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동서문학상 히스토리- 『향기로운 항해』
제 목 동서문학상 히스토리- 『향기로운 항해』
지은이 노기화 외
가 격 12,000
ISBN 9788969890768
발행일 2022.09.01
페이지 242쪽
<책소개>
동서문학상 수상자 모임 동서학회에서는 동서문학상 히스토리- 『향기로운 항해』를 펴냈다.
(주)동서식품에서 격년제로 실시하는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은 30여년이 지났다. 제2회부터 수상 작가들이 <동서문학회>를 결성하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 응모하여 수상하게 된 계기와 감동을 엮은 책이다.
<목 차>
김홍신 소설가 4
발간사 동서문학회 회장 노기화 6
1부_나에게로 외출
윤은진 커피와 시와 나 14
최분임 향기로운 항해 16
차갑수 또 다른 반려자, 동서문학 18
이영옥 오선지에 그려진 #하나 22
박주영 내 안의 나를 발견한 시간 26
한명숙 삶의 날개를 달아준 동서커피문학상 29
김효정 나에게로 외출 33
구자인혜 나의 연인은 35
장보민 동서문학상의 시간 37
정이수 냄새로 만나다 41
강미애 지금, 이 순간 43
김미희 아름다운 동행 47
노기화 쓰지만 향기로운 51
이병숙 내 문학의 뿌리 56
정영미 동서문학상이 만든 터닝 포인트 61
2부_오선지에 그려진 #하나
성영희 시는 커피향기를 타고 66
박소언 나의 주제어는 향기 86
김숙경 떡이 되고 밥이 되고 싶었던 이유 71
석성득 통로는 걷는 사람에게 열려 있다 76
조수선 바람 불던 그 날의 기억 79
추경선 큰 주머니가 있는 옷을 입고 산다 83
박경옥 깊고 푸른 숲, 푸른 나무로 88
박애자 잃어버린 염소를 찾다 92
김창희 그날, 번개 맞다 96
이갑순 나를 유혹하는 것들 101
정미경 동행 106
한태경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109
3부_향기로운 항해
이수연 문자메세지 116
손은주 동서야 기다려 118
박혜원 동서문학회로 오는 길 120
이숙희 글 꽃 피우다 125
김경희 울컥, 동서문학상 129
성윤숙 아나벨 핑크 수국이 피기까지 134
송주형 열쇠를 받다 138
윤영순 행복 열차 141
조계향 용이 되어 승천한 잣나무를 기리다 144
최선자 날개 149
신현임 깨어있으면 꿈은 이루어진다 153
안해영 생각이 글이 되다 157
이광순 비문의 시간과 화해하는 일 161
정연희 내가 서 있는 곳이 빛나기까지 165
4부_동서야, 기다려
김은정 수수꽃다리 친구들 172
이창민 빛나는 수상작 174
고옥란 생명의 화관(花冠)이 원고지 위에 피어난 날 175
김선자 글둠벙이 있는 자리 180
김소윤 꿈은 현실이 되고 185
윤경예 내가 가장 예뻤을 때 190
정지우 고리, 그 힘찬 도전을 걸다 193
강이정 나의 생애전환, 동서문학상 197
김민하 삶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사람 201
김소나 미운 오리 새끼는 왜 무리를 떠났을까? 206
김혜영 나의 소설 쓰기 211
오미향 바람이 분다 217
오성순 내 안의 얼어붙은 언어를 녹이다 222
이준옥 내 마음 속 오래된 서랍을 열다 226
황현숙 왕자와 공주는 붉은 용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231
조현숙 아버지의 마지막 선물처럼 235
<책 속으로>
어둠의 개화를 위해
천 개의 달을 데려오고 싶었던 나는
먼 곳을 놓치고 빈손으로 돌아올 때가 많았어
실낱으로 풀어 쓴 피의 일기장 위로
아물지 않는 상처 같은 그믐달이 앞서 뜨고 나면
좌절은 언제나 나중에 들켰지
꿈이 아닌 것들을 모두 지운 페이지마다
모르는 계절에 태어난 외로움과
몸을 거른 영혼이 골똘한 유적처럼 발견되곤 했지
훔치고 싶은 문장은 모두
내 안에 갇히길 거부하는 입이 큰 짐승들
어둠만 먹고 자란 불구의 이빨을 쓰면 쓸수록
붕괴로 북적이는 시간
희망의 목청으로 울다
부러진 발목을 달래 묵묵한 방향으로 나아갈 때
저 멀리 하나 둘 뭇별처럼 반짝이는 도반들
내일도 상상화 속 연못에 고인 울음일 나는
날마다 새로 피어나는 뭇 기호들 사이
그 파문의 언저리나 서성이며
구식인 한 줄기 달빛을 품기 위해
목젖까지 올라온 상실을 빛나는 노동이라 부르며
실핏줄처럼 뻗은 영원을 응시한 채,
-최분임<향기로운 항해>전문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동서문학상 발표날을 기다린다고 편지를 썼다. 하루하루가 달팽이처럼 기어갔다. 발표 날 아침,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홈페이지’는 접속 폭주 탓인지 버퍼링이 걸려 꿈적하지 않았다. 한참 만에 홈페이지가 열렸다. 수상자 명단 목록 수필 부문 ‘입선’부터 내 이름을 찾아갔다. 스크롤 을 올려 ‘가작’, ‘동상’ 칸에 이르니 심장이 뛰었다.
