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서울에 1인 히노끼탕 스파가?"..예약 불티 '후암별채 이누스'
노후 주택을 '욕실' 테마 휴식 공간으로..1일 1명만 이용
"차 마시고 책 읽고"..'바스케이션' 노려 3개월치 예약 마감
후암별채 이누스 '스파시스 히노끼 에디션' 욕조 © 뉴스1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도심의 흔한 원룸 거주자라면 포기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욕조 안 따뜻한 물에서 즐기는 휴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공용스파마저 가기 힘들어졌으니 1인 가구는 답답할 노릇이다.
욕실브랜드 이누스가 서울 한복판에 1인용 스파 욕실을 만들었다고?
그래서 1인 가구인 기자가 '후암별채 이누스'에 가봤다. 집에서도 누릴 수 없었던 집의 만족감을 반나절 동안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5일 '후암별채 이누스'가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서 문을 열었다. 60~70년 전 서울을 보는 듯 노후주택들이 줄지어 남아있는 후암동 골목 안에 약 59㎡ 규모의 안락한 하얀색 집이 들어섰다.
욕실 전문 기업 이누스가 선보이는 '후암별채 이누스'는 '도시공감협동조합건축사사무소(도시공감)'과 손잡고 만든 공간이다.
도시공감은 2016년부터 후암동의 낡은 주택을 고쳐 주방, 서재, 거실 등 집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콘셉트의 공유 공간을 만들고 있다. 후암별채 이누스는 그중에서도 욕실 휴양지 콘셉트의 공유 공간이다.
후암별채 이누스 실내 © 뉴스1 신윤하 기자
◇6시간 동안 즐기는 '스파'…"노후 주택이 욕실 휴양지로 변신"
개장 첫날 방문한 후암별채 이누스는 조용하고 고즈넉한 후암동을 닮은 편안한 분위기였다. 미리 문자 메시지로 안내받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집 안으로 들어서자 욕실과 휴식 공간으로 나뉜 실내가 눈에 띄었다.
'바스케이션'(Bath+Vacation)을 콘셉트로 한 만큼 욕실의 크기가 일반 휴식 공간보다 크다는 점이 일반 호텔 등 숙박업소와는 달랐다.
욕실에는 이누스가 새롭게 출시한 '스파시스 히노끼 에디션'의 히노끼(편백나무) 욕조가 배치돼 히노키탕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욕조에 물을 틀자 편백나무와 물이 닿아 피톤치드 특유의 은은한 향이 났다.
욕실은 전체적으로 석재의 질감을 살린 타일과 초록색 조경을 통해 산림욕을 하는 자연의 분위기를 살렸다.
불투명 유리로 하단 창을 만들어 햇살이 살짝 들어오게 해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면서도 야외 스파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욕실의 '디테일'이 살아있었다.
미끄럼방지 욕실화, 3~4장의 수건, 라부르켓의 샴푸·컨디셔너·바디워시 등 홈케어 제품들이 내 집 보다도 풍성한 욕실을 완성하는 듯했다.
샤워 공간도 욕조 옆에 따로 마련돼 있어 스파 직후에 개운하게 샤워할 수 있다.
석재 타일로 둘러싸여 있어 '다소 어둡다'고 느낄 때쯤엔 테이블 램프를 켜서 조명도 조절할 수 있었다.
욕실에서의 긴 휴식 시간 중 일어날 수 있는 불편함을 최대한 해소하려는 세심함이 돋보였다.
후암별채 이누스 미니 주방 © 뉴스1 신윤하 기자
◇4월까지 예약 꽉 차…"'바스케이션'의 A to Z 완성했다"
후암별채 이누스는 스파 전후 혼자 쓸 수 있는 휴게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일반 공용 스파와도 다르다. 그야말로 스파를 통한 휴식의 기승전결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편안함을 극대화한다.
하루에 1인만 이용할 수 있는 만큼 휴식 공간은 단출하면서도 생활에 필요한 요소들을 갖췄다.
휴식 공간에는 일반 집에서 볼 수 있는 작은 테이블, 냉장고, 미니 주방 등이 방 안에 오밀조밀 배치돼있다.
휴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임을 강조하려는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작은 테이블 위에는 박성욱 작가의 작품인 다기와 무이암차 육계, 민남오룡 철관음 등 차가 준비돼 있다. 주방에는 일리 커피머신도 설치돼 있어 목욕 전후로 따뜻하게 몸을 데울 수 있었다.
침대도 되고 테이블도 되는 평상에서는 업무도 보고 휴식도 취할 수 있다. 다만 후암별채 이누스가 숙박을 위한 공간이 아니고 오후 1시부터 밤 12시까지의 시간 중 6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침대가 하룻밤 잠을 잘 만큼 넓진 않다. 잠시 눈을 붙이거나 소파처럼 사용하기엔 충분했다.
이처럼 반나절 휴식에 최적화된 매력으로 인해 후암별채 이누스는 개장 5일 만에 2·3·4월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이누스 관계자는 "바쁜 일상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도심 속 휴식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에 맞춰 여행이나 호텔에서 즐기는 것이 아닌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나만의 휴식 공간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암별채이누스를 시작으로 욕실문화매거진 '배쓰룸' 발간 등 많은 분들께 욕실 생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다양한 욕실 문화를 선보일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후암별채 이누스의 외부 모습 © 뉴스1 신윤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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