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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멸친(大義滅親)
큰 의리를 위해서는 혈육의 친함도 저버린다는 뜻으로, 큰 의리를 위해서는 사사로운 정의를 버림 또는 국가의 대의를 위해서는 부모 형제의 정도 버린다는 말이다.
大 : 클 대(大/0)
義 : 옳을 의(羊/7)
滅 : 없앨 멸(氵/10)
親 : 친할 친(見/9)
(유의어)
멸사봉공(滅私奉公)
왕척직심(枉尺直尋)
출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은공조(隱公條)
대의(大義)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키고 행해야 할 큰 도리’의 뜻이고, 멸친(滅親)은 ‘친족을 멸하다’의 뜻이다. 그러므로 대의를 위해서는 친족도 멸한다는 말로, 큰일(나라 일 또는 공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사사로운 일에 얽매이지 않고 바르게 처리해야 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은공조(隱公條)에 나오는 말이다.
춘추시대인 주(周)나라 환왕(桓王) 때의 일이다. 위(衛)나라의 장공(莊公)은 충의지사 석작(石碏)의 진언에도 불구하고 환공(桓公)을 후계로 세웠다. 이복 형제인 주우(州吁)의 성품이 과격하고 거침이 없었기 때문이다.
장공이 죽고 환공이 즉위하자, 석작은 은퇴하고, 주우와 가까운 아들 석후(石厚)를 불러 주우와 가까이 지내지 말라 하였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과연 얼마 후 석작의 예견대로 주우가 환공을 시해하고 스스로 군후(君侯)의 자리에 올랐다. 반역에 성공한 주우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영토를 넓혔지만, 백성들은 여전히 그를 잘 따르지 않았다.
그러자 석후를 불러 이 문제를 해결하라 하였다. 여러 가지로 궁리하던 석후는 결국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였는데, 석작은 이렇게 대답했다. “천하의 종실인 주나라 왕실을 예방하여 천자를 배알하고 승인을 받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석후가 묻기를 “어떻게 하면 천자를 배알할 수 있을까요?” 선작이 “먼저 주나라 왕실과 사이가 좋은 진(陳)나라를 찾아보도록 하여라. 그러면 진공(陳公)이 선처해 주실 것이다.”
이리하여 주우와 석후가 진나라로 떠나자, 석작은 재빨리 진공에게 밀사를 보내어 이렇게 말하였다. “주우와 석후 두 사람은 우리 군왕을 시해한 자들이니 바라옵건대 그 나라에 도착하면 곧바로 붙잡아 처형해 주십시오.”
진나라에서는 석작의 부탁대로 그 두 사람이 도착하자 바로 체포하여 위(衛)나라 관원의 입회하에 처형하였다. 석작은 군신간의 대의(大義)를 위해 아들까지도 죽인 것이다.
사신이 시로써 이 일을 옮은 것이 있다.
公義私情不兩全(공의사정불양전)
甘心殺子報君寃(감심살자보군면)
世人溺愛偏多昧(세인익애편다미)
安得芳名壽萬年(안득방명수만년)
공의(公義)와 사정(私情)은 겸전할 수 없다. 주저치 않고 자식을 죽여 전 임금의 원수를 갚았다. 세상 사람들은 사정에 치우쳐 분별을 못하니, 어찌 꽃다운 이름을 만세에 전하리오.
석작이 당초에 그 아들 석후를 죽이지 않았기 때문에 마침내 참혹한 일(위환공 시해)까지 생겼고, 주우마저 죽음을 당했다는 뜻으로 농서 거사가 시로서 읆을 것이 있다.
