뮐러 선제골 후 뮐러 <-> 반 바이텐 교체
슈바인슈타이거 "내가 하인케스한테 가서 교체하자고 말했다. 그때 뮐러는 이미 지친 상태였고 교체되길 원했다. 그러자 하인케스가 반 바이텐 넣으면 되겠냐고 물었고 난 동의했다. 88분이었고 첼시는 롱볼만 때릴 것이 분명했다. 난 지금도 교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뮐러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난 지친 상태였고, 몇 분 남은 상태에서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를 넣는 건 논리적인 판단이다. 그리고 반 바이텐은 우리 팀에서 공중볼에 가장 강한 선수였다."
드록바 동점골
체흐 "이게 축구의 아이러니다. 때로는 코너킥 한 번으로 결정될 수도 있다."
콘텐토 "드록바의 파워 헤더를 보고 놀랐다. 그건 발로 때린 수준의 파워였다."
노이어 "헤더가 왼쪽 상단으로 날아와서 처리하기 어려운 공이었다. 하지만 경기 중에 선방을 좀 하면서 몸이 풀렸더라면 막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경기 중에 막을 기회가 없어서 힘들었다."
보아텡 "상대가 스크린을 세우는 줄 알았다면 팀원들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을 것이다. 첼시 쪽에서 준비를 잘해왔다."
슈바인슈타이거 "보아텡이 아니라 반 바이텐이 드록바를 마크했어야 한다. 보아텡도 공중볼을 잘 따지만 반 바이텐이 키도 더 크고 피지컬이 더 강하다. 우린 그 부분을 놓쳤다."
반 바이텐 "난 마르세유 때 드록바의 동료였다. 난 그와 같이 훈련했기 때문에 그의 움직임을 세세하게 알았다. 그래서 세트피스에서 내가 드록바를 막겠다고 제안했지만, 코칭 스탭들은 보아텡이 드록바를 마크하고 나한테는 케이힐을 막으라고 지시했다."
연장전 로벤 페널티
체흐 "키커가 로벤만 아니길 바랐다. 우리는 첼시 때부터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심리전이 꼬일 수 있었다. 내 생각은 이랬다. 연장전이라 많이 지친 상황이고, 정교하게 감아차는 건 어려울 것이다. 일단 강하게 후려서 코스가 읽히더라도 내 손을 맞고 들어갈 수 있도록 찰 거라고. 그렇다면 로벤은 오른쪽으로 강하게 찰 것이다."
마리오 고메즈 "그 전에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로벤이 PK 실축을 했었다. 그러자 하인케스는 로벤이 우리 팀의 1순위 키커지만, 만약 로벤이 자신이 없어한다면 내가 PK를 차라고 말했다. 그 날 PK를 찍었을 때, 로벤의 표정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그 순간에 내가 차겠다고 나서지 않은 것이 아직까지도 후회된다. 난 100% 넣는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승부차기 돌입
람 "승부차기 키커를 원하지 않은 선수들이 몇 명 있었다. 감독이라도 그런 상황에서 차길 원하지 않는 선수에게 차라고 하는 건 쉽지 않다."
노이어 "4강 레알전에서도 승부차기 때 문제가 있었다. 그때도 2명이 실축했다. 당시 우리 팀에 대담한 선수들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로벤 "당시 심리적으로 별로 좋지 않은 상태였다. 상황에 대한 책임감 같은 것도 있었고, 다른 선수가 찰 수 있다면 차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빠지겠다는 결정은 내가 내렸다."
키커 후보였던 티모추크, 크로스도 키커 거부
고메즈 "이상한 상황이었다. 11명이 있는데 승부차기에 나갈 5명도 고르지 못하고 있었다."
노이어 "람을 비롯해서 몇몇이 나에게 와서 물어봤다. 그래서 그냥 내가 차겠다고 했다. 골키퍼인 내가 찬다고 하면 다른 선수들이 나를 보고 자신감을 얻어서 같이 나서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도 내가 차야만 하는 상황을 원하지는 않았다."
올리치 "난 원래 키커가 아니었지만, 차지 않겠다는 선수들이 많아서 하인케스가 나에게 의견을 물어봤다. 난 그러면 내가 차겠다고 말했다."
바이언 1번 키커 람 성공
람 "내가 주장이니까 당연히 책임을 지고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1번 키커로 나섰다. 그때 공 주위에 첼시 선수들이 모여있었다. 난 공을 건네달라고 요청하기 싫어서 그들 사이로 뚫고 들어가서 공을 챙겨왔다. 팀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왼쪽으로 차면 빗나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오른쪽 상단으로 때렸다. 체흐의 손에 맞았지만 들어갔다."
체흐 "람은 차기 전부터 무조건 여기로 찬다고 정해놓고 차는 유형의 선수였다. 난 무조건 오른쪽으로 찬다고 생각하고 뛰었지만 아슬아슬하게 막지 못했다."
첼시 1번 키커 마타 실축
체흐 "우린 마타에게 말했다. 왼발잡이 키커가 1번으로 나서면 노이어가 자신의 왼쪽으로 뛸 확률이 95%라고. 그래서 훈련 때 왼쪽으로 차는 걸 연습했다."
노이어 "마타는 첼시에서 PK를 몇 번 찼던 선수였다. 우리는 분석을 통해 마타가 오른쪽으로 찰 거라고 이미 결정을 내렸다. 난 그쪽으로 뛰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태였다."
