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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내가 스윙을 엔조이에서만 즐기는 것을 넘어서서 항상 더 큰 세계를 경험하도록 인도해주는 이가 있다.
해포오빠는 나에게 처음 CSI를 알려주고 각종 이벤트 행사에 참여해 보라고 권유해 주시고 이번 허랭댄스캠프도 행사안내부터 관광, 생활 팁까지 본인의 수많은 외국생활 경험을 토대로 정말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항상 격려해주시고 더 즐거운 스윙라이프로 인도해주시는 인간네이버이자 스윙댄스전도사님 해포옵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일단 허랭 사이트에 가입을 해서 강습코스 및 숙소를 예약한다. 허랭 펀드에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니 신청해보자.
허랭 사이트 https://www.herrang.com
강습코스 Authentic jazz, Week 5
신청서에 자신이 허랭장학금 지원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쓰라고 해서 이렇게 썼다.
-춤은 나를 열정적이고 자유롭게 한다.
-나는 파트너 댄스를 좋아해서 린디, 블루스, 발보아, 웨코를 즐기고 있다.
-지난 2013 CSI 루키 잭앤질에서 2등 했다. (유튜브 링크까지 걸고 ㅋㅋㅋ)
-한국의 나의 댄스 커뮤니티에서 현재 린디초급강사를 하고 있다.(엔조이 스윙 카페 링크, 당시 나의 강사소개 사진이 대문에 걸려있을때)
-나는 이제 어쎈틱 째즈를 배우려 하는데 스웨덴처럼 큰 린디씬에서 정통 린디필을 느끼고 싶다.
그리고 우리나라 스윙씬을 대표하는 댄서격으로 추천인을 쓰게 되어있는데 SOOCHAN LEE (제갈량)을 써놓고 쌤께 말씀드렸더니 토깽쌤이 왜 자기는 안썼냐구 하심 ㅋㅋ
암튼 이렇게 작성을 한 후 일주일동안 기다렸더니 합격했다고 이메일이 와서 어찌나 기뻣던지!
CLASSES 강습료를 SEK4,300 -> 3.200으로 할인 받았다.
비행기 예약은 인터파크 투어에서 실시간 조회하여 터키항공으로 구매하였다. 저렴한 티켓은 경유시간이 너무 길어 가능한 이동시간이 짧은 것으로 그리고 하루라도 더 놀기위해 퇴근 후 바로 출발하는 것으로 선택했다.
1월달에 결정하고 구매한 것이라 나는 허랭가는 7월까지 영어공부도 하고 솔로무브도 열심히 해봐야지! 라고 다짐했으나 6월이 다되도록 미드조차 보지 않았으며 웨스트코스트 스윙 댄스가 너무 재미있었다.
그렇게 넋 놓고 있다가 6월이 되어서야 태, 날라킴, 리코님의 강습을 들으며 솔로째즈에 대한 감을 잡기는 커녕 어렵다어렵다 ㅋㅋㅋ
아무 생각 없이 리딩 받는 춤만 추다가 갑자기 혼자가 되어 춤을 추려니 다음 동작 생각도 해야 되고, 카운트도 세야 되고, 음악도 타야 되고 게다가 안무 외우는데 젬병이어서 평소 라인댄스도 안 추는데 넘 생소하지만 새롭고 배우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냥 볼 때는 끼 부리며 막춤 추는 것 같지만 직접 해보니 동작 하나하나 세심한 연습이 필요했다.
INTER-ADVANCED 강습인데 못 쫓아가면 어쩌나 그러나 시간은 없고 그렇게 허랭으로 떠나게 된다.
짐싸기
짐을 싸면서 본격적으로 설레임과 기대로 들뜨게 된다. 각 파티마다 무슨 옷을 입을지 정하느라고 패션쇼를 하며 이 옷을 챙겼다 저옷을 챙겼다 온 방이 난리가 난다. 퇴근 후 집에 와서 다시 짐 챙기다보니 짐이 너무 많아서 백팩을 좀 더 큰 걸로 허겁지겁 바꿔 메고 리무진 막차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여권이 없다. 가방을 바꾸면서 두고 왔나보다. 이런 날벼락!!!!! 오 쒯!!!
집에 퀵으로 보내라할까 택시타구 갖다 달라할까 머리를 요리조리 굴려도 여권은 제때 올수 없었다.
냉정한 터키항공 직원은 비행기 뜨기 한 시간 전이 되자 다 퇴근해 버렸다. 눈물을 머금고 티켓 변경하는데 80만원 가까이 지불했다.
진짜 너무 우울해져서 장대 빗속 축 처진 내 어깨에 가방과 캐리어의 무게가 엄청나게 전해져왔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난 왜 회사에 눈치 보며 연차를 내고, 가족한테 미안해지고, 주변사람들 신경 쓰게 만들면서까지 나 혼자 좋자고 이러는 건지 내 자신이 못나게 느껴졌다. 춤아 넌 도대체 뭐길래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하니.......
