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2년 투르
────────────────────────────────
내전이 끝나고 사피 알 딘이 새로운 술탄으로써 즉위식을 하던 날, 그를 암흑신의 후예로 오인한 철가면은 즉위식 현장에 나타나 사피 알 딘을 암살해버린다.
슬슬 삽질을 시작하는 삽가면
오라버니의 죽음으로 좌절해있던 셰라자드는 오라버니의 뒤를 이어 술탄으로 즉위하였지만, 살라딘을 강하게 의지하던 셰라자드는 살라딘에게 영원히 자신의 곁에 있어달라며 마음을 고백한다. 살라딘 역시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기에, 그녀에게 자신의 출신 신분(팬드래건 왕자)을 모두 고백하면서도 투르인으로써 영원히 그녀 옆에 남겠다는 약조를 한다.
더욱 깊어지는 살라딘과 셰라자드의 감정
이때 반란을 모두 진압한 버몬트의 팬드래건 군세가 본격적으로 투르로 침공해 들어왔고, 이에 셰라자드는 평화 회담을 요청한다. 살라딘 역시 팬드래건 측을 이끄는 버몬트 대공이란 자에게 직접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화평을 시도하기로 한다.
필립은 이미 뼛 속까지 투르인이었다.
회담장으로 향하던 길, 또다시 나타난 철가면은 이번엔 살라딘을 암흑신의 후예로 착각하고 그를 가로막는다. 살라딘을 마스터라 부르는 정체불명의 남자(벨제부르)의 도움 덕분에 간신히 탈출하기는 했지만 그 때문에 살라딘은 회담장에 늦게 도착하고 만다.
아 쫌..!
그러나 이 평화 회담은 역시 애초부터 버몬트의 함정이었다. 오스만에게 미리 회담장에서 자신들을 습격하는 쇼를 벌여 그것을 빌미로 셰라자드를 사로잡을 계획이었던 것. 살라딘은 그곳에서 자신의 동료 마르자나의 죽음을 목도한다.
절규하는 살라딘
분노한 살라딘은 팬드래건의 호위 병력을 전멸시키고 버몬트를 공격하지만, 이내 그가 가진 피리를 통해 그가 그토록 찾아헤맸던, 잃어버린 동생 존임을 깨닫게 된다.
버몬트가 언제나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형의 피리
충격을 받은 살라딘은 버몬트의 반격을 받아 쓰러졌고, 아지다하카가 그를 구해 달아난다. 그리고 이것을 지켜보던 삽가면은 살라딘을 확실히 죽이기 위해 그가 사라진 방향을 쫓는다.
살라딘은 아지다하카에 의해 과거 한번 몸 담은 적이 있었던 회복의 샘물에 뉘어져 있었다. 정신을 잃은 채였지만 샘물의 효과로 살라딘의 머리를 물들이고 있던 염색물이 빠져 본래의 금발이 드러났고, 이를 본 삽가면은 비로소 그가 사라졌던 팬드래건의 왕자 필립이었음을 눈치챈다. 황금을 녹인 듯한 눈부신 금발은 팬드래건 왕가의 혈통에만 전해져오는 에스프리 일족의 희귀한 유전적 특성이었던 것.
이제서야 자신의 삽질을 눈치 챈 삽가면
그동안 셰라자드를 납치한 버몬트는 그녀와 혼인하여 투르 강제 합병을 하겠다며 셰라자드를 강간하고 투르 마을을 짓밟기 시작한다. 살라딘은 삽가면에 의해 시반 슈미터 막사 앞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그는 연이은 충격으로 인해 정신이 나가버린 상태였다.
브어어어...
이때, 오스만을 위시한 버몬트의 대규모 병력이 시반 슈미터에도 쳐들어온다. 살라딘 없이 이들을 감당할 수 없었던 시반 슈미터 용병단은 살라딘만은 살려주는 조건으로 대신 투항하기로 한다. 그렇게 시반 슈미터의 대원들은 폐인이 된 살라딘 옆에서 차례차례 총살 당하고 말았고, 끝내 오스만이 약속을 어기고 살라딘까지 죽이려 하자 얀 지슈카마저 달려들어 대신 총격을 맞고 숨진다.
