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툼 레이더 시리즈의 최신작 쉐도우 오브 툼레이더의 스포일러를 함유중이니 거르실 분은 뒤로가기 ㄱㄱ
* 필자도 아직 인게임 스토리 진행 측정 기준 15~20% 정도 가량만 진행한 상태니 댓글로 스포일러 ㄴ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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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방을 위한 키즈나 아이 움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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툼 레이더 시리즈의 최신작이 어제인 가 엊그제 공식 릴리즈됐습니다.
골드 에디션인가? 비싼 한정판 구매자들은 이틀인 가 먼저 일부 콘텐츠 개방도 아니고 걍 통으로 오픈시켜줬는데
저는 차마 그렇게 비싼 한정판 구매는 못 하는 소시민 유저라 걍 일바판 구매하고 어제부터 오늘까지 몇 시간 정도
플레이해봤네요.
사실 플레이하기 전 이미 몇 몇 커뮤니티서 사전 플레이가 가능했던 탓에 그다지 우호적인 평이 들러오지 않아
좀 걱정했는데 초반부를 진행해보니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먼저 제작사가 바꼈습니다.
유통과 판권은 스퀘어 에닉스가 리부트부터 그대로 갖고 있지만 제작 스튜디오가 리부트 및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를
제작했던 곳과 아예 다른 스튜디오라더군요.
이로 인해 주인공인 라라의 모델링이 바꼈고 주변인물도 다소 변했는데..일단 악평을 들을 만 한 게 이전작인 라오툼보다
인게임 그래픽 수준, 특히 인물이자 이 게임의 주인공인 라라의 텍스쳐 수준이 하락했습니다..
일단 미모 하락은 둘째치고 확실히 좀 모델링이 아쉬워요..
저희 집 컴 사양이 그래도 나름 받쳐주는 편이라 고사양으로 하고 있는데 (으쓱..?) 이래서 그나마 나은건지
싶은데 중-저사양으로 돌린 스샷보면 확실히 웬 아줌마가..싶더군요.
다만 개인적으로 게임하면서 딱히 룩딸같이 꾸미거나 솔직히 캐릭터 빠는 건 진성오타쿠라 2D 아니면 안 하는
까닭에(...) 제 입장에선 걍 거르는 요소였습니다만, 그외 인게임 퀄리티가 더 문제였습니다..
먼저 스토리.
스토리는 사실 이제야 초반부를 진행해나가고 있으니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주인공인 라라에 대해 감정이입을
하기 난해합니다.
너무 급하고 충동적이에요.
사실 라라 크로프트란 캐릭터가 스토리상 전작 라오툼과 바로 시간대가 이어지는 걸로 아는데 그렇게 전작서
험하게 구른 탓인 지 이 처자가 좀 빌런 진영에 대해 굉장히 적대감과 경계심이 강한 상태인데 문제는 이로인해서
시작부터 애꿏은 마을 하나가 풍비박산나고 어지간해서 서구 게임 제작사에서 거른다는 어린아이까지 (물론 직접 표현은
안됐지만) 추락사하는 충격적인 장면까지 나옵니다.
이에 주인공도 충격받으나 바로 뒤에서 마을이 아작나건 말건 계속 빌런을 추격, 저지하려고 들었고 이에 진저리가 났는지
함께하는 동료가 당장 위험한 사람부터 도와야하지 않냐며 버럭 소리까지 지르고 친했던 사이가 잠시 서먹해집니다.
그 뒤 게임 장르답게 탐험 좀 하다가 어린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여기서 나름 왜 주인공이 이토록 집착하는 지 연출 좀 하겠구나 싶었는데 그딴 거 없이 어릴 떄부터 걍 비범하게
5층 아파트는 될 법한 건물을 오르락거리고 심지어 추락까지 수차례 있었으나 운빨로 살아남는 기행을 보여줍니다(...)
이것 때문에 괜스레 똘기만 더 강조되는 븅딱같은 연출력을 보여주더군요..무슨 자신감인 지..
아무래도 이전작과 이어진답시고 대충 하는 듯 한데..