체흐 "노이어는 골문 앞에서 크로스바를 때리고 팔을 넓게 벌리면서 선수들에게 겁을 줬다. 선수들이 그러는데, 노이어가 그러고 있으면 7배는 더 커보였다고 하더라. 마타는 걸어가면서 훈련 때 연습한 대로 왼쪽으로 차자, 연습처럼만 하자고 생각했다고 한다. 근데 마지막 디딤발을 딛기 직전에 노이어한테 막히겠다는 두려움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 연습한 것과 다르게 오른쪽으로 찼고, 노이어가 막아냈다."
바이언 2번 키커 고메즈 성공
고메즈 "골문 앞에 팔 벌리고 있는 체흐를 보는데 괴물 같더라. 방향을 정하고 강하게 구석으로 차겠다고 마음 먹고 공을 내려놨는데, 돌아서는 순간 막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반대로 차야겠다고 생각했다. 도움닫기를 하면서 방향을 바꿔서 오른쪽으로 찼다."
체흐 "내가 제일 놀랐던 건 고메즈였다. 난 고메즈가 왼쪽으로 찰 거라고 생각했다. 킥을 차기 직전 마지막 순간에 방향을 바꿨다는 걸 읽어서 그쪽으로 날았지만, 조금 늦었다."
고메즈 "미친 썰을 하나 풀자면, 경기 후에 도핑 검사를 받을 때 체흐와 같이 있었다. 그때 체흐가 이렇게 말했다. '저기, PK 왜 그렇게 찼어? 너 원래 왼쪽으로 차려고 하다가 마지막에 오른쪽으로 바꿨잖아. 너 때문에 헷갈렸어.' 그는 내 심리 변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꿰뚫고 있었다. 선수들의 바디 랭귀지까지 읽고 있다니, 그가 얼마나 대단한 골키퍼인지 깨달았다."
바이언 3번 키커 노이어 성공
노이어 "난 원래 방향을 정하고 차려고 했는데, 골문 앞에서 체흐를 보는 순간 좀 더 생각하고 차야겠다고 느꼈다."
체흐 "노이어의 PK는 흥미로웠다. 당시 바이언 서브 키퍼가 PK를 직접 차던 선수였다. 그래서 노이어도 똑같이 하지 않을까? 훈련 때 자기들끼리 의논하고 연습해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난 노이어가 천천히 내 움직임을 보고 반대로 차려고 할 거라고 생각했다."
노이어 "난 킥을 준비하면서 체흐의 반응을 천천히 지켜봤다. 그렇게 다가가다가 그냥 내가 정한 왼쪽 코너로 강하게 때렸다."
체흐 "나도 골키퍼니까, 내가 킥을 찬다면 왼쪽으로 찰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노이어의 동작을 끝까지 지켜보다가 마지막에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방향은 맞췄지만 조금 늦었다."
바이언 4번 키커 올리치 실축
체흐 "올리치가 걸어나올 때, 난 이렇게 방향을 다 맞추는데 한 번도 못 막을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엔 진짜 막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올리치가 킥을 차기 전에 팔이 먼저 올라가는 걸 봤다. 그건 오른쪽으로 찬다는 신호다. 난 바로 그쪽으로 날아서 제대로 쳐냈다."
바이언 5번 키커 슈바인슈타이거 실축
체흐 "슈바인슈타이거 PK를 막을 수 있었던 이유? 난 2007년부터 모든 바이언 선수들의 PK 영상을 봤다. 과거에 슈바인슈타이거는 도움닫기를 하다가 주춤한 후에 오른쪽으로 밀어넣는 PK를 찬 적이 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루틴을 바꿔서 그렇게 차지 않았다. 킥을 차기 전에 슈바인슈타이거를 봤는데, 도움닫기를 짧게 하려고 하더라. 걸어오는 모습부터 최근 루틴이랑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다가오다가 잠깐 멈추는 순간, 예전에 본 패턴이 떠오르면서 속으로 외쳤다. 감사합니다."
슈바인슈타이거 "FC 바젤전 페널티킥? 체흐가 그걸 봤다고? 내가 찼던 PK가 다 기억나진 않지만, 바젤전에서 오른쪽으로 낮게 밀어넣었던 것 같다. 아... 체흐가 잘했군."
첼시 5번 키커 드록바 성공
디 마테오 "드록바는 훌륭한 페널티 키커다. 우리는 마지막에 드록바가 넣어줄 거라고 믿고 있었다."
노이어 "사실 막을 수 있었다. 우리가 분석을 통해 예측한 방향은 왼쪽(노이어의 오른쪽)이었다. 하지만 드록바가 차기 전에 뭔가 방향을 바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감을 믿었는데, 분석을 따라갔다면 막을 수 있었다."
ㅊㅊ: 펨코 CL
체흐 이 미친 인간....
첫댓글 선수들의 코멘트까지 있으니 승부차기가 더 재밌네요!
뮌헨선수들도 차기 두려워하는 승부차기를 보니 황희찬과 손흥민이 새삼 대단해보이네요. 골키퍼인 노이어가 직접 차겠다는 리더쉽과 체흐의 두뇌싸움도 역시 월드클라스입니다.
딴 데도 아닌 바이언 홈구장에서 첼램덩크 드라마를 써낸 첼시도 대단했지만 굴욕과 충격의 콩레블을 겪은 지 1년 만에 트레블 달성한 바이언도 대단했죠. 요새는 두 팀 다 이 시기에 보여준 포스를 보여주지 못하는 게 아쉽네요.
저때 뮐러 헤딩샷보고 이겼다 생각했는데 드록바 헤더보고 이건 졌다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