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위원회의 호도정벌(1박 2일 호도 단합대회)
충북 경실련 홍보위원들의 염원인 호도정벌이란? 홍보위원회가 열릴 때마다 김재원 위원 왈 ‘호도에만 가면 물반 고기반이라 낚시로 고기를 잡고, 해변에서 해삼이며 소라며 홍합 등을 잡아 실컷 먹고 즐겼다.’는 하는 무용담과 자랑이 그럴듯하여 작년에도 호도를 가려고 어느 날 새벽같이 교육청 주차장에 모였었는데 풍랑주의보가 내려 못가고, 꿩 대신 닭으로 칠천도로 기수를 돌렸는데, 꿩 대신 닭이 아니라 그곳이 진정 홍보위원들의 단합과 화합의 장이며 낙원이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칠천도 부근에서 벌어진 해전(칠천량 해전)에서 삼도수군통제사 원균이 왜군에게 완패하고 전사한 곳이지만, 우리는 홍보위원회 위원장님이시며 경실련 홍보위을 인격과 덕으로 이끄시며 지도력이 탁월해 명량해전의 이순신 장군을 연상케 하시는 대장 류덕환위원장(류제독)을 비롯하여, 기개가 프랑스 100년전쟁의 전설적 영웅 잔다르크와 우리나라 3.1독립운동의 영웅 유관순 열사 못지않은 씩씩한 여전사 변은영위원님(변장군)과 전상피해자 안전과 보상, 그리고 보험을 책임질 오종영위원님(오장군), 항상 훌륭하고 기발한 유머를 생각 해 내지만, 표현의 어설픔으로 썰렁한 개그가 되게 만들며 삽질에는 일각연이 있는 우리 이장군(이병관국장) 등 훌륭한 장군들의 역할은 실로 대단했었다. 삽으로 칠천도 해변에서 적의무리(조개무리)를 무찔러 포획하고, 류제독이 통통배를 타고 나가 잡아 온 걸로만 속았던(부하 장수들을 위해 거금을 주고 사오심) 키조개를 안주삼아 참이슬로 축배를 드니, 칠천도 해전은 우리에겐 대 승전이었다.
그 이후도 몇 번인가 호도 가는 날짜를 잡아 보았지만 매번 여의치 않아 못 갔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오기로라도 가려고 단단히 벼르고 날짜를 잡았는데 또 ‘배표가 매진이라 예매를 할 수 없다.’ 글이 신부장님으로부터 홍보위원회 카톡방에 올라왔다. 하지만 한 가지 유일한 방법은, 일부 배표는 여객터미널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하기 때문에 일찍 가면 구할 수 있다고 했다.
6월 30일 갑자기 카톡방에 호도 정복 일정이 올라왔다. 7월 4일 새벽 3시 충북 교육청 주차장에 모여 출정하니 여권을 꼭 챙겨 시간 맞춰 오라는 전령이다. 아! 새벽 3시라, 이건 뭐가 그리 사무치게 가고 싶었는지? 아니면 빚쟁이 야반도주 보다 더 긴박하게 가려고 하는가? 이건 오기 같은 것이다. 새벽3시에 가려면 2시에는 일어나야 하고 나처럼 초저녁잠이 없는 사람은 밤을 새란 말인가? 4일 새벽 3시 사무처장님과 홍보위원장님 비롯하여 총 9명이 두 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한밤중 대천항을 향해 출발, 애국가와 국기에 대한 경례는 생략하고 출정식을 한다. 1시간 50분 만에 대천항에 도착하여 여객선터미널에 들어가 신분증을 준비해 줄을 섰다. 5시 30분부터 현장매표가 시작되었는데 우리 9명이 매표를 하고 나니 바로 호도 표 매진이라는 푯말을 붙는다. 만약에 조금 더 늦게 왔더라면 하는 어떠했을까? 호도를 가는 배는 작은데다가 매연이 지독하다. 배위엔 이른 아침부터 갑판 위에서 “좋은데이”라는 소주로 술판을 벌이는 사람들로 떠들썩하다. 배가 심하게 흔들렸지만 50분이면 된다고 하니 설마 못 버틸까 생각 했지만 멀미가 나서 머리가 어지럽고 아프다. 죽을 지경이지만 “죽겠다”라고 하면 개콘에서 처럼 염라대왕이 까만 옷을 입고 데리러 올까봐 “괜찮다”를 외쳐보지만 여의치 않다. 지압으로 머리를 감싸고 호도에 도착하니 민박집 사장님이 “어촌민박”이라고 쓴 인력거를 가지고 마중 나오셨다. 밤새 호도 정벌 전투에 기진맥진한 우리들을 반겨주시는 사장님의 친절과 서비스에 머리가 맑아 진다. 그리고 민박집의 아주머니가 준비해 주신 섬 특산물인 나물과 감자를 넣은 꼬막국, 생선구이가 있는 아침밥상에 대한 평가가 이구동성 요즈음 대세인 ‘백선생 레시피’ 못지않은 최고 밥상이라고 칭찬들이 자자하다. 거기에다 저렴한 밥값에 또 한 번 놀란다(즐거워 한다).
아 김재원위원이 큰소리치고 장담하며 “호도를 열창하던 데”는 이유가 있었구나! 오직 민박집 사장님만 믿고 큰소리 친 것이구나! 민박집 사장님을 잘 삶아(사귀어) 놓았기 때문에 모든 일이 순순히 해결되는 것이다. 배를 가지고 낚시를 함께 가주시고, 낚시를 가르쳐 주시고, 고기를 잡아주시고, 회까지 떠서 주시고, 매운탕도 끓여 주시고, 언제쯤 개펄에 나가 조개무리를 채취하라는 정보 등, 모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신다.
