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천지 꽃천지 이 좋은 봄날
여기저기 산불소식
바닥이 드러나는 저수지
펄럭이는 절수 프랭카드를 보고
휘날리는 벚꽃이 다 스러져도 좋다
봄 꽃구경 좀 못하면 어때
비 온다는 소식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엄마를 모시고
서울에서 내려오신 막내이모의
고향친구들이 여장을 푼
진도로 달려 온 어젯밤부터 비바람님이 찾아오셨다.
오랫만에 높은 곳에서 들어보는 위이잉~~~ 바람소리를 친구삼아 내리는 비를 보면서
평균나이 83세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신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도 좋다
많이 많이 내리고 퍼 부어주세요
학교종이 땡땡땡 수업을 마치자 말자 엄마를 모시고
올해 본 벚꽃중에서 제일 이쁘고
전국 어느 벚꽃보다 더 이쁜 축축 늘어지는 유달산 벚꽃길을
목포역에 도착하는 기차시간이 다 되도록 돌고 돌고
왕복 세바퀴하다 건진 사진 한 장
서울에서 내려오신 이모님 일행들과 접선해서 일단 살이 통통오른 바지락 초무침으로 점심을 먹고
총 6명이라 두팀으로 나뉘어서
한팀은 택시를 대절해서 목포경제에 이바지를 하고 한팀은 굿모닝으로 출발~
굿모닝팀은 내일 비 오면 다 떨어지고 없을지 모릉게 일단 강진 금곡사한바퀴 돌자고 찾아갔는데 이동네 저동네 축제는 5일후인데 벌써 꽃비가 내리고 있었다.
88세 고모님 앞에서 폼을 잡는 75세 조카딸의 모습에서 정이 뚝뚝 떨어진다.
진도 솔비치로 가는 길이 어찌나 아름답고 정겹던지 그냥 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서 찰칵~
심상찮은 날씨가 여행객들의 마음을 심난하게 하던말던 공짜로 즐기는 진도여행이 얼씨구절씨구 지화자 좋다😁🤣🤣🤣😁
금방이라도 바다로 갈 것처럼 싱싱한 한마리에 5만원짜리 목포먹갈치 조림 깜빡 잊고 파를 안넣었는데도 끝내주게 맛있었다.
손 맛좋고 재료좋고 분위기좋은데 맛없다면 반칙이지라~^^
엄마가 싸들고 오신 솔지.파김치도 서울사람들이 고향 맛이 난다고 호들갑 섞어 먹으니 더 맛있었다.
앗 홍어도 있었는데~
서서히 비도 내리고 야경도 하나둘 커지고
베란다에서 비바람을 뚫고 찰칵~
여행중에 가끔은 이렇게 뒹굴거리는 휴식도 여행의 일부라니
진짜 반가운 비님 쩰쩰 내리지말고
이왕에 기왕에 왕창 퍼부어주세요~
현재시간 오전 6시33분
놀러 못가도 좋응게 비는 와야한다에 6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