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이..................10일정도 남았다.
어제 오늘이 많이 기온이 낮기는 하다.
부처님 앞의 정수가 얼었다.
주전자에 담았는데도....................그 속에서 다시 얼고 있다.
어질적에 집에 마당이 있고 한켠에.........세숫대가 있었나보다. 돌절구통도 있었고...............물이 물아래에 늘어져서 얼음이 무늬를 띄고 얼어있었다.
텃밭이 그 위로 있고 그 뒤에는 대나무 밭이 있어서 겨울바람에 흔들거렸다.
귀에는 나즈막한 산인데...............그집이 나어릴때 가장 많이 생각나는 집이다.
대문옆에는 살구나무?가 서있고 집뒤에도 온통 대밭이었다.
어릴적에 나는 꿈이 특별히 있진 않았다.
세상에 대해 모르기 때문이었다.
방학책이란 것이 있어서........세상의 소식을 알게해주고 꿈을 키워 주었다.
8살에 입학하고..........앞으로 나란히를 하고 남자 1반 여자 1반으로 노래를 배우고 청소를 하고 둥근 빵을 하나씩 타서 10리를 걸어 집에 하교하였다.
3학년이 끝날무렵에 부산에 거제리로 이사를 하는데.............참 눈이 많이 오는 해 였다.
부산은 온통 잿빛도시에 눈으로 길이 얼룩져 있었다.
시외버스를 타고.............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새로운 도시의 꿈을 생각했는데.................
겨울날 온기 별로 없는 넓은 법당에서 온풍기 불빛속에서............홀로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쓰리라곤 생각지 못하였다.
유모레스크가 바이얼린 선율을 날리는데............슬픈가
금선이 되리라 힘주어 자랑도 하고.............아는척도 해 본다.
사람들이 금선을 잘 이해하기 어렵기에 신선을 말한다.
마음이 울적하면....................유모레스크의 다정한 음성이 있다.
젊은 소녀가 바이올린을 들고 있다.
4학년 내가 2반이었는데.......4반의 몸집큰 여학생이 생각난다.
우연히 버스?를 같이 탔는데.........표정이 정다웠다.
5반의 여학생은...........작고 귀여웠는데............기차길옆의 큰 수양버들 아래에 집이 있었다.
우리들은 어린이회에서 한번ㅆ기 볼 수 있었지만 너무도 빨리 지나가는 어린시절이었다.
나의 벗들은 대개 부산과 울산에 퍼져 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그대여!
나는 자연과 茶와 기도로 살려하네!
애틋하고 그리웁던 그 순간들도....................지금은 다 무의미하네.
내일이면...............을미년 겨울의 가장 큰 몸부림이 물러갈 것이고......그것은 대개 슬픔이겠지.
영원이 아니라면...............내겐 아무것도 소용없다오~
첫댓글 금선? 그게 뭔가요?우리 우릴적엔 지금보다 더추웠다고 기억이 되는게 아마 좋은옷도 없었고 난방도 잘 안된탓도 있지만 그때는 눈도 많이 와서 자고 일어나면 마당이 하얗게 덮여서 아버지께서 눈을 걷어내며 나가는길을 만들고 계셨지요, 그리고 햇살이 따듯해진 낮에는 담모퉁이 양지바른곳에 나란히 서 있기도 했지요. 논에는 흐르는물줄기에 고드름이 달려있고 그걸 따먹기도 했지요 ㅎㅎ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좋은옷에 어디를 가나 난방도 잘되고, 좋은세상인데 왜 옛날이 그리울까요? ㅎ
논물에.............얼음이 얼은 것을 깨어 먹었으니..............보약이겠지요.^^ 얼음과 눈은 다............그렇게 맑아 보이는군요. 그래서 겨울이 우리의 마음을 맑게 씻어주나 봅니다.
한파에 동파도 되고 난리지만 공기는 참 상쾌해서 좋았지요. 이제 비도 내리니 건조한것도 좀 나아지고, 추위도 물러나고 살만 하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