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rologue1
────────────────────────────────
태초에 한 자루의 검이 지상에 꽂히고, 그로 인해 인류가 태동하기 시작한다. 검이 꽂힌 행성의 이름은 아르케였다.
▲ 태초부터 존재한 한 자루의 검
수십만 년 뒤, 문명의 발전을 거듭해 대우주 개척시대에 들어선 인류는 주 거주지였던 아르케 행성을 벗어나 성단 내의 인간의 거주가 가능한 모든 곳에 발을 디뎠고, 문명의 뿌리를 내리는데 성공한다. 당시 안타리아 성단 내에서 인간의 거주가 확보된 항성계는 총 여덟 군데였다.
▲ 인류가 발길을 내딛은 대우주 '안타리아 성단'
당시 성단의 정치적 중심지였던 아르케 행성의 위원회에서는 더이상 성단 내에서는 개척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판단하고 성단 밖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오딧세이 프로젝트를 진행시킨다.
오딧세이 프로젝트란, 고대 유적의 유물을 이용해 만든 우주 함선 '오딧세이'를 건조함과 동시에 이 함선에 필요한 어마어마한 양의 출력을 지원하기 위해 전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초능력을 지닌 100명의 '에스퍼'들을 승무원으로 선별하여 성단 끝의 블랙홀 너머에서 발견된 또 다른 우주의 행성으로 탐사를 진행하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는 프라이오스라는 남자의 주도로 진행된다.
▲ 성단 여행이 가능한 우주 함선 '오딧세이'
한편, 천문학자였던 닥터 K는 성단 끝 블랙홀의 영향으로 수십 년 내에 안타리아 구상 성단 자체가 멸망할 것임을 깨닫는다. 이 사실을 세상에 알려봤자 현재의 과학 기술로는 100억이 넘는 인구를 성단 밖으로 옮기는건 불가능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영자 연구 과학자 데이모스는 인류의 멸망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발견했던 '영자 순환론(모든 생명체들의 영혼은 죽고 사라지는게 아니라 각 행성의 코어를 중심으로 반복 순환된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앙그라 마이뉴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 데이모스, 닥터 K, 프라이오스
앙그라 마이뉴 프로젝트란, 인류를 포함한 생태계 전체를 이루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의 영자를 코어에 하나로 모으는 앙그라 마이뉴 현상(쉽게 말해 다 죽이고 영혼화시키는 것)과 이 하나가 된 거대 영자체가 다시 흩어져 생태계를 재구성하는 스펜터 마이뉴 현상(자연적인 환생 현상)을 이용해 인류를 안전한 장소로 옮기려는 일종의 인류 보존 계획이다.
▲ 행성 단위의 윤회 현상을 이용한 인류 보존 이론
그리고 이 모든 사실을 알고있는 또 한 사람, 베라모드는 모종의 이유로 이 모든 상황을 이용한 거대한 음모 아수라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 후술할 창세기전 이야기의 핵심 '아수라 프로젝트'와 베라모드
아르케력 23만 7652년
────────────────────────────────
얼마 후, 건조가 끝난 오딧세이호는 베라모드와 데이모스, 프라이오스를 포함한 100명의 에스퍼를 태운채 블랙홀 너머에 비친 미지의 행성으로 향한다. 오딧세이호의 표면적인 목적은 여전히 성단 외부의 탐사였다.
하지만 블랙홀에 비친 미지의 행성은 사실 블랙홀의 거울 효과에 의해 반사된 과거의 리치 행성이었다. (아르케 성계는 제대로 완성조차 되지 않은 머나먼 과거) 잘못된 목적지를 설정한 셈이지만 사실 이조차도 베라모드의 아수라 프로젝트의 일환이었고, 이 계획에 따라 오딧세이호는 승무원들이 동면에 들어간 사이 아르케 행성의 코어를 부수어 앙그라 마이뉴 현상을 일으킴과 동시에 170만 년전의 리치 행성으로 향한다.
▲ 현재의 아르케에서 과거의 리치로 향하는 오딧세이호
이로써 인류는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고, 오딧세이호에 탑승한 자 중에 이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자는 베라모드. 그리고 그의 뜻을 따르는 몇 명 뿐이었다.
prologue2
────────────────────────────────
리치 행성에 불시착한 100명의 오딧세이호 승무원들 중 무사히 깨어난건 불과 25명이었다. 나머지 75명은 가사 상태에 빠지고 말았으며, 이들 모두는 과거로의 시공간 도약으로 인해 불로불사의 신체를 가지게 된다.
이들은 자신들이 도착한 곳이 과거의 리치 행성임은 꿈에도 모른채, 이곳을 미개척된 외우주 행성으로 판단하고 고향 성단의 이름을 따 안타리아 행성이라 명명한다.