모조리 처형 당하는 동료들
눈 앞에서 얀의 죽음마저 목격한 살라딘은 기어코 정신을 차린다. 살라딘은 그 자리에서 오스만과 그의 수하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고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요새들을 모두 초토화시키며 필사적으로 셰라자드가 있는 자비단으로 향한다.
이제 살라딘의 삶에 남은건 셰라자드 뿐
마침내 자비단에 당도하여 셰라자드를 인질로 잡은 버몬트를 만난 살라딘은, 버몬트에게 도대체 왜 이런 짓을 벌이냐고 묻지만 버몬트는 네 놈 따위가 감히 상상도 못할 복수라고 부르짖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때, 셰라자드가 순결을 잃고 인질까지 된 것에 자책감을 느끼고 용기를 내겠다며 스스로 자결해버린다.
이로써 살라딘은 자신을 지탱하던 모든 것을 잃고 만다.
이후 살라딘과 버몬트는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패배한 버몬트는 어서 자신을 죽이라 말하지만, 살라딘은 말없이 그의 품에서 피리를 빼앗는다.
그것만은 제발 돌려달라며 부르짖는 버몬트에게 살라딘은 터번을 풀고 그의 금발 머리카락을 드러낸 채 그 옛날 포로수용소에서 함께 하던 시절에 들려주었던 피리 연주를 들려준다.
형..?
비로소 모든 것을 알게 된 버몬트는 오열했다. 평생동안을 그리워했던 형, 그를 위해 그토록 복수를 부르짖었건만, 결국 그 형을 파멸시킨 건 복수에 미쳐버린 자신이었던 것.
살라딘은 버몬트에게 좋은 왕이 되어야 한다며 그를 용서하고 떠난다.
1283년
────────────────────────────────
셰라자드의 시신을 안고 사막을 걷던 살라딘 앞에 또다시 철가면이 나타난다.
와 뻔뻔한 거 봐
모든 것이 부질 없어진 살라딘은 셰라자드의 유해를 라이트 블링거에 영구 동결시켜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그를 따라가기로 한다.
집착의 모습을 보이는 살라딘
라이트 블링거에서 클라우제비츠는 살라딘과 크리스티앙, 죠안 일행을 서로 소개해주고 비로소 자신의 정체와 베라모드의 음모, 앙그라 마이뉴의 존재 등 궁극적인 목적을 모두 털어놓는다.
더불어 그동안 버몬트를 지켜봐왔지만 살라딘이 더 적합한 인재라고 판단한 클라우제비츠는 살라딘에게 자신이 잘못될 경우 라이트 블링거와 승무원들을 맡아 자신의 유지를 이어주기를 부탁한다. 이미 모든걸 잃은 살라딘이었지만, 아직 동생 버몬트와 그가 살고있는 안타리아가 소멸하는 것을 지켜볼 수는 없다는 판단을 한 살라딘은 그의 부탁을 승낙한다.
비로소 전달되는 비스바덴과 철가면의 의지
얘는 그런 거 없다.
지그문트 박사의 조사에 의해 마침내 앙그라 마이뉴가 남극 대륙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행은 남극으로 향하여 시안, 마리아 애슬린, 이븐 시나를 비롯한 시즈 군단과 조우한다. 그동안 클라우제비츠를 방해하며 알게 모르게 안타리아 전역에서 모습을 보이던 이들은 사실 모두 시즈라는 이름의 한패였던 것.
시즈들은 안타리아 역사 전반에 걸쳐 베라모드의 의도대로 역사를 진행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철가면이 그토록 찾던 암흑신의 후예들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들은 불멸이 아닌 계속해서 죽고 환생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자각해가는 존재들이라 쉽게 찾을 수 없었던 것. 밝혀진 이들 외에도 안타리아 역사 속에서 시즈들은 무수히 많았을 걸로 추정된다.
