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훈련』을 읽고
김정련 작가 글 • 김윤경 작가가 그림을 그린 『개구리 훈련』을 읽었다. 이제는 둥지를 떠나 독립한 자녀들이 남겨 준 특별한 물건, 일기장에서 소재를 찾았다는 작가는 ‘외로워서 관심 끌려고 허풍을 떨거나, 잘못한 일 때문에 혼날까 봐 거짓말을 하거나, 자매간에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친구와 싸워도 자존심 때문에 마음과 다르게 말이 나와서 속상해 하는 모습들 속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작가의 말 중에서)을 보았다고 한다. 아이를 키우는 어른들에게 핵심을 간결하게 말해주는 문구가 마음에 와닿았다.
총 6편의 단편이 들어있는 『개구리 훈련』을 읽으며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각 단편 마다에 나오는 주인공들 이름 차돌, 혜리, 해리, 세리, 다연, 미희, 동윤, 태양, 은빈, 혜성, 준혁, 희망이를 나열해 봤다. 자음 ‘ㅎ’이 많고 ‘ㅊ’, ‘ㅋ’, ‘ㅌ’도 쓰였다. 모음은 대부분‘ㅣ’로 마무리되는 이름이었다. 앞 자에 힘을 주며 불러야 하는 이름들이었다. 역시 이 책의 주인공 캐릭터들은 자아가 선명하고 밝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었다. 이름에서 오는 효과가 눈에 띄었다.
책에 수록된 단편들을 읽어가며 눈에 띄는 또 다른 느낌이 있었다. 6편의 이야기는 다 다른데 톤이 비슷해서 장편 동화를 읽는 듯 서로 다른 이야기가 한 사람이 들려주듯 다정하게 와닿았다. 전체적으로 1인칭 시점을 사용하여 깊은 공감을 끌어내고 있었다.
각 단편에는 아이를 나무라는 것보다 지켜보며 스스로 잘못을 깨닫도록 유도하는 주제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도시에서 경험하기 힘든 「개구리 훈련」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이 진짜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탱탱볼을 의인화한 「희망이를 만난 탱탱볼」에서 탱탱볼이 희망이를 만나기까지 여정이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러워서 좋았다. 그 외에도 일기장에서 선택 받은 차분하면서도 야무진 캐릭터들의 건강한 일상을 만날 수 있었다.
첫댓글 책을 어제야 받고 보니 리뷰가 늦었다 싶어 급하게 읽고 섰습니다. '첫'자는 설렘이지요. 첫 동화집 발간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주인공이름까지 분석해주시다니요
제가 미처 생각못한 부분을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