明知造逆有根株(명지조역유근주)
何不先將逆子除(하불선장역자제)
自是老臣懷遠慮(자시노신회원려)
故留子厚誤州牛(고유자후오주우)
역적놈들의 근거를 잘 알고 있었다면, 어찌 먼저 역적할 자식놈부터 없애버리지 않었더냐. 늙은 신하는 앞날을 너무 염려한 나머지, 자식 석후를 내버려 두었다가 주우의 신세까지 망쳤도다
대의멸친(大義滅親)이란 이와 같이 올바르고 큰 일을 위해 자신의 자식까지도 희생시킨다는 말이다. 중국의 역사를 보면, 대의를 위해 아들도 돌보지 않는 석작과 같은 행동을 가장 훌륭한 행적으로 떠받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中國) 사대기서(四大奇書)인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와 수호지(水湖志)는 말할 것도 없고, 금병매(金甁梅), 서유기(西遊記)도 결국은 이 의(義)를 위한 싸움을 주제로 하는 소설들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도무지 황당무계하고 불가사의한 일들이 중국인들에게는 태연스레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의리에 관한 문제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중국인들에게 있어서 이 의리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시되고 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 大(클 대/큰 대, 클 대, 클 다)는 ❶상형문자로 亣(대)는 동자(同字)이다. 大(대)는 서 있는 사람을 정면으로 본 모양으로, 처음에는 옆에서 본 모양인 人(인)과 匕(비) 따위와 같이, 다만 인간을 나타내는 글자였으나 나중에 구분하여 훌륭한 사람, 훌륭하다, 크다의 뜻으로 쓰였다. ❷상형문자로 大자는 ‘크다’나 ‘높다’, ‘많다’, ‘심하다’와 같은 다양한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大자를 보면 양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크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大자는 기본적으로는 ‘크다’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정도가 과하다는 의미에서 ‘심하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러니 大자는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大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크다’와는 관계없이 단순히 사람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大자가 본래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大(대)는 (1)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 큰, 으뜸가는, 뛰어난, 위대한, 광대한, 대단한 등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존경(尊敬) 또는 찬미(讚美)의 뜻도 나타냄 (3)큼. 큰 것 (4)큰 달. 양력으로 31일, 음력으로 30일인 달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크다, 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대) ②높다, 존귀하다(대) ③훌륭하다, 뛰어나다(대) ④자랑하다, 뽐내다, 교만하다(대) ⑤많다, 수효(數爻)가 많다(대) ⑥중(重)히 여기다, 중요시하다(대) ⑦지나다, 일정한 정도를 넘다(대) ⑧거칠다, 성기다(물건의 사이가 뜨다)(대) ⑨낫다(대) ⑩늙다, 나이를 먹다(대) ⑪대강(大綱), 대략(大略)(대) ⑫크게, 성(盛)하게(대) ⑬하늘(대) ⑭존경하거나 찬미(讚美)할 때 쓰는 말(대) 그리고 클 태의 경우는 ⓐ크다, 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태) ⓑ지나치게(태) 그리고 클 다의 경우는 ㉠크다, 심하다(다) ㉡극치(極致), 극도(極度)(다) ㉢지나치게(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위(偉), 클 굉(宏), 클 거(巨),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작을 소(小), 가늘 세(細)이다. 용례로는 크게 어지러움을 대란(大亂), 큰 일을 대사(大事), 크게 구분함을 대구분(大區分), 일이 진행되는 결정적인 형세를 대세(大勢), 크게 길함을 대길(大吉), 조금 차이는 있을지라도 대체로 같음을 대동(大同), 같은 종류의 사물 중에서 큰 규격이나 규모를 대형(大型), 크게 어지러움을 대란(大亂), 사물의 큼과 작음을 대소(大小), 크게 이루어짐을 대성(大成), 크게 웃음을 대소(大笑), 넓고 큰 땅을 대지(大地), 넓혀서 크게 함을 확대(廓大), 가장 큼을 최대(最大), 몹시 크거나 많음을 막대(莫大), 뛰어나고 훌륭함을 위대(偉大), 매우 중요하게 여김을 중대(重大), 마음이 너그럽고 큼을 관대(寬大), 엄청나게 큼을 거대(巨大), 형상이나 부피가 엄청나게 많고도 큼을 방대(厖大), 더 보태어 크게 함을 증대(增大),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대기만성(大器晩成), 거의 같고 조금 다르다는 대동소이(大同小異), 바라던 것이 아주 허사가 되어 크게 실망함을 대실소망(大失所望), 큰 글자로 뚜렷이 드러나게 쓰다라는 대자특서(大字特書), 매우 밝은 세상이라는 대명천지(大明天地),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큰 도리나 정도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대도무문(大道無門) 등에 쓰인다.