다시 공항
어제는 그렇게 비가 쏟아지더니 오늘은 해가 쨍쨍해졌다. 변경된 비행 시간에 맞춰서 다시 출발하는 길, 마중해 주는 엄마는 빗속에 가지 말고 해가 좋을 때 가라는 인연이라며 좋게 생각하란다. 주식해서 돈 잃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 돈 없어도 괜찮다며 기운 내라고 용돈 주는 초긍정 마미덕분에 기분이 극복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드디어 비행기를 탄다. 비상구 쪽 좌석이 넓어서 그나마 편했지만 경유하는 이스탄불까지 11시간을 한자리에 앉아 있는 건 진짜 고역이었다. 근데 밥은 맛있었다. 내생에 맛없는거란게 별로 없지만......
내 옆자리엔 사람이 없어서 중간 중간 여러 사람들이 앉았다가곤 했다. 동유럽에서 온 그분은 한국에 태권도캠프에 갔다가 돌아가는 길이라고 했다. 우와 나는 스웨덴에 댄스캠프에 가는데!
얘기하다보니 이사람 태권도 챔피언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때도 자기 제자들 데리고 온다고 한다. 댄스도 컴피티션 같은거 하냐고 나보고 챔피언이냐고 묻는다 ㅋㅋㅋㅋㅋ
나에게 태권도 동영상을 보여주며 설명하는 그의 모습이 뭔가 활기차고 건강해 보이고 장난 끼 가득했다. 그 나이에도 그런 에너지가 막 느껴지는 것이 태권도에서 오는 힘인가 싶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의 오로라는 다르다.
비행기에서 밥을 세끼나 먹었다...와인 먹고 자버리자
이번 여행을 위해 장만한 트레블메이트 25인치 캐리어, 한번 쓰니까 스크래치가 좌악좌악~~~
음 짐을 너무 많이 쌌나, 수하물 찾았을 때 벌어진 내 가방 보고 깜놀ㅋㅋㅋㅋㅋㅋ
스웨덴 도착
연결 편 지연 등의 이유로 스웨덴 ALANDA 공항에 거의 새벽 1시가 넘어 도착했다. 그런데 또 ALANDA EXPRESS (공항철도) 마저 딜레이되어 계속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기다림 끝에 공항철도를 타고 20분만에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도착해서는 택시를 타고 감라스탄에 있는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이미 새벽 3시가 넘었다.
숙소는 10 BED DOMITORY(KRW30,000/1DAY) 였는데 여자가 나 혼자 뿐이었다. 내가 도착하자 애들이 다 깨서 팬티바람으로 인사를 했다.
STF/IY HF BEST HOSTEL SKEPPSBRON 전경, 백야현상으로 새벽 4시쯤에도 저리 환하다. (왼쪽사진)
그곳에서 나는 한국에서 알고지낸 스윙프랜드에서 온 미르히, 울버린 님과 상봉하여 함께 스톡홀름 관광을 했다. 시간이 없어서 많이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발 닿는 곳곳 정말 날씨 좋고 여유롭고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키가 크고 쭉쭉 빵빵 모델이었다. 예쁜 벽돌집 골목골목으로 길게 선 테라스에선 점심때부터 맥주를 한가로이 마시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서있다. 예쁘고 작은 상점들이 즐비해 있고, 아주 많은 아이스크림 가게들이 있었다. 스톡홀름 왕궁은 매일 오전 11시에 ENGLISH TOUR가 무료로 있으니 따라다니다 보면 스웨덴 역사 및 인물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들을 수 있다(입장료 SEK150).
스톡홀름 왕궁 근위대 교환식에서 군악대 라이브 음악에 맞추어 스윙아웃~
서둘러 구경을 한 후, 우리는 차 시간에 쫓겨 지하철로 향했다. 스톡홀름에서 허랭으로 가는 방법은 택시도 있지만 너무 비싸서 우리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이것이 고생길 시작이었다. 초행길에 구글링해서 나오는 버스 시간표는 그때그때 바뀌고, 그 많은 짐을 들고 지하철도 타고 버스도 한번 갈아 타야했다. 아직까지는 스웨덴에서 동양인을 우리 말고는 보지 못했던 지라, 사람들도 신기했는지 지하철에 짐을 한가득 싣는 우리에게 이것저것 물으며 스웨덴에 온 걸 환영한다고 했다.
2시간 정도마다 오는 차를 기다리며 우리는 노상에서 캔맥을 빨며 여행은 고생하는 맛이라고 위로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수고로움을 즐기고 있었다. 첫번째 버스를 타고 두시간 가량을 시골길을 달려야 하기 때문에 화장실이 급해 지하철에도 가보고 여기저기 들렸으나, 여기는 공중 화장실이 없고 유료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돈까지 내고 들어온 화장실은 너무 더러웠다.
