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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jo Lee 이영조 작곡가
국립극장 미르 2020.3월호
이영조의 음악세계
음악속에 심상을 드리다.
동양음악과 서양음악,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대비. 이러한 극명한 대비조차
그의 손을 거치면 자연스레 공존으로 이어진다. 억지스럽지 않게 조화로운 음악,
작곡가 이영조의 음악이 바로 그렇다
조선 시대에는 노래를 ‘긴 말永言’이라 하기도 했다. 그중 가장 ‘긴 말’이었을 시조는 노랫말을 잘 알아들을 수 없게 낭송된다. 음절을 기나긴 음에 싣는 것도 그러한데, 그것마저도 해체해 발음한다. 예를 들어 ‘월정명月正明’이라는 단어는 “우얼 저어어어엉 며어엉” 하는 식으로 부르는데, 발음만으로 가사를 온전히 파악하는 일이 쉽지 않다. 가창자는 마치 자신이 혼자 들으려고 노래 부르는 듯하지만, 이 또한 그렇지 않다. 해체된 발음은 단어가 가진 원래의 의미를 강화하는 방식이 아닌, 그 자체로 독특하고 새로운 음향 생성에 주력하기 때문이다. 점진적으로 해체하면서 쏟아내는 발음은 ‘점점 세게’ 또는 ‘점점 여리게’ 등의 셈여림 역동성에 실려, 긴 음들이 색 변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이 된다. 기악에서는 불가능한 ‘성악 음향’의 변화인 것이다. 시조에서 길게 늘어지는 주요 음들은 보통 네 음 안팎인데, 그중 중요한 것은 완전 4도 간격의 두 음이다. 시조는 이 두 음을 기둥 삼아 세워진 매우 단순한 음향 건축물이다. 이러한 단순함과 느린 템포는 시조가 전통음악 장르 중에서도 대중적이기 어려운 장르로 남아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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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명 | 국립극장 미르 2020년 3월호 | |
잡지사 | 국립중앙극장 홈페이지 | |
잡지소개 | '미르'는 국립극장이 펴내는 월간공연예술 교양지입니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의 공연 소식을 중심으로, 동시대와 소통하는 공연예술의 현재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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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020.10.22.로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