▶️ 義(옳을 의)는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义(의)는 통자(通字), 义(의)는 간자(簡字)이다. 나(我)의 마음 씀을 양(羊)처럼 착하고 의리있게 가진다는 뜻을 합(合)하여 옳다를 뜻한다. 羊(양)은 신에게 바치는 희생의 양으로 양을 바쳐 신에게 비는 의식(儀式)이 나중에 바르다, 의로운 일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義자는 ‘옳다’나 ‘의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義자는 羊(양 양)자와 我(나 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我자는 삼지창을 그린 것이다. 義자의 갑골문을 보면 창 위에 양 머리를 매달아 놓은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양 머리를 장식으로 한 의장용 창을 그린 것이다. 이러한 창은 권위나 권력을 상징했다. 상서로움을 뜻하는 양 머리를 창에 꽂아 권위의 상징으로 삼은 것이다. 義자는 종족 내부를 결속하기 위한 권력자들의 역할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옳다’나 ‘의롭다’, ‘바르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義(의)는 (1)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떳떳하고 정당한 도리(道理). 오상(五常)의 하나임 (2)남과 골육(骨肉)과 같은 관계를 맺음 (3)글이나 글자의 뜻. 의미(意味) (4)경서의 뜻을 해석시키던, 과거(科擧)를 보일 때의 문제 종류의 한 가지 등의 뜻으로 ①옳다, 의롭다 ②바르다 ③선량하다, 착하다 ④순응하다 ⑤맺다 ⑥해 넣다 ⑦섞다, 혼합하다 ⑧간사하다(마음이 바르지 않다), 옳지 않다 ⑨의(義), 정의(正義), 올바른 도리(道理) ⑩의리(義理), 우의(友誼) ⑪뜻, 의미(意味), 의의(意義) ⑫거둥(擧動: 임금의 나들이), 예절(禮節), 의식(儀式) ⑬정의에 합당한 행동, 의로운 일 ⑭명분(名分) ⑮법도(法道) ⑯용모(容貌), 행동거지(行動擧止: 몸을 움직여 하는 모든 짓) ⑰의로 맺은 친족 관계, 의리(義理)의 관계 ⑱공적인 것, 공익을 위한 것 ⑲인공적인 것 ⑳가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의로운 사람을 의인(義人), 義로 맺은 형제를 의형제(義兄弟),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일을 의무(義務), 정의를 위하여 거사함을 의거(義擧), 수양 아버지를 의부(義父), 글이나 학설의 뜻을 설명하여 가르침을 강의(講義), 굳게 지키는 일정한 방침을 주의(主義),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를 정의(正義), 믿음과 의리를 신의(信義), 표의 문자에서 글자의 뜻을 자의(字義), 같은 뜻나 같은 의미를 동의(同義),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도덕 상의 의리를 도의(道義), 갚아야 할 의리와 은혜를 은의(恩義), 의리나 정의에 어긋나는 일을 불의(不義), 어진 것과 의로운 것을 인의(仁義),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교훈을 이르는 말을 의방지훈(義方之訓), 의기에 불타 일어나는 용맹을 일컫는 말을 의기지용(義氣之勇),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 당연함을 이르는 말을 의리당연(義理當然), 의가 있는 사람은 어버이를 거역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의불배친(義不背親), 의로써 이利의 근본을 삼음을 이르는 말을 의이건리(義以建利), 의는 바다와 같고 은혜는 산과 같다는 뜻으로 은의恩義가 대단히 크고 깊음을 이르는 말을 의해은산(義海恩山), 목숨을 버리고 의리를 좇음의 뜻으로 비록 목숨을 버릴지언정 옳은 일을 함을 일컫는 말을 사생취의(捨生取義), 눈앞에 이익을 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의리에 