드디어 버스가 도착해서 우리는 방금 만든 따끈따끈하고 매끈한 파란색 SL 카드(선불교통카드)를 찍으며, 3명이요!!!라고 당차게 외쳤지만 아저씨가 우리카드에 돈이 모자란다고 했다. 현금도 안 받는단다. 그래서 원래는 이 차를 탈 수 없지만 이 차를 떠나보내고 나면 또 2시간을 기다려야했기에ㅠㅠ 아저씨가 그냥 공짜로 태워줬다. 우리는 아저씨의 친절에 너무 기뻐서 감사의 표시로 신라면과 햇반을 드리고 내렸다. 아저씨가 좋아하셨길 바란다...
할스타빅이라는 종점에 내려서 또 한 시간 가량 두 번째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택시를 찾아 여기저기 물었지만 이곳은 너무 시골이라 택시라는 존재가 없었다!! 겨우 두 번째 버스를 타고 드디어 허랭에 도착!!! 야호 너무너무 신남~~~
TEKNISKA HOGSKOLAN T BANA 지하철역에서 639번 버스를 타고(약 2시간 소요)
HALLSTAVIK에서 642번으로 갈아타고(약 15분 소요) 허랭에서 내림.
허랭 입성
체크인이 3시~6시 였기 때문에 6시가 넘어 도착한 우리는 바로 체크인 하지 못하고, 다시 체크인리셉션이 열리는 10시까지 기다려야 했기에 정처 없이 허랭 캠프를 배회했다. 또한 체크인이 늦으면 제너럴 숙소에 좋은 자리도 구하지 못하게 된다. 체육관에 놓인 수많은 벙커 침대들은 먼저 맡은 사람이 임자이므로 미리 와서 좋은 자리를 맡는 것이 좋다. 난 다행이 꼴찌로 마지막 남은 1층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2층은 사다리타고 왔다갔다하기 겁나 불편할 것 같다. 내 벙커 베드는 침대가 두개가 나란히 옆으로 앞뒤로 옹기종기 붙어있었는데 내 옆에 애는 누굴까 싶었는데 웬 독일 남자애였다. 그러나 여기는 남자든 여자든 신경 안 쓰고 쿨 하게 지낸다. 다들 일어난 자리에서 바로 옷을 훌러덩훌러덩 벗고 갈아입는다. 나는 옷이랑 다 챙겨서 화장실까지 가서 갈아입고 오곤 했는데 이틀이 지나자....내 침대 안에서 모든 걸 다 해결 한다 ㅋㅋㅋ 이 코딱지 만한 이 침대가 이제 모든 걸 갖춘 나의 방이다. 여행은 삶을 간소하게 사는 법을 가르쳐 준다.
General Accomodation 모습 : 학교 체육관에 2층 침대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시끄럽고 문이 항상 열려있어서 모기에 뜯기고, 불편하지만 비용이 싸고 강습장소와 가깝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쉽다.
준비물 리스트를 살펴보자.(클릭시 원본 크기로 확인)
지나고 보니, 사용 하지 않은 짐들이 꽤 있다.
다시 간다면, 짐은 아주 간소하게 챙기고, 파티복장에 더 신경을 써서 챙겨갈 것 같다.
첫댓글 우와 여행책 읽는 느낌~ 잘썼네여 춤추러 해외도 가구 부럽~~
ㅋㅋ 여행사 다니세요?! ( 잼나겠다~~표정이 아주 굿!!)
그러게~~~나 너무 자세하게 적었나봐~~~~ 아직도 허랭입성밖에 못했어ㅋㅋㅋ 그래도 다음에 가시는분들 도움이 될까싶어서요
끼요요올!! 유유쌤. 대박 대박... ㅋ 일단 선.댓글 집에 가서 후.정독해야징..ㅋ 꺄울!!
다음편이 벌써 기대되는구만!
ㅋㅋㅋㅋㅋ재밌어요 ㅋㅋㅋ책내도 되겠어요 ㅋㅋㅋ언니 리코쌤강습 에이쓰였잖아여~~~ 나두 외국에서 하는 스윙행사 가보고싶다.....꼭 가야지...
완결되면 카톡줘~ 몰아서 읽어야지 ㅋㅋㅋ
부럽슴돠ㅠㅠ
캬~ 대단~!!! 부럽부럽~ 넘 즐거워보인당~ 나드 다음편 기대ㅎㅎ
우왕 언니 꿀잼이에요!!ㅋㅋㅋ
ㅎㅎ 유유 !! 즐거워보이고 ~ ~~ 자유로워보여서 너무 멋짐!!!
내년에 나도 도전 해 보고 프다~
내년에 함께할까요?
총 10편짜리야?
부럽네요 ㅇㅅㅇ
오~오~~아직 끝난거 아니죠~?! 다음편 올려주세요~~^^
글이랑 사진만봐도 얼마나 즐거웠는지 느껴지네용~~ㅎㅎㅎㅎ
멋지다~ 우엉~ 나도 외쿡물좀...ㅠ 부러워요~~ 으하하~~
와우~~멋지당~잼나겠다~~
브라보
가보고싶다 진심 진심 진심
울유유 잼났겠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