▲ 착각도 대우주급
그리고 계획대로 후발대의 도착을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고, 외로움에 지친 이들은 아르케로 돌아가기를 원하였지만 깨어난 25명의 힘만으론 오딧세이호를 가동시킬 수 없었기에 포기하고 안타리아를 자신들의 고향 아르케와 비슷하게 꾸미는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생명공학자 출신과 물리학자 출신들로 이루어졌던 25명의 탐사대원들은 오딧세이호 불시착 직후 알게모르게 진행되었던 스펜터 마이뉴 현상의 도움을 받아 수십 만년의 시간 동안 안타리아 세계를 창조해갔고 급기야 이들은 새로운 안타리아의 인류에게서 신으로 추앙받게 된다.
▲ 새로이 창조된 안타리아의 세계
이때 프라이오스를 중심으로 한 열두 명의 물리학자들은 12주신, 데이모스를 중심으로 한 열세 명의 생명공학자들은 13암흑신으로 파벌이 갈렸고 인간들 역시 각자의 신들을 따르는 이들로 나뉘어 대립하기 시작, 결국 이 대립은 훗날 신들의 전쟁으로 불리운 라그나로크로 발전된다.
▲ 12주신과 13암흑신의 대립 '라그나로크'
신들의 이름은 각각 다음과 같다. (가로친 이름은 본명 또는 위장명)
12주신
절대의 프라이오스 (게르히만 폰 프라이오스)
전쟁의 샤크바리 (쥬디 샤크바리 헤그쉬트림)
태양의 비스바덴 (란 크로슬리, 에밀리오)
바람의 비드고슈제 (아셀라스 디엘)
번개의 카라트 (루크랜서드)
정의의 디에네 (디에네 라미엘)
자비의 아비도스
지혜의 오브스쿠라
건설의 아트레우스
대지의 라에비우스
불의 엘가메데스
헌신의 에르지아스
▲ 수십 만년의 시간을 거쳐 신으로 추앙된 오딧세이호의 에스퍼들
13암흑신
혼돈의 데이모스 (리차드 레마르크)
음모의 베라모드 (베라딘)
달의 디아블로 (마리아 카진스키)
파멸의 유스타시아 (유진 루돌프만, 이루스)
독의 이슈비케 (리엔 샤이나)
바다의 이스킨데룬 (네리사 레마르크)
구름의 라만 (진 라휘나)
물의 유가네아 (슈 라휘나)
사망의 도네프로게스
재물의 알하스마
교만의 발로네
질병의 시리벨르
분쟁의 오바디아
물리학자 출신의 12주신은 이 전쟁을 위해 거대 인간형 기동체 마장기를 제작해낸다. 마장기는 사용자의 마력을 증폭시켜줄 뿐 아니라 그 자체로 강화 갑옷이기도 한 일종의 탑승형 메카닉이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창조물인 에스프리족들을 이용해 암흑신들과의 대립에 대비하였다.
▲ 물리학의 정수 '마장기'
생명공학자 출신의 13암흑신들은 이에 대항하기 위해 강력한 신체변형술 그리마를 개발해내었고, 더불어 천사군과 대립되는 데블족들을 창조해 마찬가지로 주신들과의 대립에 대비하였다. (창세기전에서 데블족과 에스프리족은 넓은 의미의 인간 종족에 모두 포함된다.)
▲ 생체공학의 정수 '그리마'
이때 베라모드는, 이른바 궁극의 그리마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가 창조한 데블족의 황제 벨제부르와 데이모스가 창조한 데블족 여왕 리리스를 맺어주기를 데이모스에게 부탁한다.
궁극 그리마는 아주 강한 능력을 지닌 영혼이 아니면 제어가 불가능했기에 벨제부르와 리리스 사이에 태어날 아이를 이를 제어할 존재로 만들기 위함이었다.
