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을 앞두고 모두가 약체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KT·한화와 함께 ‘3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3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프로야구팀. 스토브리그에 선수 보강은커녕 핵심 전력이 군입대 등으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이 팀은 시즌이 시작되자 거짓말같이 개막 후 6연승을 달리며 당당히 순위 레이스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전의 주인공은 KIA다. KIA는 6일까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SK와 LG까지 연파했다. 벌써 ‘5강 후보’라는 장밋빛 예측까지 나온다. 도대체 어떻게 KIA는 불리한 전망을 뒤집었을까.
강력한 마운드의 높이 투타 구멍이 없다
현재까지만 보면 KIA는 강팀의 면모를 모두 갖춘 팀이다. 투ㆍ타에서 구멍이 없다. 팀 평균자책점은 10개 팀 중에서 유일한 1점대(1.67점)다. KIA에 이어 단독 2위(5승1패) 롯데가 평균자책점 2위(3.42점)를 마크하고 있다. 롯데와 비교해도 무려 1점 이상 차이가 난다. 팀 타율도 0.280(4위)으로 준수한 편이다. 팀 홈런도 2위(8개)를 달리며 화끈한 공격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KT·한화와 함께 ‘3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3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프로야구팀. 스토브리그에 선수 보강은커녕 핵심 전력이 군입대 등으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이 팀은 시즌이 시작되자 거짓말같이 개막 후 6연승을 달리며 당당히 순위 레이스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전의 주인공은 KIA다. KIA는 6일까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SK와 LG까지 연파했다. 벌써 ‘5강 후보’라는 장밋빛 예측까지 나온다. 도대체 어떻게 KIA는 불리한 전망을 뒤집었을까.
강력한 마운드의 높이 투타 구멍이 없다
현재까지만 보면 KIA는 강팀의 면모를 모두 갖춘 팀이다. 투ㆍ타에서 구멍이 없다. 팀 평균자책점은 10개 팀 중에서 유일한 1점대(1.67점)다. KIA에 이어 단독 2위(5승1패) 롯데가 평균자책점 2위(3.42점)를 마크하고 있다. 롯데와 비교해도 무려 1점 이상 차이가 난다. 팀 타율도 0.280(4위)으로 준수한 편이다. 팀 홈런도 2위(8개)를 달리며 화끈한 공격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 8일 오후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시범경기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4번 최희섭이 1회초 1사 1,3루 때 타격하고 있다. 최희섭은 내야땅볼로 선취타점을 기록했다.기아제공
4ㆍ5선발인 임기준과 문경찬의 ‘깜짝 활약’도 돋보인다. 대졸 신인 문경찬은 5일 KT와 벌인 수원 원정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 하며 데뷔전에서 첫 승을 따냈다. 임기준은 3일 인천 SK전에서 4이닝 동안 1실점 했다. 비록 경기가 우천 취소되며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맘껏 뽐낸 경기였다.
여기에 ‘윤석민 마무리 효과’가 투수진 전반에 상승 작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던 윤석민은 1년 만에 4년 90억원에 친정팀 KIA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복귀했다. 당초 마무리 투수 후보였던 심동섭은 “석민이 형이 뒤에서 버티고 있으니 든든하다”고 말했다. 불 지르기 일쑤였던 불펜진이 눈에 띄게 안정화됐다. 윤석민은 벌써 3세이브를 챙기며 세이브 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김기태 감독 바람 거세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이 KIA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바로 김기태 KIA감독의 ‘형님 리더십’이다. 2년 전 LG 감독 시절 고참들을 독려하며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던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KIA 사령탑에 올랐다. 김기태 감독을 중심으로 시작된 변화의 바람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요즘 KIA 경기를 보면 고참들을 비롯해 막내들까지 선수들이 모두 싱글벙글 웃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지난 시즌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건너뛰었던 최희섭이 훈련장에서 숙소까지 걸어가는 등 훈련에 매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선수는 구단 차량으로 이동했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몸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각오가 섰기 때문이다.
- 15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프로야구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윤석민이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태 감독은 인터뷰할 때 절대로 선수 탓을 하지 않고, 선수에게 영향을 미칠 것 같으면 ‘노코멘트’ 하기로 유명한 감독이다. ‘이대형 논란’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시즌 주전 중견수로 활약했던 이대형이 KT의 특별지명으로 팀을 떠나게 되자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김기태 감독이 보류 선수 20명에 이대형을 포함하지 않았고, 경험 있는 선수가 필요했던 KT는 이대형을 덥석 물었다.
당시 김기태 감독은 “모두가 아픈 손가락이지만 투수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은 모든 비난을 감수했다. 오히려 현재 KIA 팬들로부터 결과적으로 잘 된 일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혈을 감수하면서 투수를 보호한 덕분에 문경찬ㆍ임기준 등이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 작년 11월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 취임식 모습. 당시 김 감독은 "내년이든 내후년이든 팀을 잘 꾸리고 나면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DB
자라나는 김 감독 수염 언제 자를까
KIA의 반전은 어디까지 계속 될까. 김기태 감독은 팀의 연승이 계속 되자 “연승이 끝날 때까지 수염을 자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유는 승승장구 중인 팀의 분위기가 계속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건 일종의 징크스였다. 사실 KIA 팬들은 이번 시즌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복권이 당첨된 기분’이라고 말하는 팬들도 있다.
센터라인의 주축인 안치홍(2루수), 김선빈(유격수)까지 모두 군입대를 했기 때문이다. 아직은 순조롭게 항해하는 김기태호의 운명은 이번 주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KIA는 7일부터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 NC와 3연전을 벌이고, 금요일부터는 정규리그ㆍ한국시리즈 4연속 우승을 달성한 삼성과 만난다. 첫 패배를 당한 이후에도 지금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진짜 강팀’인지 알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