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울고 싶은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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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길을 헤매고 있는 그대에게
같은 시대를 살아가기에 나눌 수 있는 것들
쉽게 잠들지 못하는 고적한 밤, 일본의 젊은이들이 가장 닮고 싶은 인물로 손꼽히는 저자 마쓰우라 야타로는 웹사이트 ‘생활의 기본’에 글을 올렸다. 밤 8시에 올라 왔다가 새벽 5시에 사라지는 ‘심야 한정’ 편지다. 매일 한 통씩 올리는 편지에 저자는 마치 곁에 앉아 이야기를 하듯이 조곤조곤 오늘 하루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심리학자처럼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를 가르치지 않는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힘겨운 세월을 버텨온 선배로서 친근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사는 이야기를 함께 나눌 뿐이다. 그의 편지는 외로움과 불안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독자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었고 사이트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저자는 자신의 글을 기다리는 이에게 답장을 쓰는 마음으로 온라인에서는 이미 사라져버린 편지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곁에 앉아 말하듯 들려주는 ‘사는 이야기’
저자 마쓰우라 야타로는 일본 최고(最古)의 잡지 <생활의 수첩>의 편집장을 지내고 일본에 작은 서점 문화를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하지만 젊은 시절 그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무작정 홀로 미국으로 건너가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작은 서점을 시작하고 잡지를 만들면서도 쉽지만은 않았다. 때로 포기하고 싶고 세상에 홀로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에 밤새 고민한 적도 많았다. 저자는 그런 경험에서 얻은 삶의 지혜와 깨달음을 진솔하게 써내려갔다. 마치 밤거리를 함께 산책하듯, 창가에 앉아 함께 차를 마시듯 편안하고 친근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끝까지 스스로를 믿을 것, 자존심을 버리고 무조건 인내, 자세는 아름답게, 웃는 얼굴을 잃지 말 것, 부끄러워 포기하지 말 것, 작별 인사는 제대로 할 것, 기회가 오면 있는 힘을 다할 것 등이다. 어쩌면 그리 새롭거나 크게 다른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 스스로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삶의 철학은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전한다.
◆ 현실의 벽에 부딪힌 그대에게 보내는 응원
내일을 살아갈 힘을 주는 책!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이 있게, 깊이 있는 것을 유쾌하게, 유쾌한 것을 성실하게, 성실한 것을 엉성하게, 엉성한 것을 똑바로, 똑바른 것을 모자라게, 모자란 것을 두근두근하게, 두근두근한 것을 아무렇지 않게, 아무렇지 않은 것을 확실하게.” (본문 중에서)
저자는 삶과 일을 대하는 기본 태도를 존경하는 작가의 말을 빌려 이렇게 소개했다. 일과 생활을 즐기는 비법은 하루하루를 정성껏 보내는 데 있다. 매일 일어나는 작은 만남을 소중히 하고 함부로 미워하거나 화내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생활을 대하는 정성스런 태도는 그의 글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오랫동안 구두를 맞추던 샌프란시스코 가게의 마리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편지에서 이별 인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고, 뉴욕에서 지낼 때 만난 길거리 화가 다케시와의 추억을 통해 사람을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가를 배운다.
저자가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배우고 노력하는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더욱 그의 고백은 다른 어떤 말보다 가슴에 와 닿는다. 누구나 때로는 한없이 낙천적이지만 때로는 동굴을 파고 들어가 웅크리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 울고 싶어진 어느 날, 이 책을 초콜릿처럼 꺼내어 읽기를 권한다. “힘들지만 다시 한 번 해볼까?” “조금 더 참아 볼까?”라는 마음, 다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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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마쓰우라 야타로 松浦 弥太郎
1965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건너간 미국에서 새로운 서점 문화에 매료되어 1992년 귀국 후 도쿄 아카사카에 올드 매거진 전문점을 열었다. 2002년에는 자유를 테마로 트럭을 타고 여행하는 콘셉트의 서점 카우북스COW BOOKS를 개점해 일본 셀렉트 서점의 선구적인 존재로 성장시켰다. 2006년부터 9년간 70년 역사를 가진 일본 최고의 잡지 『생활의 수첩暮しの手帖』의 편집장을 지내며 전통 있는 잡지에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었다. 2015년 일본 최대의 레시피 공유 플랫폼 쿡패드COOKPAD로 자리를 옮긴 그는 요리와 일상의 즐거움을 전하는 웹사이트 ‘생활의 기본くらしのきほん’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17년 새로운 웹사이트 ‘맛있는 건강おいしい健康’의 이사를 맡아 일과 생활에 활력과 재미, 배움을 더해주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유니클로 라이프웨어 스토리 100의 책임 감독으로도 활약하는 그는 일본 젊은이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저서로는 『마흔부터 다르게 살기』, 『일의 기본, 생활의 기본 100』 등이 있다.