전작 스포를 좀 하자면 (안 보실 분들은 여기서 뒤로가기 부탁)
라라란 캐릭터가 아버지에 대해 굉장히 강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그도 그럴게 본인이 걷게 된 탐험가의 길을
먼저 걸었던 게 아버지였고 라라가 아직 어린 와중에 모종의 이유로 죽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아버지만 죽은 게 아니라 먼저 어머니가 세상을 떴었기에 완전 고아가 되어버린 셈이죠.
이후 라오툼에서 중반부터 빌런이었다가 아버지와의 연으로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준 사람까지 빌런 진영에게
저격당해버렸기에 이런 뒷사정을 다 알면 왜 이 캐릭터가 이토록 극단적인 모습이 비추는 지 얼추 이해가 됩니다만
그건 스토리를 꿰고 있을 때 생기는 이해심이고..
이번 쉐도우 오브 툼 레이더를 기점으로 접하는 유저들에겐 그냥 과잉 행동 장애 비슷한 폭력녀나 싸이코로
보일 확률이 농후합니다(...)
심지어 초반에 만나는 메인 빌런이 (최종보스인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나름 배운 양반이랍시고 지 딴에 약간
븅신력 돋지만 신사적이고 (주인공 대비) 정상인적인 면모를 어필하는 편이라 괜스레 더 그런 느낌이 들겠더군요.
실제로 이로 인해선지 이번 작 라라가 미친 년 취급받던데..뭐 정확한 이유는 엔딩까지 가보면 알겠죠.
다시 적지만 저 아직 초반밖에 안 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도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이라서 조금 감점은 되도 제 딴에 있어서 심각한 요소는 아니였습니다.
핵심은 지금부턴데..
바로 인게임 퍼즐 미로 구성 및 길찾기 시스템이 단단히 잘못됐다 느껴집니다..
툼 레이더 시리즈는 여기저기 비밀스런 장소를 탐험하고 신비한 보상을 찾는 게 핵심 콘텐츠인 게임인데
이게 정말 리부트 3부작의 마지막 완성도 맞냐 싶을 정도로 엉성함을 자랑합니다.
일단 근본적인 문제로 인게임에서 지도나 진행루트인 나침반 표식을 보고 길을 찾는 시스템이 엉성해 사람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사실 첫번째인 리부트나 라오툼도 게임 진행이 정석적인 어드벤쳐 요소도 있긴 하나 스토리와 일직선에 더 가깝게
진행되는 편이라 길을 헤멜 일이 적고 고로 단순하지만 직관적이라 별 탈이 없었으나
이번 작은 나름 요즘 게임들 의식했는 지 맵을 넓히고 나름 서브 퀘스트같은 거 넣고 한 건 참 좋은데 개인적으로
가장 불만인 게 던전에 들어가서 탐험을 끝낸 뒤 요즘도 아니고 벌써 나온 지 한참된 엘더스크롤 스카이림이나
사실 스카이림 갈 것도 없이 자사 전작인 리부트 및 라오툼만 하더라도 보상이 기다리는 끝자락까지 간 뒤
바로 던전 출입구로 향하는 숏컷이 깔끔하게 나 있는데 이번 작은 그 숏컷이 완성도가 좀 개판이다 싶을 정도로 허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개짜증났던 게 겨우 끝까지 가서 먹은 포상이 험지 올라가는 속도UP 이란 것도 그 긴 여정에 비해 하찮게
느껴져 불만족이었는데 숏컷으로 출입구까지 왔다가 아까 적었듯 맵이 넓어진 데 비해 길 찾는 시스템은 정체내지 퇴보해
실수로 다시 던전 안쪽으로 들어갔는 데 던저 초입부터 한번 들어가면 뒤로 못 나오게 만들어서 다시 던전 끝까지 발 찍고
숏컷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이때 입에서 진짜 이거 아주 ㅈ망겜이구만? 소리가 안 나올 수가 없더군요..
개인적으로 숏컷은 최대한 단순하면서도 확실하게 만드는 게 좋다 보는 데..그 노하우를 가진 전작들 제작사는
우찌된 일인지 나가리되고 다른 데서 만들어서 일어난 사단인지..
이후 다른 던전도 한번 좀 들러봤는 데..여긴 그나마 앞에 크게 데인 탓에 똥꼬쇼는 안 벌였지만 던전에 들어가면서
' 여기엔 어떤 흥미로운 탐험 요소가 있을 까? ' 라는 기대보다 ' 아 시밤 여기서 살아서 나올 수 있을 까.. ' 라는 어찌보면
보다 현실적인 초조함과 불안감이 먼저 엄습했습니다(...)
