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전, 아저씨의 바쁜 하루가 시작된다.
이른 아침 출근길에 나서고 바쁘게 일하다 퇴근하면 청라작업공간 수업이 기다리고 있다.
수업 전, 댁에 잠시 들러 간단한 샤워와 요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나기도 하고
시간이 맞지 않아 곧장 작업실로 향하기도 한다. 오늘은 시간이 조금 남는 날이다.
마트에 들러 샌드위치를 사고 댁에서 먹기로 한다.
시간이 조금 흘렀을까 아저씨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린다.
스피커 모드를 누르셔서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린다.
석지은 선생님이었다.
“아저씨, 어디세요? 일 끝나셨어요?”
“네, 끝났어요.”
“아, 끝나셨어요? 어디신데요?”
“집이요. 옷 갈아입고 갈게요.”
“옷 갈아입고 오신다고요?”
“네, 옷만 갈아입고 갈게요.”
“알겠어요. 천천히 오세요.”
간혹, 일이 끝나자마자 작업실로 향하는 날이 있다.
일이 조금 늦게 끝나면 수업 시간에 늦기도 한다.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최근 들어 수요일마다 선생님께서 전화로 시간을 알려 주셨다고 한다.
아저씨와 작업실로 향하니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시며 아저씨와 전화한 이야기를 해 주신다.
“아직 일하고 계시면 마침 지나가는 길이라 아저씨 태워서 같이 오려고 했는데
오늘은 또 일찍 끝나셨는지 댁에 계신다고 하더라고요.”
“아! 오늘은 출근을 일찍 하셨더라고요.”
“요즘 일 마치고 오시는 날이 많아서 전화 한번씩 드리거든요.
근데 퇴근하시고 바로 오면 힘드신 것 같더라고요.…
시간을 바꾸자니 일정이 안 맞을 것 같고 그러네요.
일단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보고 이야기해 드릴게요.”
오늘, 짧은 시간 동안 선생님의 여러 마음을 느끼게 된 것 같다.
2024년 5월 22일 수요일, 이도경
아! 석지은 선생님이 평소에 이렇게 도우려 하시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고맙습니다.
‘공생성의 핵심 요소는 공동체 의식과 관계입니다.
공동체 의식과 관계가 있어야 공생하는 일이 많고 수준 또한 높습니다.
공동체 의식은 ’우리는 한 공동체‘라는 의식입니다.
그러니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생각, 더불어 살려는 마음입니다.
관계는 자연스럽게 연락하거나 만나거나 왕래할 수 있는 사람과의 연결을 가리킵니다.’
『복지요결』(2024.6.12.) 114쪽 발췌 정진호
‘전화 한번씩 드리거든요.’ 고맙습니다.
배종호 아저씨 상황 일정 살펴 수업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마침 지나가는 길이라 아저씨 태워서 같이 오려고…. 요즘… 전화 한번씩 드리거든요.”
석지은 선생님의 마음과 말씀, 참 고맙습니다. 복지요결에서는 이를 ‘공동체 의식’이라고 합니다.
사회사업가는 이를 알아보고 이를 살립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