옮긴이 부윤아
세종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번역가의 길을 택했다. 현재 엔터스코리아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주요 번역서로 『에도 명탐정 사건 기록부』, 『2020년 인공지능이 내 곁으로 다가왔다』,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읽다』, 『이과에 강한 아이로 키우는 공부법』, 『행운은 반드시 아침에 찾아온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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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들어가는 글
I. 밤과 나
괜찮아, 분명 잘 될 거야
나를 지켜주는 부적
아름답게 서는 법
자존심을 버릴 것, 무조건 인내
어떻게든 힘내서 세모
기회가 오면 힘껏 방망이를 휘두른다
부끄러워하지 않는 마음
콤플렉스는 삶의 저력
웃음을 잃지 말 것
관계는 교환
안녕이란 말은 고맙다는 뜻
배려 혹은 사랑에 대하여
일상을 관찰자의 눈으로 본다
II. 그리고 우리
함께 살아간다
어딘가 남겨진 사람이 있다면
그대가 있을 곳은 여기
여덟 가지 올바른 길
욕망은 희망
화내지 않는다, 미워하지 않는다
삶의 기본을 다잡는 법
‘틀렸다’고 말할 것
고독의 바다에는 항상 구조선이 있다
겉과 속을 모두 소중히
다시 데우는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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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pp.6-7)
잠들지 못하는 밤, 울고 싶어지는 밤에 문득 편지를 썼습니다. 받는 사람을 정해 두지 않았지만 편지를 쓰면 혼자서 다 끌어안을 수 없던 불안과 외로움이 조금씩 옅어집니다. 그리고 편지를 웹사이트 ‘생활의 기본’에 심야 한정으로 투고하기 시작했습니다. 밤 8시에 올라와 새벽 5시에 사라지는 편지입니다.
인터넷은 24시간 내내 언제든 누군가와 접할 수 있는 미디어입니다. 설령 답장을 받지 못한다 해도 ‘지금 이 순간 분명 그대가 읽어 줄 것’이라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었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남긴 댓글과 메시지가 마음의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그 소중한 마음에 나름대로 답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원래 밤 8시부터 아침 5시까지만 읽을 수 있던 글을 모아 책으로 엮었습니다.
(p.43)
잘해서 동그라미를 그린 날이 있다면 잘했는지 어떤지 모르겠는 물음표인 날도 있습니다. 중간 정도 했을까 싶은 세모의 날도 있습니다. 저는 세모인 날이 많은 것 같아요. 저명한 의사이며 작가인 가마타 미노루 씨는 동그라미에 가까운 세모가 좋다고 책에 썼는데 정말로 적절한 말입니다. 누구나 동그라미만 계속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떻게든 힘내서 세모.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pp.50-51)
저는 지금까지 수많은 기회를 그냥 보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창피할 정도로 기회라는 타석에 서려고 필사적입니다. 그렇게 해도 수없이 헛스윙을 할 뿐입니다.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고 말이죠. 그래도 있는 힘껏 방망이를 휘두르고 싶습니다. 대부분 홈런은커녕 안타도 못 치지만, 있는 힘껏 방망이를 휘두른 모습 그 마음과 자세는 기억에 남습니다. 솔직히 휘두르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일이라는 게 그럴 때도 있잖아요. 인간관계도 생활도 마찬가지고요.
그저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을 모두가 서로 응원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서로 격려해 주는 거예요. 대부분 헛스윙이라도.
(pp.82-83)
아들 프랭클린과 함께 항상 제 구두를 만들어 주던 귄다(Guinda)에 사는 마리 할머니가 올해 봄 하늘나라로 가서 별이 되었습니다. 마리 할머니는 아흔두 살이었습니다. 영원히 헤어질 날이 곧 오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만나러 가지 못했습니다. 정말 만나고 싶었는데도 말입니다. 못났지요.
그런데 할머니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써 놓은 것을 아들 프랭클린이 대신 보낸 준 것입니다. ‘만나서 행복했어요. 고마워요’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하루에 달걀 한 개를 먹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어디선가 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라는 말로 편지는 끝났습니다.
이별 인사는 인생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의 마무리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만남과 출발의 예고이기도 합니다.
(pp.121-122)
이 책을 읽을 당시 저는 친구도 없고 희망도 품지 못한 채 마음이 삭막해져 있었습니다. “한 마리쯤은 더 있을 곳이 있다(There’s room for another)”는 말론 할머니의 말은 그만큼 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어딘가에는 내가 머물 곳이 분명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그때 저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상처받은 작은 고양이 같았습니다.
현실에는 말론 할머니가 없지만 이 이야기를, 이 그림을, 이 말을 믿고 싶어 책이 너덜너덜해지도록 늘 들고 다녔습니다. 이 책만큼은 다른 누구에게도 팔지 못하고 샌프란시스코의 허름한 숙소에서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p.167)
◎고독의 바다에는 수많은 구조선이 떠 있다.
끝없이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며 홀로 폭풍우 치는 밤에 항해를 하고 있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내 힘으로 어떻게든 이겨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여러 사람이 도와 준 덕분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신기하게도 구조선은 고독을 견뎌 낸 후에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