합당한 지를 생각하라는 말을 견리사의(見利思義),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다는 뜻으로 의형제를 맺음 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사욕을 버리고 목적을 향해 합심할 것을 결의함을 이르는 말을 도원결의(桃園結義), 봉건시대 여자가 지켜야 할 세 가지 도리 곧 어려서는 아버지를 좇고 시집가서는 남편을 좇고 남편이 죽은 뒤에는 아들을 좇음을 이르는 말을 삼종지의(三從之義), 남남끼리 의리로써 형제 관계를 맺음 또는 그런 형제를 일컫는 말을 결의형제(結義兄弟),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마음가짐 곧 어짊과 의로움과 예의와 지혜를 이르는 말을 인의예지(仁義禮智), 큰 의리를 위해서는 혈육의 친함도 저버린다는 뜻으로 큰 의리를 위해서는 사사로운 정의를 버림을 일컫는 말을 대의멸친(大義滅親), 임금과 신하 사이에 의리가 있어야 함을 일컫는 말을 군신유의(君臣有義), 눈앞의 이익을 보면 탐내어 의리를 저버림을 일컫는 말을 견리망의(見利忘義), 남의 시문 중에서 전체의 뜻과는 관계없이 자기가 필요한 부분만을 따서 마음대로 해석하여 씀을 일컫는 말을 단장취의(斷章取義), 예절과 의리와 청렴한 마음과 부끄러워하는 태도를 일컫는 말을 예의염치(禮義廉恥) 등에 쓰인다.
▶️ 滅(꺼질 멸/멸할 멸)은 ➊형성문자로 灭(멸)은 통자(통자), 灭(멸)은 간자(간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없어지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烕(멸)로 이루어졌다. 물이 다하여 없어지다, 멸망하다의 뜻이다. ➋회의문자로 滅자는 '꺼지다'나 '멸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滅자는 水(물 수)자와 烕(멸할 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烕자는 도끼 창과 불을 결합한 것으로 ‘멸하다’라는 뜻이 있다. 전시에는 적을 혼란과 공포에 빠트리기 위해 화공(火攻)을 펼치기도 했었다. 烕자는 창과 불로 적을 섬멸했다는 뜻이다. 이미 烕자에 '멸하다'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 水자를 더한 滅자는 물로 적을 쓸어버린다는 뜻까지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滅(멸)은 ①불이 꺼지다 ②끄다 ③멸하다 ④멸망하다 ⑤없어지다 ⑥다하다 ⑦빠지다 ⑧빠뜨리다 ⑨숨기다 ⑩죽다 ⑪잠기다 ⑫열반(涅槃)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죽을 폐(斃), 꺼질 소(肖), 죽을 사(死), 갈 마(磨), 불 꺼질 식(熄), 사라질 소(消), 소모할 모(耗),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밝을 명(明),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망하여 없어짐을 멸망(滅亡), 세균 등 미생물을 사멸시켜 무균 상태로 하는 일을 멸균(滅菌), 씨가 없어짐을 멸종(滅種), 멸하여 없앰을 멸몰(滅沒), 모두 죽임을 멸살(滅殺), 죄다 없애 버림을 멸각(滅却), 멸망하여 없어짐을 멸실(滅失), 한 집안을 다 죽여 없앰을 멸문(滅門), 사사로운 것을 버림을 멸사(滅私), 멸망하여 아주 없어지거나 멸망시키어 아주 없앰을 멸절(滅絶), 찢기고 흩어져 없어짐을 멸렬(滅裂), 비밀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그 비밀을 아는 사람을 죽이거나 거두거나 쫓아냄을 멸구(滅口), 멸망하는 때를 멸기(滅期), 등불을 끔을 멸등(滅燈), 점점 없어져 들어감을 멸입(滅入), 인쇄할 때에 닳고 눌려서 뭉개진 활자를 멸자(滅字), 적을 멸함을 멸적(滅敵), 가족이나 겨레가 망하여 없어짐을 멸족(滅族), 멸하여 없어지거나 없앰을 멸진(滅盡), 쳐부수어 물리침을 멸퇴(滅退), 사라져 없어지거나 또는 자취도 남지 않도록 없애 버림을 소멸(消滅), 자취도 없이 죄다 없어짐 또는 