시즈란 이들 모두를 총칭하는 명칭이다.
또한 클라우제비츠는 낯익은 존재를 한명 더 만나게 되는데, 바로 머나먼 과거에 자신의 라이벌이었던 벨제부르. 루시퍼와 벨제부르가 몇번을 환생을 거쳐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일단의 전투 후, 벨제부르는 오차율 5.672%, 임무 완료라는 의미 불명의 말과 함께 소멸한다.
훗날 창세기전4 이야기의 한 축이 될 오차율
모든 준비를 마친 클라우제비츠는 마지막으로 앙그라마이뉴가 있는 곳으로 진입하기 전에 여기서부터는 혼자 갈테니 전원 라이트 블링거로 돌아가 대기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사실상 그의 마지막 유언
클라우제비츠는 세라프를 소환하고 계획대로 앙그라마이뉴를 파괴하기 위해 마검 아수라를 꽂아넣는다. 그 순간, 앙그라마이뉴가 폭발하며 안타리아의 모든 생명체가 사라진다.
칼이 열쇠가 되리니
사실 철가면의 이 행동까지도 모두 베라모드의 음모 안에 있었다. 최종적인 앙그라마이뉴 현상 발현을 위해선 결정적인 고압축 에너지를 필요로 했고 이 역할을 세라프와 아수라가 해주었던 것. 베라모드의 의도 하에 클라우제비츠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안타리아(리치 행성)를 멸망시키고 만다.
사라지는 안타리아의 역사
이때 앙그라마이뉴에 꽂혔던 마검 아수라가 앙그라마이뉴의 모든 영적 에너지를 흡수하여 우주 공간 저멀리 또다른 행성으로 날아갔고, 그곳에서 스펜터 마이뉴 현상과 함께 테라포밍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리치 행성에 존재했던 모든 생명체의 영혼이 새로운 곳에서 다시 환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급작스러운 멸망과 재탄생의 과정을 거치는 인류
한 자루의 검이 지상에 꽂히고, 그로 인해 인류가 태동하기 시작한다. 검이 꽂힌 행성의 이름은 아르케였다.
태초부터 존재한 한 자루의 검, 아수라
라이트 블링거에 탑승해있던 살라딘 일행은 폭발을 피해 시공간 도약을 시도한다. 클라우제비츠가 살라딘에게 맡겼던 차선 계획은 바로 아르케에서 베라모드를 찾아낸 후, 오딧세이호에 탑승하기 전에 제거하는 것.
이때 살라딘, 크리스티앙, 죠안 외에 라이트 블링거에 탑승한 것으로 추측되는 승무원들은 다음과 같다. (대부분 철가면에게 회유되어 탑승한 자들이며 명확하지 않은 인물들도 있다.)
철가면단 - 지그문트, 심넬 램버트, 자바카스, 루크 한센, 말콤
영구 동결자 - 알바티니, 셰라자드
ISS 요원 - 시리우스, 사강, 로제
비프로스트 발키리 - 카트린느, 디안 드 푸와티에
팬드래건 - 엘핀스톤, 롤랑, 아델라이데, 스태포트
(이 외에도 많은 자들이 우주 전함 운행을 위한 승무원으로 탑승한 것으로 추정)
라이트 블링거는 시간을 순행하여 성공적으로 미래로 날아간다. 그들이 이동한 시간은 무려 수십 만년에 달했다.
이번엔 SF다
라이트 블링거가 떠나고 약 100년의 시간이 흐른 후, 리치 행성이 초신성 폭발로 인해 완전히 파괴된다. 안타리아는 본래 멸망할 운명이었던 것이다.
다음편에 계속...
이야기 읽는 블로그 : http://blog.naver.com/roland02
※ 퍼가시는 것은 자유이나 하단 이미지 링크와 출처 등을 자르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