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경북 봉화의 청옥산(1227m)은 산으로서보다는 휴양림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991년 국내 최초로 조성된 휴양림인데다,60여년 전 식재된 낙엽송 군락지 등 연륜만큼이나 우거진 초목들이 깊고 넓은 숲그늘을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트레킹 코스로서의 매력도 추가되어야 할 것 같다. 지난달 31일 열렸던 제1회 청옥산철쭉제를 계기로 청옥산은 꼭꼭 숨겨두었던 자신의 속살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동안 등산단체 등에 제한적으로 개방됐던 ‘타랭이골’코스를 활짝 연 것. 이제 누구라도 ‘푸른 우산’같은 숲속을 거닐며 나무들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됐다. # 소로같은 숲길…끝에는 산상 화원 백두대간에서 가지쳐 나간 낙동정맥이 봉화군에서 불끈 치솟아 만든 산이 청옥산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산나물 ‘청옥’에서 이름을 따왔다고도 하고, 산아래 옥(玉)광산에서 푸른 옥이 많이 나 이름지어졌다고도 한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인근 청량산의 명성에 치이기도 하고, 강원도 동해의 두타산 옆 청옥산과 혼동되기도 하는 등 사람들의 시선에서 한 발짝 비켜서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안다. 궁궐건축에 쓰여졌던 금강송과 60여년 전 인공조림 사업으로 조성한 낙엽송 등의 침엽수림, 그리고 신갈나무 등의 활엽수들이 어우러져 거대한 숲의 바다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 공개된 곳은 타랭이골을 타고 오르는 코스로, 넛재(현지인들은 ‘늦재’라고 부른다.) 중턱에서 시작된다. 이제껏 몸을 숨겨왔던 탓에 등산로라기보다 소로(小路)를 따라 숲을 헤치며 걷는다는 표현이 정확할 만큼 초목들이 우거져 있다. 산행 내내 동행하는 얼음장 같은 계곡수는 땀을 식히기에 충분하다. 코스를 따라 오르는 동안 번갈아가며 펼쳐지는 낙엽송과 신갈나무, 잣나무 등의 군락지들은 풍경의 덤.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정상까지 오르는 길에 등산로라면 흔히 있는 소위 ‘깔딱고개’가 없다는 점이다.800m가 넘는 넛재 중턱에서 산행을 시작했다고는 해도 급격한 경사구간없이 정상을 밟는다는 것은 참 독특한 경험이다. 그 덕에 노약자들도 청옥산을 에둘러 돌아가며 어렵지 않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이상을(56)영주국유림관리소 경영기획팀장은 “장애우들도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임도를 개방하는 한편, 신갈나무 군락지에서 정상까지 목재 데크를 놓아 이곳을 치유의 숲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해발 1000m의 산상 정원과 신갈나무 숲 다양한 초록의 스펙트럼을 가진 숲속의 소로를 벗어나자 곧이어 산이 숨겨둔 ‘비밀의 화원’이 펼쳐졌다. 그저 ‘고산습지원’이라 불릴 뿐, 아직 변변한 이름조차 갖지 못한 곳이다. 원래 있었던 습지를 원형을 해치지 않은 범위에서 정원으로 가꾼 것. 멀리 키낮은 산들이 겹겹이 펼쳐진 산록에서 만난 화원은 뜻밖의 선물을 받은 어린이처럼 이방인을 달뜨게 했다. 비밀의 화원은 낙엽송 군락지가 왼쪽, 신갈나무 군락지가 오른쪽에 각각 시립하듯 서있는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그 안에서 ‘며느리 밥풀꽃’으로 불리는 금낭화며 은방울꽃, 범꼬리, 붓꽃 등 기화요초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 금강송 사이 펼쳐진 산들의 파노라마 이 팀장의 표현에 따르면 ‘외상 구름 없는 곳’이 청옥산이다. 구름이 있으면 으레 비가 내린다는 의미다. 한바탕 시원하게 비가 내린 후 숲은 더할 수 없이 청량한 공기를 뿜어 냈다. 신갈나무 군락지에서 청옥산휴양림 방향으로 2㎞쯤 내려가면 금강송 군락지에 닿는다. 미끈하게 빠진 미인의 종아리를 닮은 금강송 사이로 ‘졸병바위’로 불리는 조록바위, 진대봉, 월암봉 등 장쾌한 산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이곳에 금강송 후계림이 조성되고 있다. 금강송의 생육이 쇠퇴해가는 곳에 ‘후계자’를 식재해 후손들도 금강송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글·사진 봉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영주와 태백 등에서 접근할 수 있다. 영주 방면은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5번 국도→영주→36번 국도→봉화 방향→춘양→소천면소재지→좌회전→31번 국도→넛재→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 순으로 가면 된다. 태백의 경우 중앙고속도로 제천나들목→38번 국도→태백→35번 국도 봉화 방면→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 순으로 간다. 봉화군청 관광진흥담당 679-6394. ▶잘 곳:청옥산자연휴양림 내 2㎞에 이르는 산책로와 물길 사이에 산림휴양관과 숲속의 집, 야영시설들이 아늑하게 들어서 있다. 입장료 300∼1000원. 주차료 1500∼3000원. 콘도형 산림문화휴양관과 산막형 숲속의 집 모두 4인실 비수기 3만 2000원, 주말과 성수기(7∼8월) 5만 5000원.5인실 비수기 4만원 성수기 7만원.huyang.go.kr,672-1051. ▶맛집:봉성면 봉성리에 봉화 토속음식인 돼지숯불구이단지가 조성돼 있다.1만4000원. 봉성면 동양리 용두식당은 송이솥밥으로 소문난 집.1인분 1만 5000∼2만원.673-3144. ▶주변 볼거리:영주 쪽에서 접근할 경우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봉화군에서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태백산 사고지가 있던 신라시대의 사찰 각화사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열목어가 살고 있는 백천계곡도 둘러볼 만하다. 기사제공 :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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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드디어 새 글이 올랐왔군요. 본문으로 쓰자니 좀 그렇고, 그렇다고 기업을 건설하는 마당에 나 어디나가요라는 댓글 달기도 뭐하고 해서 새 글을 기다렸습니다. 자그마한 연구소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오로지 구속되지 않은 시간만 많았을 때도 뭐 대충 그 나름대로 재미있을려고 했었는데, 이제 그런 시간마저도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나름대로 재미있을(려고 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일과의 새로운 만남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요. 이왕 하는 일, 열심히 해 볼 생각입니다. 원칙적으로 이번 정기산행에 참가합니다. 아직 이곳 돌아 가는 상황을 잘 알지 못해서 ...