참 애먼 데서 갓겜스러운 리얼리티 추구
그리고 여기도 클리어하고난 뒤 나온 보상을 보고..그냥 던전에 가기 싫어졌습니다.
이번에도 별 대단한 보상이 아니라 걍 캐릭터에게 보정하나 더 해주는 소소한 패시브 스킬 하나 달아주더군요..
아니..차라리 나름 인게임에 장비, 그것도 꼮 현대장비는 아니여도 주인공이 리부트부터 줄창 써오는 활과 관련된
무기 파츠나 아니면 캐릭터 특성에 영향을 주는 상/하의 장비라도 주면 모를 까 초반이라 그런 지 딱히 메리트도
없는 싱거운 보상만 줄창 나오니 의욕이 정말 뚝뚝 떨어집니다..
차라리 이런 소소한 보상말고 게임에 경험치 요소가 있어 이 경험치를 모아 스킬들을 개방하는 형태로 게임이
짜여 있는데 경험치라도 팍팍 주면 모를 까 클리어 보상으로 패시브 스킬을 줘서 그런지 그런 것도 없고,
인게임에 나름 상점 시스템을 통해 재화 및 다른 무기들도 있으니 그런데 쓸 귀금속 화폐라도 나옴 좋을텐데
그마저도 없어요..심지어 잉카 문명이 번성했다는 중남미 지방이 배경인데도 이렇습니다.
(잉카도 나름 한 노다지 하지 않았나?)
물론 이게 어디까지나 초반부 던전이라 그런 걸 수도 있습니다.
다만 초반부 던전이여도 유저가 빠져들 수 있께 보상은 어쩔 수 없어도 아주 잘 짜여진 퍼즐과 깔끔만 매듭을
보여줘야 하는 데 역시 이전작들 제작 스튜디오에서 나름 노하우를 전수받았을텐데 어디 한 군데씩 허술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수가 없더군요.
굳이 하나 더 쉴드를 치자면..이번 작에 새 게임+ 라고 게임 클리어 후 클리어 당시 개통한 스킬 및 장비 상태 그대로
다시 스토치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인 게임 툴 팁에서 알려주던데 그 때문에 일부로 일본 게임 아니랄 까봐
파고들기 요소랍시고 보상을 짜게 주는 걸 수도 있습니다..
안 그래도 그런 스멜을 게임 진행 중 맵 몇 몇 군데서 분명 초반부에 방문하는 곳임에도 주인공이 해석할 수 없는
고대 언어나 던전등이 보였거든요..던전은 사실 근처에 장비 업그레이드 겸 빠른 이동 가능지인 화톳불이 있기에
스토리 좀 더 진행해 필요 장비 갖추고 오라는 의미로 볼 수 있으니 그렇다 쳐도 (실제 이전작들에서도 이런 게 있었습니다)
이름부터 전문가 라는 딱지를 붙여 둔 고대 비석들은..
아직 초반부밖에 진행을 안 했으니 더 지켜봐야 겠지만 완성도가 이전작인 라오툼 대비 아쉽다는 게 좀 느껴지긴 하네요..
뭣보다 전작인 라오툼은 인게임 보이스까지 한국어가 나오는 완전 한국어화였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배경 자체는 맘에 들다보니 더 아쉽네요..
흔히 어드벤쳐 장르에 곧잘 쓰이는 중남미 대륙의 고대 문명지인 잉카와의 스토리적 연관 및 덥고 습하긴 해도 춥고 뻑뻑했던
전작의 히말라야 겨울지대보단 콩키스타도르나 인디아나 존스가 생각나는 정글탐험이 더 자연스레 빠져들고
흥미진진하니 말입니다.
어찌됐든 정말 제 기준으로 망작이 아니길...맞으면 이게 리부트 마지막인 데 너무 하잖아..ㅠ
첫댓글 허... 트레일러 보고 느낌이 희안하드만 제작사가 바뀌었군요... ;;,
총 쏠때도 전작이랑 다르게 느껴졌는데 제작사가 바뀐거였내요
스트리머의 라라 게임 진행을 보니까 후반도 그닥인거 같아요...
이 번 작은 총체적 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