“따르릉. 따르릉.”
하필 긴박한 그 순간에 집 전화기가 울렸다. 수화기를 드니 아들 이윤범 일병이 목소리를 높였다.
“엄마, 엄마 스타킹이 꼭대기에 걸려 있어요!”
“뭐라고? 내 스타킹이?”
나는 컴퓨터 앞으로 다가가 모니터 스크롤을 휙 올렸다. 아 들의 말은 뻥이 아니었다. 김경희의 <스타킹>이 생각지도 못한 꼭대기 금상 칸에 떡하니 걸려 있었다. 취사병 아들은 행보관 께 계란 두 개를 ‘써니사이드업’ 해서 식판에 얹어드리고 아침 식사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다가갔다. “충성!”을 외치고 상황을 말씀드리니 휴대폰을 선뜻 빌려주셨다. 제 엄마 이름을 발견하고 행보관께 달려가 결과를 보고했다.
“이 새끼 동작 봐라!”
어머니께 당장 축하 전화를 드리라고 정강이를 걷어차 아들 은 울컥하여 세 번째는 거수경례만 했단다.
동서식품이 살아낼 용기를 안겨주었다. 2012년 수상으로 나 는 안에서 도려냈던 글쓰기와 다시 뜨겁게 포옹했다. 삶의 그 한 컷은 평생 잊을 수가 없다.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품격 있 게 치러진 시상식, 피붙이만큼이나 진정으로 축하해주며 꽃다 발을 안겨준 지인들, 케이크 커팅 기념사진을 찍을 때 가장자 리에 있는 나를 안쪽으로 안내하며 끝자리로 가서 서던 안성 기 배우님…. 2012년 11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을 떠올리면 ‘울 컥’이 다시 울컥해진다.
-김경희<울컥, 동서문학상>중에서
내가 나를 어루만지듯 뒷걸음으로 걷는 시를 만났고 나도 모르는 사이 숨은 더 깊어졌다. 아마도 가장 뜨겁게 내가 빚을 수 있는 것이 시라는 걸 깨달았던 것 같다. 어쩌면 할 수 있는 게 그거밖에 없어서였는지도 모른다. 전과 다름없는 풍광에서 도 숨 막히게 아름다운 것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미친 듯 쓰고 또 썼지만 이것이 시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어 쓰는 일 이 점점 버겁게 느껴졌다. 그래서 평가라도 받아보자는 심산 으로 별 기대 없이 무작정 투고를 했다. 대한민국 여자라면 한 번쯤 도전한다는 동서문학상에 도전장을 낸 것인데 이게 웬 걸! 덜컥 당선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얼떨떨하고 기쁜 것도 잠 시 세상에 나옴과 동시에 받게 될 혹평에 겁이 덜컥 났다. 냉정 해 아직 보존된 종이 인간이라지 않는가! 그런 와중에도 삶은 늘 들이닥치는 법이라고 좋은지 나쁜지는 지나가야 안다던 친 구의 말에 다시 용기를 얻었다.
-윤경예<내가 가장 예뻤을 때> 중에서
<출판사서평>
㈜동서식품은 30년이 넘게 문학의 열정을 앓는 여성들에게 공모의 기회를 통해 글쓰기를 완성하게 만들었다. 2년마다 많은 문학여성들은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을 통해 문단으로 나온다.“삶의 향기 동서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모임인 <동서문학회>는 동서문학상 히스토리- 『향기로운 항해』를 통해 문학의 꿈을 향해 가는 여정을 풀어놓았다. 문학상을 응모하고자 하는 문하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