축하해야 하는 건지,애도를 표해야 하는 것인지.아무튼 근래 들었던 소식 가운데 가장 쇼킹하고 반가운 소식.형,쑥스러워 하긴요.무지 반갑습니다.그리고 새로운 일 시작하는 데 조금이라도 거리낌이 있다면 이번 정기산행 빠져도 암말 할 사람 없다는 거,잘 아시죠.
뭐시라? 난, 산행 불참에 반대. 이럴 때일수록 사니 아자씨는 산악회에 와서 산신령의 정기를 받아서 정갈한 몸으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말쌈!!! 온통 어수선한 구석뿐인데 참으로 반가운 소리를 듣소. 추카 추카 카카카... 봉화 청옥산이 청옥과 같다니 최근 좀 티가 묻은(?) 맘을 함께 씻어냅시다. 산바람에 맡기면 안풀릴 일도 안 풀리겄소. 그라믄 산에서 봅시다~~~.
사니형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좋은일 많이 생기실 겁니다. 그리고 청량산에 갑니다. 참 청옥산이 아니라 청량산이죠?
사니형 정말 축하합니다. 설악산이든 지리산이든 가리지 않고 쉽게 산에 동화되시던 것 처럼, 새로운 일과 사람에 푸~욱 빠져 보시지요. 산에서 뵙겠습니다.
사니선배님 축하드립니다! 저도 출판팀에 취직했습니다. 제가 나중에 모두 자서전 써드릴께요.^^ 산에는 너무 가고싶지만, 혹시 금요일 밤에 손님이 오시면...ㅠ.ㅠ
샤니 행님은 왜 그런 소식을 댓글에다 다실까???? 엊그제 수원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향긋해 수상쩍다 했더니, 오솔길 소식이 아니고 샤니행님 소식이었군요? 조만간에 수원에서 향긋한 바람다시 불어오길 기대합니다 (오솔길이 국수 대접한다든지든지 ㅋㅋ)
상도동으로 오면, 맛있는 비빔국수 만들어 줄 수 있는디.....ㅎㅎ....그래서 이달에 산에는 간다는 건지, 못간다는 거인지....'가급적' 간다더니 코멘트도 없이.....
청옥산에 저도 갑니다. 마포나루 형, 청옥산에 먼저 갔다가 시간이(혹은 체력이) 남으면 청량산에 가는 거 같은데요....
에구! 손 들려다가 샤니 행님 때문에 깜빡 했습니다. 손 들었습니다. 글구 이번 산행에 혹시 차가 필요하다면 제 차는 어렵습니다. 사정상
그 공무원 소속 좀 대봐라.아직도 그런 넘들이 있나.현재 금요일 봉화 행에 두 명이나 손 들었다.한 자리 더 난다.오버.
사니형님 축하드립니다. 가상이 선배도요. 전 이번 산행에도 불참입니다. 2달 연속이네요. 작년에 청량산가서 고생했었는데... 집에서 조그만 이벤트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ㅠㅠ 다음 달엔 꼭 참석하겠습니다.
저도 참석합니다 스타렉스는 토요일날 멍게한테 인수시키고 금요일 출발 가능합니다. 금요일 출발인원이 많으면 스타렉스 한대 더 가능합니다.
참석치 못해 죄송합니다. ....ㅠ.ㅠ
토요일 집결시간을 6: 30분으로 하면 안 될까요? 장승배기역 첫 전철이 5: 41분....강변역까지는 환승시간 포함하면 최소 50분은 소요됩니다. 안 그러면 택시를 타야한다는 야근데....
토요일 오후에 저희집에 손님이 오십니다. 아~ 산엔 언제 한 번 가보나~~
비가 올 확률이 매우 높은거 같은데...내일 아침 출발하기 전에 의사결정 할때 비가 많이 올거 같으면 ??? 안전하고 비 안맞고...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