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트레킹·산속 명상 프로그램… 아토피 등 치료 '치유의 땅'으로 작년 122만명, 639억 경제효과
1990년대 중반, 전북 진안군에서 살던 1만여 명은 고향을 등져야 했다. 군(郡) 인구의 4분의 1쯤이던 이들 대부분은 전주나 대전 등지로 떠났다. 전북 서부권에 하루 135만t의 생활·공업 용수를 공급할 용담댐이 들어서면서 수몰 지역이 생겼기 때문이다. 2001년 용담댐이 완공된 다음엔 진안 지역 대부분이 수변 구역으로 묶여 각종 개발 행위도 제한됐다. 인구는 4만명 선에서 2만6000여 명까지 줄었다.
발전 동력을 잃는 듯했던 진안은 자연(自然)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 있다. 예로부터 '북은 개마고원, 남은 진안고원'이라는 말이 전해져 오고 있다. 섬진강의 발원지인 진안 데미샘을 떠난 물은 1000m가 넘는 산들을 지나 남해로 흐른다. 장수 뜬봉샘에서 시작된 금강의 최상류 물길도 진안을 지난다. 진안은 이런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는 '치유의 땅'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122만여 명의 관광객이 진안에 다녀가면서 639억원의 경제 유발 효과가 났다.
◇걷기만 해도 '힐링' 되는 고원 길
진안 지역 마을과 마을을 잇는 '진안 고원길' 200㎞엔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다. 평균 해발고도 300m의 마을 100여 곳과 고갯길 50여 곳을 지나는 14개 코스가 있다. 1코스인 '마이산길'은 암마이산(해발 685m)과 숫마이산(680m) 사이를 남북으로 가로지른다. 이 길을 걷다 보면 말의 귀를 닮았다는 마이산의 모습이 용의 뿔, 사람의 코 등으로 달리 보인다. 작은 돌을 쌓아 올려 만든 수백 개의 돌탑으로 유명한 탑사, 천연기념물 380호 줄사철 나무군락이 있는 은수사도 볼거리다.
4코스인 '섬진강 물길'은 섬진강 본류와 달길천을 따라 걷는 구간이다. 진안 선각산(1141m) 자락에 있는 데미샘에서 발원한 물은 20여㎞를 흘러와 이곳에서 달길천을 만나 강의 모습을 갖춘다. 성수면사무소와 반용마을을 잇는 반용재 고개 정상에서 바라보는 섬진강 풍광은 그림처럼 아름답다.
댐 공사로 잠긴 옛 마을터를 볼 수 있는 10코스 '용담호 보이는 길', 조선시대에 평등한 세상을 외쳤던 혁명가 정여립의 전설을 만날 수 있는 13코스 '천반산길'에도 숨은 명소가 많다. 이항로 진안군수는 "진안 고원길을 걷는 것 자체가 힐링이다"며 "매해 10~12월 토요일마다 고원길 걷기 행사를 하면 각 마을에서 탐방객에게 음식과 막걸리를 내놓는다"고 말했다.
◇홍삼으로 팩·온천·마사지 즐겨
홍삼 팩을 하고 홍삼 물에 몸을 담글 수 있는 '진안 홍삼스파'는 2009년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7720㎡ 규모로 문을 열었다. 홍삼·한방 성분과 음양오행의 원리를 접목한 스파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태극 버블 센스 테라피'에선 따뜻하게 데워진 돌의자에 앉아 목까지 차오르는 홍삼 거품으로 전신 마사지를 할 수 있다. 피부 보습·복원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홍삼 진액을 넣은 탕에서 수압 마사지를 하는 '아로마세러피'도 인기다.
부력(浮力)을 주는 장비를 착용하고 수영장처럼 너른 풀의 물 위에 누운 채 수중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음악을 듣는 '사운드 플로팅(floating)'도 흥미롭다. 나무 침대에 깔린 약쑥과 편백칩 위에서 쉬거나, 옥상에 있는 하늘 정원에서 마이산을 바라보며 노천 스파를 즐기면 심신의 피로가 씻겨 나간다.
◇아토피 다스리고 정서 함양도
진안군 정천면 국립 운장산 자연휴양림 자락에 있는 '에코에듀센터'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환경성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이곳은 4만8000㎡ 부지에 환경·보건 교육관, 친환경 주거 체험동, 아토피케어 등의 시설을 갖추고 2012년 문을 열었다.
아토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아토피 자연치유 사관학교'가 이름났다. 이용객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심리·운동 치유를 해 주면서 면역력을 높여준다. 아토피 예방과 치료뿐 아니라 생태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에코에듀센터 인근의 조림초등학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교 측은 교실 바닥을 원목, 벽은 황토로 만들었고, 편백나무 스파
시설까지 갖췄다. 숲 트레킹, 건강차 마시기, 산속 명상 등으로 학생들의 아토피 질환을 관리하며 '아토피 안심학교'로 지정받았다. 지난 2015년엔 전교생 49명 중 21명이 아토피를 치료하러 서울·경기·전주 등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이었다. 조림초 박화선 교장은 "진안의 자연을 벗 삼아 지내다 보면 아토피 증세가 줄어들고, 성격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첫댓글 네~고맙습니다.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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