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을 쓰기에 앞서 이 글이 농업직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되길바라고 더 나아가 희망을 가지고 신년을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에 적어나갑니다.
막상 합격수기라는것을 쓸려고하니 그 동안에 있었던 많은 일들이 필름처럼 지나가네요..
2002년 결혼을하고 직장을 찾던중 모관공서에서 일용직사무보조를 구한다는 정보를 알았습니다...
그곳에서 1년남짓 생활을 하던중 농업직과 농업에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곳이 농업관련 관공서이었기 때문에 전혀 농업에 대해 알지 못했던 나에게 제2의 인생을 설계하게끔 일깨워준 가장 큰 동기가 된 곳이었죠.
난생처음 밀짚모자를 쓰고 포장에 나가 파종도해보고, 흙도 만지고, 때론 땀투성이가 되기도하고...그 자연속에서 태교를 했습니다.
뱃속아가에게 여러 작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꽃도 보고 나무도 보고 아마 이보다 더 좋은 태교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2003년 4월이 출산이기에 2월말일자로 관두고 집에 머물렀죠. 내년을 목표로 생각하고있는나로서는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경석샘 식작,재배학 동강을 들었습니다...배가 땡겨오고(임신8개월) 다리가 퉁퉁부었지만 참으며....
아참 그 즈음해서 종자기사 필기도 병행했기 때문에 3월에는 만삭의 몸을 이끌고 필기시험을 보러 갔네요...
4월에 아기를 낳고 산후조리를 한 후 6월 말부터 도서관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바로 7월 시험이 있었기 때문에 시험경험이 없는 나에겐 경험상으로라도 꼭 보고싶었습니다.
물론 그 시험은 기대도 하지않았고 공부를 거의 안하고 봤기 때문에 성적조회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 시험을 본 후 바로 1년 목표계획에 들어갔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제약이 많았습니다. 결혼도 하고, 아가도 있고, 나이도 많고, 내 지역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않아도 농업직은 시험기회가 많지 않은데 행자부는 나이가 되지 않아 그림의 떡이었고, 내가볼 지역만 볼 수 있는게 안타까울 뿐이었죠. 반면에 내 지역의 성향에 맞춰서 공부할 수 있다라는 점은 좋았습니다.
어쨌든 다행인지 불행인지 농업직시험이 그리 많지 않은데 그해 하반기시험이 있다라는 소식을 접했죠
시간은 얼마남지 않았고 계속 자격증 실기와 겹쳐서 자격증은 엄두도 낼 수 없었습니다.(필기만 따놓고 실기가 남아있었거든요)
우선 하반기 시험에 매진하려고 몰입했지만 생각보다 쉽진 않았습니다.
.....
2점차로 떨어졌죠.
그래! 4개월만에 합격하려는 마음은 도둑 심보지!
마음을 다잡으며 한편으로는 2점차라는게 나에게 큰 희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제 처음부터 목표로한 내년 상반기시험이다’라고 생각하고 공부했습니다.
오전 7시 도서관 ~ 오후 10시 집에옴
점심먹는시간, 저녁밥하러 왔다가는 시간을 빼고 공부만했습니다.
주말에는 아이를 데려와야하기 때문에 일주일이라고해봐야 5일정도밖에 공부할 수 없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게 중요했죠
물론 공부가 안될때도 있었죠. 그럴때면 포켓용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계획도 세우고, 날짜도 체크하고, 시험끝나면 하고싶은걸 적어뒀습니다...
그렇게해서 드디어 목표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그 즈음 아가돌도 있고 상반기에는 집안행사도 많았습니다.
결혼한 여자들이 가장 취약한점이 바로 이 집안행사이죠.
어쨌든 상반기 시험이 다가오는데 집안에 자꾸 큰일이 생겼습니다. 눈물만 나왔죠.
그래도 시험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렸습니다.
웬지모를 안 좋은 컨디션!
....
결과가 나왔습니다. 3점차로 또 떨어졌죠
.....자격증만 있었어도!!! 자꾸 후회만되고 마음이 안 잡혔습니다.
난 정보가 많이 부족했죠. 혼자 공부하는터라 자격증이라고하면 무조건 종자기사만 생각했던것이죠. 그치만 자꾸 시험하고 겹쳐서 몇 번 볼 기회도 없었고 게다가 필답과 실기가 내 생각에는 제대로 했다고 했는데 결과가 나와보면 생각과는 전혀 다른 점수였죠.
