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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을 물로보고 리그중계를 일방적으로 취소한만행을 저지른 mbc Sports+는 즉각 사과하고 재발방지약속을 하라!
※사커월드는 연고이전2팀 표현(호칭)에 지역명을 붙여주지 않는것은 기본으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 연맹 일좀 잘한다 했더니만,울산과 더불어 연고지개념 말아먹는 무개념의 일처리라니? 리그팬을 산으로 보내는구나.
전에 처음 경기장에 간다고 질문글을 여러 개 올렸던 사람입니다. 질문글만 올려서....경기 후 짧게라도 글을 쓰는 것으로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글쓰기 창을 열었네요....
우선, 경기 전날 프로축구연맹 사이트에 들어가서, 클럽 소개와 우리 팀 주요 선수 프로필, 프리뷰를 프린트했어요. 우리 팀과 상대 팀의 전체 선수 명단도 표로 만들어서 프린트해가구요...
오늘 경기가기 전까지...준비를 해가면서도 재미없으면 어떻게 할까 무척이나 걱정이 됐습니다. 먼저 금요일 전국적으로 비가 오던 날...날씨 예보에 따르면, 일요일 딱 3시부터 6시까지 금호동에 비가 온다고 되어 있었거든요. 물론 축구는 비가 와도 경기가 계속되는 거야 알고 있었지만, 저와 친구에게는 첫 경기였고..그래서 더욱 비를 맞으면서까지 보고 싶지는 않았기에...어떡할까 했습니다...다행하게도 토요일에 본 예보에 따르면 일요일 내내 서늘하지만 맑다고 나와서 다행이라고 여겼습니다..역시나 경기 내내 맑은 날씨였구요...또, 광주가 계속 연패 행진이었기 때문에 지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되었어요..기왕 가는 거 이기는 것을 보고 싶었거든요...친구가 축구장에 가게 된 것도 친구 1년 계획 중 하나였기도 하지만, 제가 가자고 하는 바람에 가는 거라...재미에 연연하게 되었구요...
그런 걱정을 한 아름 안고 축구장에서 만나기로 1시 30분에 약속을 했습니다. 집에서 경기장을 가는데...제 집이 축구장와 거의 끝과 끝이라서...정말...멀더군요...그래도 차를 내릴 때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같이 버스에 내려 경기장으로 향하더라구요...경기 전 한 걱정 중에 관중 수가 적으면 어떡하나는 것도 있었기 때문에...이번에는 상당한 사람들이 들어오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아니나 다를까 썰렁하지는 않더라구요...어차피 약 4만 석 규모라 2층까지 찰 거라는 것은 예상하지 않고 있었고, 1층에 가득차지는 않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왔다는 느낌이 들어서 적게 왔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구요..사람 수에 대한 느낌은 텔레비전으로 보는 것과 현장에서 보는 것은 다른 것 같더라구요.
친구를 만나 패밀리 카드를 만들고 티켓팅을 했는데....광주 fc홈페이지에 안 들어간 딱 하루 수요일..소셜커머스와 연계한 15000원의 2인+치킨권을 놓친 게 참 아쉽더라구요...그리고 개인 관람권은 현장 판매만 된다는 것도 아쉬웠구요...영화 티켓처럼 여러 창구를 이용한 티켓팅이 이루어졌으면 했어요...
경기장 바로 옆 롯데마트에서 먹을 것을 사들고, 축구장으로 들어가 어디에 앉을까 고심하다가 W석에 앉았습니다. 1층 앞 열은 어떤 어린이 재단에서 오기로 되어 있었고...저희는 그 뒷열에 앉았는데요...E석으로 갈까 하다가 햇빛때문에 그냥 앉았습니다..그게 나중에 하나의 득템을 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줬구요....^^
경기 내용은 이 곳 회원님들이야 경기를 복기할 수준에 올랐겠지만, 저희는 우선 공이 위험 지역에 있느냐, 득점 찬스에 있느냐..그것만 보게 되더군요. 엎치락 뒤치락...하는 경기를 몰두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보게 되더라구요...결국 아침, 점심도 안 먹었기에 열심히 먹을 거라 예상하며 사놨던 음식들을 거의 먹을 시간도 없이 정신없이 봤네요....경기를 보면서 수다도 떨면서 정신없이 몰아치는 와중에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노랑이들밖에 안 보인다구요...색깔로 볼 때 빨간 옷이 더 튈 것 같은데, 노란 옷들만 운동장 위에 많이 있다구요...생각해보니 제 어머니께서도 국가대표 경기를 텔레비전으로 볼 때 어떤 옷이 더 두드러지느냐에 따라 경기 판세를 읽더라구요..그 말을 말해주면서...노랑이들만 보이니까 우리가 이기지 않을까 하고 덕담을 주고 받았어요..