민박집 사장님이 도와 주시기전에 대원들이 방파제에서 낚시를 해서 잡은 고기가 두세 마리 정도가 완전히 피라미 수준이었다. 우리가 보아도 대천 유람선 선착장에서 산 낚싯대와 미끼 값에 어림도 없이 못 미치는 기대치 이하였다. 하는 수 없이 돼지고기 숯불구이로 점심을 해결했다. 숯불구이는 역사문화, 지리, 농업, 경제 등 다방면에 박식하신 이재덕 집행위원장님이 불 피우는 일부터 시작해서 모든 대원들이 실컷 먹을 동안 모든 고기를 구워주셨다. 우리 대원들이 점심을 먹으며 발견한 것이 하나 있다. 김재원 위원의 약점이다. 모든 일에 씩씩하고, 용감하고, 원양어선을 몇 년 탄 경험이 있는 강인한 청년의 아이콘인 김재원 위원, 모두가 맵지 않고 맛있다는 고추를 혼자 맵다고 한다. 다음에 언제 기회가 생기면 청양고추로 매운맛을 보여 주어야지.
민박집 사장님이 오셔서 김재원 위원 등이 잡아온 고기를 보시고 이걸 낚시로 잡았느냐며 혀를 끌끌 찬다. 한마디로 이 정도의 고기는 손으로, 아니 발로 잡아도 잡는 다는 눈치다. 보기에 가련했는지 배를 타고 함께 낚시를 가잔다. 위원장님, 김, 오위원이 따라 나섰다. 그래도 이번에는 사장님 덕분에 체면치레는 했다. 우럭 등 몇 마리의 생선을 잡아와서 회와 매운탕으로 저녁을 해결 했으니 말이다. 여기서도 웃지 못 할 에피소드가 있었다. 류위원장이 심한 멀미를 했다는 것이다. 명색이 해군 제독이 배멀미를 하다니 이 사건은 경실련 해군사에 남을 만한 웃음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류제독 왈 “부하들에게 나의 멀미를 적에게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가 있었다.
호도는 좋을 호자나 호랑이 호자를 쓰는 섬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민박집 사장님의 왈 섬의 모양이 여우를 닮아 여우 ‘호’자를 써서 호도(狐島) 이고, 옆의 녹도는 사슴 ‘록’자를 써서 녹도(鹿島)인데, 자기도 어디가 여우처럼 생겼는지 ‘난 모르겠고’ 여우와는 아무 관계없는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저녁 때, 쉬다가 밤 10시에 물이 빠질 때 쯤 해변에 나가 해산물을 채취하자는 약속은 모두가 저버리고 어젯밤 못잔 잠을 보충하느라 모도가 하나같이 잠자리에 들자마자 이튿날 아침이다.
삼계탕을 끓이는데 민박집 아주머니의 제공으로 멍개, 해삼, 전복, 방풍나물로 넣어 주셔 난생처음 해물 삼계탕을 먹어 보았다. 이튿날 아침에는 만능 해설사 이재덕 위원장님이 우리들을 위해 전날 답사한 해변과 산책로를 걸었다. 이른 아침 위원장님의 해설을 들으며 사진도 찍으며, 희희낙락 대화도 하면서 즐거운 산책 또한 잊을 수 없이 좋았다.
호도에서 1박2일 모든 것이 좋았다. 아니 호도 섬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만난 사람과 우리가 함께한 사람들, 사무처장님과 홍보위원장님, 집해위원장님을 비롯한 홍보위원님들, 모든 굿은 일을 도맡아 한 신명수 젊은 간사에게 다시 감사드린다. 우리 홍보위원회 회원님들은 ‘모두가 권위와 덕망과 인격을 갖추고도 권위적이지 않고, 모두가 남을 배려하는 열린 마음과 유머와 웃음을 잃지 않는 고운 마음씨를 가진 것 같아 홍보위원이 된 것이 너무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도 마음만이라도 더 이상 늙어가지 않고 신선하고 젊고 열린 마음으로 평생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마음먹어 본다.

청주발 3시 대천항 착 새벽 4시 50분

아직도 달은 서쪽하늘에

줄서기

찐감자로 허기를

대단한 매연과의 전쟁


술판이 벌어지고, 우리 그저 구경만 할 뿐

등대

호도항 정박


통발

민박집으로

해변으로 가는길

호도해변

뭔가 얻보려고 하지만

멀리 위원장님이 서부의 총잡이를 연상케 한다.

김재원 위원 그래도 체면을 세우겠다고

어회물이란?(사진이 너무크게 나옴)

선착장에서 망중한


낚시 출정식

고기굽는 소년

재원씨 그래도 폼은 살아서

특이하게 생긴 화덕에 삼계탕이 익어가고

마늘까는 소녀들

삼계탕에 들어간 재료들

재료에 비해 맛은 좀?

개과천선할 사람을 위한 교회

아침 산책이 시작되고






독초인 우산나물 꽃들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우산나물 꽃

엉겅퀴


원추리 꽃도 아름답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증거의 개구리

인간쓰레기?

호도 백사장

호도 해수욕장

삼계탕



호도를 떠나올 때

등대지기
첫댓글 '우산나물'이 아니라 '말나리'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