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이 바른 업장 소멸
우리가 믿고 따르는 사생(四生)의 자부(慈父)이신 석가모니 부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도대체 어떤 분이시기에 부처님께서는 처자식을 다 버리고 출가해서 깨달음을 이루셨고, 또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겠다고 출가하는 스님들이 지난 2500여 년 동안 수없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일까요?
또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선지식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2500여 년이 흐른 오늘에까지도 그분의 가르침을 갈망하고 따르고 있는 것일까요?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주고자 했던 중요한 메시지가 무엇인가를 정확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 주제를 중심으로 같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 항상 수지독송하는 경전 중 부처님을 찬탄하는 게송이 있습니다.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하늘 위 하늘 아래에 부처님 같으신 분 없으시네
온 시방세계 둘러보아도 또 비교할 만한 이 없고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내가 다 살펴보았지만
그 모두가 부처님 같이 존귀한 분 찾을 수가 없네.
이 사구게는 이 법계 안에 감히 부처님과 비교할 수 있는 인물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분이기 때문에 우리가 목숨을 걸고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찬덕게라는 게송에도 부처님 공덕에 대해서 설하고 있습니다.
찰진심념가수지(刹塵心念可數知)
대해중수가음진(大海中水可飮盡)
허공가량풍가계(虛空可量風可繫)
무능진설불공덕(無能盡說佛功德)
세상 티끌 모두가 세어 알 수 있고
가없는 바닷물을 모두 마셔버릴 수도 있고
허공을 헤아리고 바람도 붙잡아 맬 수 있어도
부처님 공덕만은 능히 다 말할 수 없네
부처님 공덕을 찬탄한 게송입니다.
시방법계에 있는 모든 먼지의 숫자가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여러분들 중 셀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지금 이곳(증심사) 취백루 안에 있는 먼지의 숫자를 셀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시방세계에 있는 모든 먼지를 마음으로 헤아려서 알 수 있는 신통력이 있더라도 부처님의 공덕을 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큰 바다의 물을 다 마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해도, 또 허공을 헤아려 알고 바람을 붙들어 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할지라도 부처님의 공덕과 능력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고 따르는 부처님이 이와 같이 위대하다는 것을 찬탄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그러하시기에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금생(今生)의 모든 것을 걸고 출가수행의 길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훌륭한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시고 가셨는가를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불교 경전 중 최고로 치는 것이 [화엄경]입니다.
방대한 [화엄경]을 함축해 게송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약인욕요지(若人欲了知)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만약에 어떤 사람이 삼세일체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고 가신 요지를 알고자 한다면 응당 법계의 성품을 관하라.
모든 것은 마음으로 지은 것이다.
일체가 오직 마음으로 지은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불교의 핵심을 말하는 사구게입니다.
모든 것은 마음이 짓는 것, 마음이 조작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부처님께서 심오한 경지에서 깊이깊이 내면세계, 자기를 관찰한 것입니다.
우리 중생처럼 밖에서 무언가를 구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면세계로 돌린 것입니다.
우리 중생들은 밖으로 뭔가를 얻으려고 하고, 찾으려고 하고, 구해서 가져오려고 합니다.
밖에서 무엇이든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여러분과 저는 아직 그 습(習)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중생의 태를 벗지 못하고 지금까지 살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