그리고 전반 후반에...(집에 와서 찾아보니 전반34분이라네요.) 주앙 파울로 선수가 한 골을 넣었어요..정말 그 순간 아무 것도 안 보이고 그 곳만 집중하고 소리만 지르게 되더군요...그 골이 넣은 순간 정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즐거워한다는 것이 느껴졌구요..특히나 저와 친구는 '노랑이 효과'라고 하며 기쁨을 주고 받았구요...
그 공이 들어간 후에 전반이 끝날 때까지 조금씩 상대편의 공세가 시작된다는 느낌이 막눈인 저로서도 보이더군요..그러면서도 그 쪽의 급한 마음이 느껴져서 불안하지는 않더라구요. 친구도 계속 노랑이들만 보이니까 괜찮을 것 같다고 그러구요...그러는 와중 별로 시간이 지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전반전이 끝나 있더군요...하프타임 이벤트인 '황금골대 맞추기'를 보면서 또 열심히 수다를 떨고 있는 와중에...저희 앞 줄 한 2~3미터쪽에 앉은 어떤 외국인에게 사람들이 사인을 받는 것을 발견했어요..누구지..누구지..하고 있는데...주위에서 광주 선수라 하더군요...전체 선수 목록을 보니...로페즈 선수인 듯 했어요...가까운 거리라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볼까 하는데...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는 것 모두 아이들밖에 없어서 망설이고 있었구요...그런 저를 보고 용감한 제 친구...가보자...해서...같이 번갈아 가며..사진을 찍었습니다...자리 옮기지 않고 앉은 결실이라 할까요? ^^ 그 뒤에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어린이가 아닌 사람들도 사진을 찍더라구요...
그리고 몇 분 지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정신 차려보니 후반전이 시작되어 있더군요. 후반전은 확실히 상대의 공세가 심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불안불안해지기도 했구요...그런데 질 것 같지는 않더군요... 옆의 친구도 계속 노랑이들만 보이는 것이 지지 않을 것 같다고 그러구요...그러는 와중에 우리 편의 찬스...그리고 골대에 맞아 튕겨 나가더군요. 그것을 다시 골로 이어가려 한 것도 역시 불발로 그쳤구요...'골대의 저주'가 생각났지만, 다행히 후에 상대쪽도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골대를 맞고 나가면서 골대를 맞은 것이 동률이 되더라구요.
그렇게 쏜살같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선수 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에 집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대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처리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심판이 프리킥을 찬 선수에게 옐로우 카드와...곧이어 경고 누적 레드 카드를 주면서 퇴장을 시키더군요. 솔직히 김수범 선수가 처음 엘로우 카드를 받을 때도 아주 심한 고의성 반칙처럼은 안 보였는데-특히나 상대편의 반칙에 비해서- 두 번째 옐로우 카드는 정말 뜬금없어서 어이가 없더군요. 프리킥 바로 직전 우리의 선수 교체가 이루어졌고, 그게 끝나자마자 경기를 진행시킨 것 같았는데, 경기지연으로...결국 퇴장까지 나오게 된 것이...찬 물을 뿌리는 것 같더라구요..상대 서포터즈들만 연호하는데, 그 이전에는 '열심히는 하네...'라는 마음이 '보기 흉하네...'라는 마음으로 딱 바뀔 정도더라구요..퇴장 선수는 경기장 안에 있지도 못한다고 말해줬더니 친구가...더 속상해 하더라구요.
