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봄날, 술병 깨지는 소리가 날카롭게 흑석동 하늘을 갈랐고
내 친구 범이의 잔인한 봄날은 이렇게 시작됐다.
와장창 깨짐 ㅠㅠ
범이:민호야..어떡해..이거 할아버지가 엄청 아끼는 술이잖아 그치?
민호:맞다 산삼주! 이거 엄청 오래 묵은건데..10년 채우고 개봉한다고 기다리고 계신건데
이제 너 뒤짐ㅋㅋㅋㅋㅋㅋ
완전 개박살났네?어떡하냐 너도 곧 개박살나겠다
일단 피해있는데 좋을거같아.할아버지 아시면..
알면 뭐.
뜨헠
순재:어이쿠 이 아까운걸!!!!!!!!!
누구야!어떤놈이 깼어?누구야!!!!
순재: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망ㅋㅋㅋㅋㅋㅋㅋㅋ
산삼 아까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이후 범이는 한동안 우리 집에 오지 않았다. 아니 올 수 없었다.
해미:어머님은?
준하:친구분들이랑 계모임 가셨어
해미:요즘 집이 뭔가 왜이렇게 허전하지? 꼭 앞니 하나 나 몰래 주저앉은 것 처럼.
준하:범이땜에 그런거 아니야?요새 그자식 우리집 안오잖아
뭐가 허전해?편하고 좋구만
이것들도 하루빨리 정리를 해야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아잉 윤호야 왜그래~
윤호:죽을래?
ㅋㅋㅋㅋㅋㅋ쳐맞음
범이자식 소식있음 바로 나한테 신고해
에이 아부지 한번 봐주세요 애가 실수로 그런건데
맞아요 할아버지.범이 요새 반성도 많이 하고있는데..
봐주긴 개뿔.그자식 사고친게 한두번이야?
이번엔 절대 가만안놔둘거니까 잡히기만 해보라그래
그냥 할아버지한테 용서 빌어
언제까지 우리집에 안올생각이야?
할아버지가 쉽게 안풀리실꺼야
야 할아버지가 너한테 쓸라고 야구방망이도 사놓으셨던데~
가서 뒤지게 한번 맞고 때워 그냥
자꾸 까불어라?
까불면 뭐.어쩔건데?
왜들그래 그만해..
범아 너 진짜 우리집 끊고 살수 있어?
하루에도 몇 번씩 이 앞에서 서성거려..
하지만 멀리서만 지켜봐야 하는 내 심정..
아무리 니가 내 소울메이트라고 해도 아마 다는 모를 거다.
민호:범아..
범이:민호야..
둘이 껴안기만 해봐ㅡㅡ
내가 할아버지 잘 설득해볼게
내가 설득해서 안넘어오는사람 없단거 너도 알잖아
범이:민호야...
민호:범아..
둘이 껴안기만 해봐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아버지.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 그러잖아요.
실수는 누구나 하는 거고 범이도 잠깐 실수한 거죠.
그래도 범이가 우리집 비공식 식군데..한번만 용서해주세요.네?
흠..
알았다.놀러오라 그래
정말요?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
오옠ㅋㅋㅋㅋㅋㅋ
걸려들었음ㅋㅋㅋㅋㅋㅋ
민호:그래.할아버지가 너 용서하신대!너이제 자유야 자유!
고맙긴..범아..!
아주 쇼를해라 쇼를
범이라 생각하고 껴안으라고 던져줌ㅋㅋㅋㅋㅋㅋㅋ
범앙
별
돌아온 범이 ㅋㅋㅋㅋㅋㅋㅋㅋ
해미:드디어 용서받은거야?다시 출입한걸 축하한다!
이 한방냄새가 너무그리웠음ㅋㅋㅋㅋㅋ
순재한테 감사인사 하러옴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범이왔구나 이리와봐
할아버지 용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용서?누가?난 그런거 한적 없는데?
네???
잡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할아버지 왜그러세요 약속하셨잖아요!!!
아씨 속았음ㅠㅠㅠㅠㅠㅠㅠ
도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재:야 범이 안오냐?