없앰을 인멸(湮滅), 해로운 벌레 따위를 죽여서 없애는 것을 박멸(撲滅), 무너지거나 흩어져서 없어지는 것을 궤멸(潰滅), 없어지지 아니하거나 멸망하지 아니함을 불멸(不滅), 파괴하고 멸망함을 파멸(破滅), 파괴되어 멸망함을 괴멸(壞滅), 죽어 멸망함이나 없어짐을 사멸(死滅), 갈리어서 닳아 없어짐을 마멸(磨滅), 불 타서 없어짐 또는 불살라 없애 버림을 소멸(燒滅), 끊어져 멸망함을 단멸(斷滅), 등불을 켰다 껐다 함을 점멸(點滅), 모조리 무찔러 없애는 것을 섬멸(殲滅), 죄다 없어짐 또는 모조리 망하여 버림을 전멸(全滅), 오륜과 오상을 깨뜨려서 없앰을 이르는 말을 멸륜패상(滅倫敗常), 한 집안이 멸망하여 없어지는 큰 재앙을 이르는 말을 멸문지화(滅門之禍) 또는 멸문지환(滅門之患), 사를 버리고 공을 위하여 힘써 일함을 이르는 말을 멸사봉공(滅私奉公), 현재의 죄장을 없애고 후세의 선근을 도움 또는 부처의 힘으로 현세의 죄악을 소멸하고 후세에 선의 근본이 되게 함을 이르는 말을 멸죄생선(滅罪生善),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세상만사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생자필멸(生者必滅), 길을 빌려 괵나라를 멸하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달성하기 위해 남의 힘을 빌린 후 상대방까지 자기 손아귀에 넣어 버리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가도멸괵(假道滅虢), 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아 항상 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깨달음의 경지나 해탈의 경지를 이르는 말을 불생불멸(不生不滅), 큰 의리를 위해서는 혈육의 친함도 저버린다는 뜻으로 큰 의리를 위해서는 사사로운 정의를 버림 또는 국가의 대의를 위해서는 부모 형제의 정도 버림을 이르는 말을 대의멸친(大義滅親), 몸과 마음이 함께 아주 없어짐을 이르는 말을 회신멸지(灰身滅智), 이리저리 흩어져 갈피를 잡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지리멸렬(支離滅裂), 생사의 괴로움에 대하여 적정한 열반의 경지를 참된 즐거움으로 삼는 일을 이르는 말을 적멸위락(寂滅爲樂), 생사의 경지를 초월한 상태을 이르는 말을 허무적멸(虛無寂滅), 나라와 그 겨레가 함께 망함을 이르는 말을 망국멸족(亡國滅族), 오랜 세월을 두고 없어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만고불멸(萬古不滅), 물이 잦아들어 없어지고 불이 재가 된다는 뜻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짐을 이르는 말을 시진회멸(澌盡灰滅), 하나님의 특성의 한 가지로 죽지도 아니하고 없어지지도 아니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불사불멸(不死不滅), 영원히 삶을 누리어 사라지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영생불멸(永生不滅), 영원히 없어지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영원불멸(永遠不滅), 열반에 이르는 도리라는 뜻으로 불교를 일컫는 말을 적멸지도(寂滅之道), 땔감을 동나서 불이 꺼진다는 뜻으로 사람의 죽음을 이르는 말을 신진화멸(新盡火滅), 사람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경지를 이르는 말을 심행소멸(心行消滅), 사람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경지를 이르는 말을 심행처멸(心行處滅), 생멸은 항상 변화해서 끝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생멸멸이(生滅滅已), 심두를 멸각하면 불 또한 시원하다라는 뜻으로 잡념을 버리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불 속에서도 오히려 시원함을 느낀다는 말을 심두멸각(心頭滅却) 등에 쓰인다.