▲ 데블족을 창조한 암흑신 베라모드와 데이모스
하지만 이미 리리스는 어렸을 적 마주친 적이 있었던 에스프리 군의 일원 루시퍼와 깊은 사랑에 빠져있었고, 금지된 사랑을 원한 둘은 급기야 사랑의 도피를 하였지만 이를 눈치챈 벨제부르가 이내 그들을 쫓아와 루시퍼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끌렸던 소년과 소녀 루시퍼와 리리스
새벽까지 이루어진 기나긴 결투 끝에 결국 벨제부르는 죽고 루시퍼는 5개의 날개가 찢기는 치명상을 입은 채 에스프리 군에게 끌려간다. 리리스 역시 데블족들에게 끌려갔으며 이 둘 모두 각각의 세력들에게 강한 처벌을 주청받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 약혼녀 리리스를 빼앗아간 남자에게 결국 죽임까지 당한 벨제부르
리리스를 창조한 아버지 데이모스는 이러한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었기에 하는 수 없이 리리스에게 환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은 바로 영혼을 담아 유지시킬 수 있는 광석 카오스 큐브를 이용해 기억을 유지한채 환생하여 루시퍼를 만나는 방법이었으며, 이를 들은 리리스는 카오스 큐브를 목에 건채 기꺼이 화형대에 올랐고 루시퍼 역시 리리스와 다음 생에 만날 것을 기약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 내세를 기약하며 비극적 결말을 맞는 리리스와 루시퍼
이때 프라이오스가 루시퍼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만들어주었던 루시퍼 전용 마장기 세라프는 루시퍼 사후 안타리아 대륙 깊은 곳에 숨겨진다.
prologue3
────────────────────────────────
한편, 마장기와 그리마를 동원하여 점점 격해진 전쟁의 충격으로 인해 가사 상태에 빠져있었던 75명의 에스퍼들이 파괴신의 모습으로 깨어난다.
파괴신들은 실로 압도적인 힘으로 안타리아를 무작정 파괴해나갔으며 그 가공할 만한 힘은 12주신과 13암흑신들조차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러한 무차별적인 파괴 행위에 신들은 전쟁을 멈추고 이들을 막을 방법을 우선적으로 궁리하게 된다.
▲ 괴이한 모습으로 깨어난 파괴신들
이때 12주신들은 공중 요새 천공의 아성에서 자신들의 두뇌를 하나로 이은 총력을 다한 연구 끝에 최강의 마장기 아스모데우스를 제작해내기에 이른다.
수십 만년에 걸쳐 발전해온 그들의 과학력과 영자력을 총동원해 만든 마장기 아스모데우스는 심지어 시공간의 도약까지도 가능해져버린 역대 최강의 걸작으로 완성되었으나 정작 만들고보니 신들마저도 가동 불가능한 애물단지가 되어버린다. 신들 스무명 분의 정신 에너지를 모아야 겨우 구동 가능하며, 하물며 시공간 도약은 신들 백명 분의 힘이나 있어야 한다는 것. 지칠대로 지친 주신들은 천공에 아성에서 단체 동면에 들어간다.
▲ 다룰 수 있는 자가 없었던 최강의 마장기 '아스모데우스'
또한 13암흑신들 역시 파괴신들을 막기 위해 그리마 연구를 하던 중 파괴신의 에너지 원천을 밝혀냈는데, 이 힘을 파괴신을 막는데 사용하려한 데이모스와 달리 베라모드는 오딧세이호의 재구동에 이용해 고향 아르케로 돌아가자는 주장을 펼친다.
급기야 베라모드는 내란을 일으켜 암흑신의 수장 데이모스를 봉인하고 그를 따르던 암흑신 이스킨데룬, 라만, 유가네아를 죽인다. 나머지 암흑신들은 베라모드의 지시에 따라 동방 대륙에서 앙그라 마이뉴를 완성해내기 위한 연구에 들어갔으며 베라모드는 베라딘이란 이름의 인간의 모습으로 위장하여 또다른 음모를 계획한다.
▲ 태동하기 시작하는 '앙그라마이뉴'
신들이 이렇게 뻘짓거리로 헤매고 있을때, 다행히도 파괴신들은 더이상 파괴할게 부족해지자 다시 움직임을 멈추고 석화되어 버린다. 그리고 이 파괴신상들이 자리한 곳은 인간들이 탑을 쌓고 신전과 피라미드를 짓는 등 인의적인 봉인을 가하였으며 이곳들은 훗날 7대 불가사지라 불리우게 된다.
7대 불가사지
용자의 무덤
빙룡성
태양의 신전
알케오니아 호수 마탑
사이럽스 수중도시
트리시스 피라미드
발탄족 지하궁전
▲ 파괴신상이 모습을 감춘 7대 불가사지
한편 이렇게 신들이 모습을 감춘 사이, 안타리아 대륙에 한 아이가 태어난다.
아이의 이름은 칼 스타이너(Karl Styner)였다.
다음편에 계속..
창세기전 시리즈 스토리 -1-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65417
이야기 읽는 블로그 : http://blog.naver.com/roland02
※ 퍼가시는 것은 자유이나 하단 이미지 링크와 출처 등을 자르지 말아주세요^^
첫댓글 소맥 요즘 뮈하니 ㅠㅜ
우와 감사합니다 창세기전 시리즈는 정말 명작이죠
숨멈추고 읽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