다면 절대로 사냥을 하지 않겠다.”
사슴 왕은 그 이야기를 듣고 산 속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사슴들을 모아놓고 그 사실을 알려 주었다.
“하루 한 마리씩의 희생으로 더 큰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말고요.”
사슴들은 모두 찬성을 했다.
그래서 사슴들은 제비뽑기로 왕궁에 들어가는 순서를 정했다.
먼저 뽑힌 사슴들은 땅을 치면서 울었고,
나중에 뽑힌 사슴들은 그래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침마다 왕궁으로 가게 된 사슴들이 사슴 왕에게 작별의 인사를 하러 왔다.
그 때마다 사슴 왕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생명이 있는 것은 언젠가 한 번은 그 생명을 잃게 마련이다.
이것은 그 누구도 어길 수 없는 철칙이다.
너무 가슴 아파하지 마라.
내 한 목숨 희생시켜 내 이웃과 내 가족을 살리는 게 아니냐?”
이렇게 날마다 사슴이 한 마리씩 대궐로 들어가 죽음을 당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 대궐로 가기로 한 사슴은 뱃속에 새끼를 가진 엄마 사슴이었다.
“대왕님, 오늘을 제 차례입니다.
제 차례가 되어 가는 것은 서럽지 않습니다만
지금 뱃속에 있는 아기 사슴이 태어날 때까지만 뒤로 미뤄 주실 수는 없으신지요?”
엄마 사슴의 하소연은 참으로 애처로웠다.
‘아기 사슴이 태어날 때까지…….’
고개를 끄덕인 사슴 왕은 그 다음 날 순번의 사슴을 불렀다.
그리고 사정을 얘기하고 대신 가 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
“대왕님, 저는 당연히 죽음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하루 낮과 하루 밤을 살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때가 와서 죽어야 하는 건 하는 수 없이 받아들일 수 있지만,
하루 일찍 죽으러 가라는 명령은 받아들일 수 없사옵니다.”
‘당연한 일이지.’
사슴 왕은 다음 순번의 사슴을 불렀다.
다음 순번의 사슴도 같은 대답이었다.
몇몇을 더 불렀지만 불려온 사슴들은 모두 싫다고 했다.
‘어떡하나? 왕과의 약속을 어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기 사슴을 가진 엄마 사슴을 보낼 수도 없고…….’
곰곰이 생각하던 사슴 왕은 자기가 대궐을 찾아갔다.
“뭐? 사슴 왕이 직접 찾아왔다고?”
문지기로부터 보고를 들은 왕이 밖으로 나갔다.
“벌써 사슴 왕이 찾아올 만큼 사슴의 무리수가 줄어들었단 말이냐?”
왕이 이상하게 여기며 물었다.
사슴 왕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런 게 아니라 사실은…….”
사슴 왕은 사실대로 모두 아뢰었다.
“아!”
사슴 왕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은 왕은 눈물을 흘렸다.
“자기 백성을 살리기 위해 왕이 몸을 바쳤다는 얘기를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다.
짐승들이 우리 인간들에게 가르침을 주는구나.
내 어찌 저 자비로운 사슴 왕을 해치리!
지금까지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숱한 사슴의 목숨을 빼앗은 것도
부끄러워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구나.”
왕은 사슴 왕을 산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앞으로 사슴 사냥은 금지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그 후부터 사슴들은 안심하고 살아가게 되었다.
- 좋은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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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안쪽이 튀어나오는 족부변형 질환입니다. 유전적으로 발생하거나 하이힐 등 앞이 뾰족하거나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이 주요 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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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의 굳은살을 비롯해 신경종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하며 이에 따라 걸음걸이에도 문제가 생겨 보행에 직접적인 기능을 하는 다리 관절들에 통증을 일으킵니다.
증상이 경미할 때는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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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수술 후 일주일 정도면 특수신발을 신고 걸을 수 있으며, 운전을 하기까지는 한 달 정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발의 변형이 오지 않도록 자신에 발에 맞는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하며 이상이 발견되었다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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