그러던 중 종자기능사라는걸 알게 되었다. 기능사 필기는 그동안 내가 쭉 공부해온 전공과목과 일치하는게 많았고 그런터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었고 실기는 여기 카페에서 많은 자료를 입수하여 실제 해보며 준비를 했습니다. 꼭 기사만 고집할게 아니라 차선으로 기능사를 따는 방법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반기 시험이 있다는 소식을 알았기 때문에 기능사 가산이 되면 나에겐 절호의 기회였다.
시험이라는것이 1~2점차로 떨어지기 때문에 자격증을 절대 무시할 수 없었죠
그런가운데 자격증도 획득하고 나니 마음 한편으로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은 떨어졌어도 자격증만 있었으면, 하는 핑계가 있었지만 이제 그런게 없어졌기에 부담은 더했습니다.
하반기 시험!
......
시험을 보고 땅만 쳐다보며 나왔습니다. 남편이 앞을 막고 서있더군요.
눈물이 나왔죠. 예상과 달리 특히 전공과목이 너무도 어렵게 나온 것이었습니다.
시험보는내내 울고만 싶은 심정이었으니....
이번아니면 이제 난 어떡하나...죽고싶었죠
그리고.....
필기발표일 전날 남편과 아기를 재우고 저녁 12시만 기다리며 그 밤중에 청소하고 욕실스리퍼 빡빡닦으며 억지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컴퓨터를 켰고...가슴이 콩닥콩닥~~~
벌써 이전에 웬만한 카페엔 올라와있더군요....콩닥콩닥하는 가슴을 꼭쥐고 조심스레 열어보았습니다.
....
내 이름이 있었습니다.
믿어지지가 않았죠. 아니 믿을 수가 없었죠. 잠자는 남편을 깨워 내 수험번호와 이름이 맞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습니다.
정말 꿈같았죠. 그 날 밤 우리는 잠을 이룰수가 없었습니다.
동틀때까지 그 동안의 일을 얘기하며 지샜죠.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지금 내가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게 돼서 너무 기쁩니다.
공부할 때 수기를 읽으며 마음을 다잡곤 했었는데 내가 그 주인공이 되다니....
그 동안의 공부방법을 간략히 써보면
국어(재정국어) - 김재정
영어(스파르타) - 신홍섭, 독해(pass유형별독해) - 신성일
국사(text심한국사) - 심태섭
재배학(지샘 재배학개론) - 서준한
식용작물(한국고시회)
국어는 너무 광범위해서 솔직히 공부를하나 안하나 큰 차이가 없이 점수가 나오더군요...하지만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지방직은 지식국어위주로 많이 나오기 때문에 실용국어나 문학파트를 중점으로보고....고문도 무시할 수 없고, 한문도 나온답니다.
결혼전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쳤는데 그 때는 중학생들 위주여서 공무원영어와 또 다르더군요. 어휘도 상당히 어렵고, 독해도 시간이 많이 부족하고..
어쨌든 매일 어휘암기하시고 전 따로 어휘도하고 독해하면서 자주나오는 어휘를 넘기는노트에 적어 매일 암기했죠...아마 영어 3시간공부하면 1시간30분은 어휘, 1시간 독해, 30분 문법 이정도 공부했습니다.
국사는 누구나 쉽게생각하는 과목이어서 조금만하면 되지만 지방직의 경우 그 지방특유의 문제를 낸다는거 꼭~
저같은경우는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사실 첨 농업직을 택할 때 전공과목이 가장 부담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런가운데 처음 농업직 전공과목을 공부할때는 식작이 쉽게느껴지더군요..아마도 주변에서 많이 접해본 작물들이어서 그랬나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부를 좀 더 할수록 재배학이 더 쉽고 점수가 잘 나오더군요..
어느정도 공부한 후 이해할 부분, 암기할 부분 구분해서 계속 반복학습했습니다.
어떻게보면 농업직은 4과목공부한다고 생각해도됩니다. 식작과 재배학이 일치되는면이 많아서 각각 과목을 공부한다기보다는 식작에 모르는거 재배학에 나오고 또 그 반대인경우도 있고 그랬거든요
특별히 문제집을 사서 풀지는 않았고 여기 카페에 있는 문제나 문풀을 시험앞두고 들었구요
아마 여기카페에있는 문제는 다 풀어본거 같습니다. 그리고 오답이나 수치가 틀린게 많아 본인이 잘못알고있는 답이 있을수 있으니 많은 문제를 통해서 의심이가면 여기 질문/답변을 통해서 많이 질문했구요.