오면 또 잡으시려구요?다신 안온대요!!
그땐 내가 열이 확올라서 그런거지
본 세월이 얼만데..용서했으니까 오라그래
못믿겠어요!!
요놈이 할애비 말을 못믿고!
못믿게 만드셨잖아요..그럼 각서 쓰실수 있어요?
그래뭐 그래야 믿겠다면 각서쓰지뭐
종이 가져와
정말이야 이번엔 내가 보증할게
우리할아버지 그렇게 쪼잔한분 아니야
내가 보기엔 쪼잔한 분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호:범아!아까부터 기다리고 있었어 잠깐 여기 앉아있어봐
흠칫
자는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범이:안주무시는데 나 잡을라고 자는척 하시는거같애
민호가 각서도 보여줌ㅋㅋㅋㅋㅋㅋ
민호:나 부엌좀 갔다올게 잠깐만 기다려!
슬금슬금
눈치는 엄청빠름ㅋㅋㅋㅋㅋㅋ
꿈틀
할아버지 안주무시죠?저 방금 다봤어요 눈뜨셨다 감으시는거
이제 막 깬척ㅋㅋㅋㅋㅋ
할아버지가 용서해주신다 그랬다니까?걱정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표정이 왜그러세요?
내 표정이 왜?
사악한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잡았따 요놈
각서까지 쓰시고 진짜 너무하세요!!
또 도망감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순재:에라이씨 저놈 또놓쳤네
제가 할아버지 미끼에요?지렁이에요?
왜자꾸 절 이용해서 범이 잡으려고 그러세요!오늘이 무슨날인지도 모르시면서..
오늘이 무슨날인데?
오늘이 범이 생일이란 말이에요!!
케익이라고 불게 해주려고 부른건데..
몰랐지 임마 내가 어떻게 알겠어
민호:진짜야 할아버지가 미안하다고 너 선물까지 주신대
우리할아버지 니가 생각하는것처럼 그렇게 무자비한분아니야
내가 알기론 굉장히 무자비한 분인데
나 믿고와!!내가 책임질께
두번이나 속고 다시온 범잌ㅋㅋㅋㅋㅋㅋㅋㅋ
순재:오늘이 뭐 범이 생일이라고?축하한다
po경계wer
거..거기서 축하해 주세요
순재:용서 했다니깐?
짜식이 겁은 많아가지곤.
나 나갈거니까 니들끼리 놀아
선물 던져줌ㅋㅋㅋㅋㅋㅋ
고맙습니다..
껄껄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윙 한번 날려보고
잠입함ㅋㅋㅋㅋㅋㅋㅋㅋ
긴장을 놓을수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켜보고 있다가
방심한 틈을 타서
잡았따 요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할아버지!용서하신댔잖아요!!!
순재:용서는 무슨 용서야!내가 이자식때문에 잠도 못잤는데
범아..괜히 나때문에 또 속아서 미안해..
괜찮아..난 이럴줄 알았어..
순재:놀고있네!일로와
할아버지..오늘 범이 생일인데 축하노래라도 부르게 해주세요.
마지막 부탁이에요.
넓은 아량으로 축하노래는 허락해줌ㅋㅋㅋㅋㅋ
대신 끝나면 가만안둠
범아..생일 축하해..
감덩
그날 난 할 수만 있다면 노래를 영원히 부르고 싶었다.
범이를 위해..
생....................................일...................................
..........축..................하..................
빨리불러 빨리ㅡㅡ
합..............................................니...................
.......다.....................
순재:무슨노랠 이따구로 부르고있어 뭔 타령 부르냐?ㅡㅡ
우.............................................리..................
범.........................이..............
순재:빨리 불러 빨리!!내일까지 부를꺼야?
생......................................일..........축..............................하.....................
합니다아......................
하지만 내 폐활량은 생각보다 너무 작았고
지연시킨 3분이 내가 범이에게 해줄 수 있는 전부였다.
큘럭쿨럭케켘
끌려감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어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생각해보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진짜 어떻게 이렇게 짤수가 잇지 미치겟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최고의 시트콤!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타령하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다시봐도넘웃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