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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숭리와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문숭리
내 고향 충청도 충주[중원 중학교]에서 하모니카 강사로서 한해를 보내고 나서--------- 이동근/문숭리
3월 어느 날이었다.
금년에는 하모니카 학교 출강을 계획한 바가 없었는데 예상치 않은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충주 동량면에 있는 중원 중학교 희망반 선생님인데 출강을 하실 수 있느냐? 고 문의가 들어온 것 이었다. 이유를 불문하고 가능하다고 했다. 이력서, 강의 계획서, 관련 자격 증서, 건강진단서를 준비하여 방문하라는 것이었다.
의아했다. 필부가 하모니카 강사를 시작한지 1년여 밖에 안 되었는데 어디서 내가 하모니카 강사 인지를 알고 강의 요청을 하다니?
세상은 넓고 좁은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롯데마트 충주점이나 충주시 노인복지회관이나 홍보 전 단지를 보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지난해 모교 초등학교에서 하모니카 수업을 해 본 경험이 있고, 서너 군데 출강을 하고 있는 중이라 서류는 복사만 하면 되는 것이고 문제는 건강진단서를 발급받는 일이었다.
충주시청 보건소에 들려서 학교 강사용 건강진단서를 신청해서 발급 받기로 했다. 그런데 건강진 단서를 찾으러 갔는데 필부를 당황하게 했다. X-Ray가 문제였다. 문제가 있는지 사진이 안 나왔다 는 것이었다. 다시 찍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처음 대학 졸업하고 회사입사 당시 건강 진단을 해 보고는 이 나이 되도록 수십년 병원을 찾은 일도 건강 진단을 받아 본 적이 없는지라 내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사진이 잘 못 되어서 다시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었다.
문제는 X-Ray 촬영기사가 촬영날자를 잘 못 기입해 놓는 바람에 혼돈이 생긴 것인데 건강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즉시 건강진단서를 발급 받았다. 아주 정상적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여 중원 중 학교에 출강을 하게되었는데 ... 처음에는 일반 학생인줄 알고 있었다. 희망 반이라고 하여 요즈음은 학급명에 별칭을 붙이는 반이 있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가? 했다.
처음 희망반에 들어서니 테이블에 의자 5개 였다. 학생 4명에 강사 1명... 지난해 초등학교와 다름 이 없었다. 지난해 모교 초등학교 전교생이 27명이라 하모니카를 방과후 특기과목으로 선택한 학 생이 6명이라 는 것인데 이 학교는 100여명 정도 되는 학생 수에 4명이라! 마음속으로는 다소 실 망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평상심으로 돌아가 하모니카를 청소년에게 가르치려는 내 인생의 꿈 중에 하나라면 단 한명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소명이라 싶어 마음을 다 잡았다.
(2번이 필부가 살아가면서 여생동안 이루고 싶은 꿈중에 인데 이는 베네주엘아 아우레우 박사가 전개했던 아우레타를 필부가 실천하는 중이다.)
1, 2학기 20여강을 마친 지금은 이것이 나의 의지가 아닌 보이지 않은 어떤 분이 나에게 보내준 크나큰 은혜라는 것을 깨닫았다.
필부의 졸저 "내 고향 충청도, 문숭리 저, 도서출판 젤 기획 2009.07" P. 341에 이미 40대에 계획한 그 꿈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들과 1년을 같이 보내면서 느낀 것이라면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상인 보다 신체나 지적 으로 다소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정상인이 보는 편견일뿐 이들의 신체나 심성은 정상인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배운 한 해였다.
하모니카를 배우는 데 있어서도 더 열성적이고 행복해 했다. 완전한 학습 수준에 완성도는 다소 만족할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희망반 학생들이 보여준 열정은 필부에게 하모니카를 누가 더 잘 불고, 연주하고 배우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이 살아가면서 하모니카가 자신들에게 다.
30여 곡 소화를 했냈고 전국 장애우들의 한마당인 무지개 예술단 경연을 위한 예선 연습을 하여 동영상도 찍어보고, 또한 중원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손수 펼치는 중원중원제에 당당히 하모니카 들에게 들려 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는 한 해였다.
그들과 함께 한 여름에는 학교 텃밭에 고구마도 심었다. 수확은 같이 못했지만 잘 달렸다는 말을 들었다.
그 아름다운 사진과 추억을 담아 여기 이 행복을 이 글을 읽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충주 신문 11.29일자 7면에서) - 필부가 출강했던 중원 중학교가 전국 최 우수 전원학교와 방과후 프로그램 우수 학교로 교육부 장관 상을 받았습니다. 하모니카 외에도 1인 1예능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학교입니다. 축하합니다.
- 김용학(1), 유혜진(2), 오충렬(2), 남 찬영(2) 너희들을 만나서 정말 행복했고 너희들을 위해 자주는 아닐지라도 생각이 날때마다 나의 하나님에게 주어진 너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도하마.
그리고 한 해 동안 하모니카로서 네 학생들과 함께 꿈을 나눌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중원중학교 오경화 희망반 선생님과 더불어 김남희 선생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늘 행복하시기를 이 글을 빌어 전합니다. 출강하는 날 마다 커피를 늘 대접해 주신 김 선생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2013. 11. 29. 내 고향 충청도 충주, 충주 하모니카 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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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장애가 있는 학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셨네요.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조그만 기대치 낮추면 정상인과 전혀 다름이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정상인이 그들의 눈 높이이가 되어 더불어 사는 이 사회가 되기를 늘 기도해 봅니다. 하모니카도 처음 잘 안되었는데 그들이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걸로 하니까 잘 따라오고 재미있어하고 행복해 하는 그 들의 모습에서 정말 저도 행복했던 순간 들입니다. 내년에는 농부네 텃밭 가을잔치에세 꼭 뵙겠습니다. 감사!
한 해를 보냄서 뭔가가 남아 있다먼 잘 산거제 이~!
인자 그 동내는 좀 한가해 지것는디 예전 생각험서 한 바꾸 돌아 보시게나... ^^
이제 좀 지나면 한가해 지면 기차타고 한 번 내려가겠습니다. 금년에는 아무 곳도 안 다녔더니 몸이 근질 근질합니다. 바람처럼 돌아다닐 적이 더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ㅎㅎㅎ
잘지내십니까, 한번 뵈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