저의 가장큰 Tip은 포켓용수첩이었던거 같습니다. 공부할 때 항상 책상한쪽에 두고 제 속마음을 써 놓은 곳이었거든요...
그 수첩엔 저의 1년의 힘들었던 시간이 빼곡하고 저에겐 위안이되고 힘이되어준 친구였답니다...
무엇보다 제가 공부할수있도록 아기를 봐주며 제가 합격하기만을 기도해주신 저의 어머니께 합격의 영광을 돌리고싶습니다...그리고 말없이 제 합격을 기원하며 옆에있어준 남편, 우리 아가.....
두서없이 쓴거같은데 글 읽어주신거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음 계속되는 낙방에 그리고 연말의 술렁거림에 맘 못잡고 갈팡질팡하고 있어거든요,,ㅠ.ㅜ. 저도 님처럼 꼭옥 수기 쓸랍니다
좋으시죠.. 우리부부도 무지 행복했었답니다. 물론 지금도 행복하구요, 또한 아내도 열심히 다니고 있답니다.시보 뗄날도 한 10일 남았네요. 좋은 일 많이 생길겁니다.돈도 생각보다 많고(지방직연봉 세전 2100정도) 시간도 많고 .. 또한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속감과 성취감 .. 만끽하세요^^ 대한민국의 어느직장이
30 넘은 애딸린 아줌마를 뽑아준답니까? 우리도 공뭔준비하면서 미혼때 시작안한걸 후회도 무지 하고,절치부심했답니다. 이제 이쁜 옷도 많이 사입으시고 행복하세요. 남편한테도 당당하시구요..진심으로 합격을 축하드립니다.경기도신지..우리부부는 경기도 포천시 농업직입니다.아내는 시청 농축산과에 있구요.행복하세요
아 그리고 마지막, 관공서일용직보조 꼭 확인하셔서 경력인정 꼭 받으세요..지침 확인하시고 자문 구하셔서..다 돈입니다. 아마 50%정도 인정가능할거 같구요.우리부부도 1년 인정받아 2달뒤 2호봉승급^^
축하드려요^^ 상황은 저랑 거의 같은데... 저는 그렇게 열심히 하지 못하고 있어요.. 에공.. 맨날 반성만 하구..한숨..내년 상반기셤은 꼭 합격해야하는데.. 정말 떨어질 생각하면 정말 죽고 싶어요.. 힘내야겠죠^^ 아자^^
진짜 진짜 축하드려요..!! 넘넘 부러워요 ㅠ_ㅠ
노력의 대가라고 생각합니다..축하드려요~~~*^^*
은정아! 추카해^^. 네가 합격해서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가 합격수기일 것 같아서 들어와 봤다.
고생하셨습니다. 가정에 해복이 함께 하기를 ...
멋지네여 저두 자격증없이 공부해서 고민이지만 꼭 승리하고 싶네영 그리고 기능사 자격증 좋은 지적이신거 같습니다 저두 필기만 따놓고 실기를 안봐서;; 아무튼 축하드립니다..
네....경력증명서떼서 등록할때 제출했네요...1년 넘게했는데 지니....너도 올해 꼭 좋은 성과 이루길바란다.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읽으니가슴이찡하네요.저도이런글올릴수있도록열심히해야겠습니다.아가가참예쁠거같아요 ^^
정말 축하드립니다. 전 남자인데.. 결혼 지금 아내 뱃속의 아기.. 며칠있으면 퇴사.. 비전공자 많은 부분이 비슷한에요.. 님과 같이 꼭 합격해 보이고 싶네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나예요 영국.. 저번에 말한게 이거군요^.^;; 공무원생활 열심히 해보아요.. 다른분들도 화이팅~
저도 합격수기란에 글 남기고 싶네요.. 그럴 날이 오겠죠.. 열심히 아자!! 그리고 수해입은 분들도 힘내시구요!!
저두 꼭 합격수기 쓸랍니다.. 기필코 그리고 정말 정말 축하축하 드립니다....
아 재수없어
축하드려요..저두 꼭 합격후기 쓸겁니다..^^
감사요~~ 스크랩 해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