정말 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 때부터는 마음을 졸이면서 보게 되더군요. 11명을 상대로 10명이 싸우려니 그 이후 선수 교체나 경기 운영도 어쩔 수 없이 수비만 하게 되었구요..거의 곧이어 나온 북쪽의 찬스가 골대로 들어갈 때...잠시 '헉'했구요..그 골이 부심의 깃발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어 노골 처리가 되는데, 친구가 부심이라도 심판을 잘 보니 다행이라고 하더라구요...직전의 심판의 판정이 사람의 마음을 정말 까칠하게 만들어요.
10명의 선수이기에 그 이후 경기는 원래 빨리 가고 있지만 더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밖에 없었습니다. 특히나 인저리 타임이 4분이나 되고. 거의 4분이 다 될 때는 너도나도 심판만 보면서 빨리 호루라기를 불기를 바라게 되었구요.
드디어 경기가 끝나고....우리가 1:0으로 이겼습니다.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게 되었어요. 경기 후 친구에게 걸려온 남자 동기 전화에 축구장에서 축구를 보며 즐겼다고 마음껏 뽐낼 수도 있었구요. 경기 전의 그 무수한 걱정들이 모두 날라간 재미있는 하루여서 다행이었습니다...^^
#서포터스가 적어 놓은 현수막 문구처럼 정말 짐승돌 같은 김은선 선수...프로필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더군요.
#한 덩치하는 김동섭 선수....광주 선수들은 키가 작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착시 효과를 이 선수가 말끔하게 덜어주더군요.
#왜 그리도 상대의 태클은 심하답니까? 너무 우리 선수들을 거칠게 다루는 것 같아 제 친구가 무척이나 안타까워하더군요.
#동명이인때문에 더 빛이 나 보이는 이승기 선수...
#하프 타임 때 무언가의 MVP로 뽑힌 박기동 선수...부상 때문에 양복을 입었는데, 유니폼을 안 입으니 그냥 일반인 느낌...선수들은 유니폼을 입고 열심히 뛰었을 때 빛나는 듯 합니다.
#퇴장 때 나오는 김수범 선수...정말 어이가 없어 보이는 표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번호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선수...열심히 선수 명단과 매치하면서 나중에는 저절로 누구라고 알게 되더군요...경기중에만 국한되는 아쉬움도 있지만.
#경기 후 남은 것은 아픈 목...말 많이 하는 일을 하는 우리로선 내일 큰일났습니다.
#친구가 이 경기 전에 기아 야구 경기를 동료들과 보러갔는데, 7회 때까지 4대 0으로 지면서 너무 재미없기에 나왔다더구요...(결국 그 경기 졌구요..)그에 반해 오늘은 재미있는 경기여서 참 좋았답니다...광주 fc는 이렇게 기아가 죽을 쑤고 있을 때 열심히 마케팅을 하고 좋은 경기를 펼쳐서 관중들을 끌어들였으면 좋겠어요.
#가족 단위 관객들...참 보기 좋았어요....
#역시 관때문이야.
첫댓글 아니! 이런 멋진 글에 댓글이 없다니!
멋진 경기 보셨내요 ㅋㅋㅋ (전북팬은 웁니다 ㅠㅠ)
다음에 또 재미있는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와아... 잘 읽었습니다! 저도 경기장 몇 번 못 가 본 초보인데요, 공만 쫓아다니는 TV화면으로는 안 보이지만 현장에서 보면 눈에 띄는 선수가 따로 있고, 그런 선수의 이름을 알아가는 그 경험이 참 즐겁더군요. 광주FC 승리를 축하하구요, 앞으로도 즐거운 경기 관람 하시기를 바래요!
기쁨은 관때문이야~~! 축하드립니다. 즐거우셨겠네요.
광주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투지가 보기좋았던거 같습니다.^^
멋진 후기 잘 읽었습니다.
광주경기 리뷰 쭈~~욱 부탁드릴께요 ^^
역시나...
관때문이야~ 관때문이야~ 패륜은 관때문이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