▶️ 親(친할 친)은 ❶형성문자로 亲(친)은 간자(簡字), 媇(친)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볼 견(見; 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亲(친; 많은 나무가 포개어 놓여 있다는 의미)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나무처럼 많은 자식들을 부모가 보살핀다(見)는 뜻이 합(合)하여 친하다를 뜻한다. ❷형성문자로 親자는 ‘친하다’나 ‘가깝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親자는 立(설 립)자와 木(나무 목)자, 見(볼 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금문에서는 辛(매울 신)자와 見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辛자는 노예의 몸에 문신을 새기던 도구를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신→친’으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親자는 감정적인 관계가 매우 ‘친밀하다’라는 것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親자에 쓰인 見자는 눈앞에 보이는 아주 가까운 사람이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親(친)은 ①친(親)하다 ②가깝다 ③사랑하다 ④가까이하다 ⑤사이 좋다 ⑥손에 익다 ⑦숙달되다 ⑧어버이 ⑨친척 ⑩혼인 ⑪신부(新婦), 새색시 ⑫몸소, 친히(親-)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성길 소(疎)이다. 용례로는 친밀하게 사귀는 교분을 친교(親交), 가깝고 친한 정분을 친분(親分), 친한 벗이나 가까운 친구를 친우(親友), 정성스럽고 정답거나 또는 그러한 태도를 친절(親切), 서로 친하고 사이가 좋음을 친선(親善), 친아들을 친자(親子), 서로 친해 화합함을 친화(親和), 썩 친하여 사이가 버성기지 않음을 친밀(親密), 시집간 여자의 본집을 친정(親庭), 친밀감을 가지고 소중히 여기는 것을 친애(親愛), 촌수가 가까운 겨레붙이를 친족(親族), 친히 글씨를 씀을 친서(親書), 늘 사귀어 사이가 가까움을 친숙(親熟), 서로 친하여 화목함을 친목(親睦), 서로 잘 알고 친근하게 지내는 사람을 친지(親知), 오래 두고 가깝게 사귄 벗을 친구(親舊), 정분이 친하고 가까움을 친근(親近), 남에게 대하여 자기 아버지를 이르는 말을 가친(家親), 엄하게 길러 주는 어버이라는 뜻으로 남에게 자기의 아버지를 일컫는 말을 엄친(嚴親), 인자한 애정으로 길러주는 어버이의 뜻으로 남에게 대해 자기 어머니를 일컫는 말을 자친(慈親), 자기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남에게 대하여 일컫는 말을 선친(先親), 아주 친근함을 절친(切親), 어버이를 섬김을 사친(事親), 서로 의좋게 지내는 정분 또는 나라와 나라 사이에 다툼 없이 가까이 지냄을 화친(和親), 어버이에게 효도함을 효친(孝親), 촌수가 가까운 일가를 근친(近親), 길러 준 어버이 부모를 모시어 섬김을 양친(養親), 더할 수 없이 지극히 친함을 지친(至親), 옛 친구를 고친(故親), 어버이를 사랑하고 공경함을 애친(愛親), 계부 또는 계모를 계친(繼親), 부부의 의가 좋은 것은 중매에 의함이 아님을 친불인매(親不因媒), 가까운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원수를 통쾌하게 한다는 뜻으로 자기편을 해롭게 하고 적을 이롭게 하는 일을 친통구쾌(親痛仇快), 촌수가 가까운 일가끼리 간음하는 일을 근친상간(近親相姦), 사방을 돌아보아도 친척이 없다는 뜻으로 의지할 만한 사람이 도무지 없다는 말을 사고무친(四顧無親), 등불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뜻으로 가을 밤은 시원하고 상쾌하므로 등불을 가까이 하여 글 읽기에 좋음을 이르는 말을 등화가친(燈火可親), 물고기와 물처럼 친한 사이라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의 친밀한 사이 또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 사이를 어수지친(魚水之親), 아주 가까운 일가 친척을 이르는 말을 강근지친(强近之親), 큰 의리를 위해서는 혈육의 친함도 저버린다는 뜻으로 큰 의리를 위해서는 사사로운 정의를 버림을 대의멸친(大義滅親), 뼈와 살을 같이 나눈 사이로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족이란 뜻으로 부자와 형제 또는 그와 가까운 혈족을 지칭하는 말을 골육지친(骨肉之親)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