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부러 딸아이를 대동하고 동네 마트에 갔습니다.
꿍꿍이가 있었죠. ㅋㅋ
이것저것 담고 삼양라면 몇 개랑 농심 너구리 하나 담았습니다.
제일 줄이 긴 계산대에 서서
아줌마들 다 들으라고 큰 소리로 딸에게 작업을 들어갔습니다.
"너 먹고 싶은 과자 아무거나 하나 들고와"
쪼르륵 뛰어가서 들고 온 것이 역시..농심 제품 - 포스틱!!
냅다 소리 질렀습니다.
"그거 농심이자나!! 너 죽고 싶어??? 다른 걸로 가져와!!"
딸이 움찔 놀래서 다른 걸로 골라오는 데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간 모양입니다. (예상은 했지만 농심이 뭔지 애가 어떻게 알겠어요 ㅋㅋ) 가져오는 걸 보니 농심 - 알새우칩
이번에는 가까이 불러 과자봉지를 들고 자세히 설명을 해줬습니다. 봉지에 박힌 농심로고와 삼양로고를 비교해 주면서
"이렇게 생긴거 있는 농심 과자는 안되고, 이런 게 있는 삼양과자로 가져와 알았지???"
주변에서 웅성거리고, 특히 마트 사장님 눈이 동그래져서 지켜봅니다. 무슨 일일까???!!??!! ㅋㅋ
결국 삼양로고 새겨진 과자찾기를 끝낸 딸아이가 삼양 짱구를 골라옵니다.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확실히 다짐을 시켰습니다.
"앞으로 요렇게 생긴 거 있는 삼양만 사 먹어야 된다 알았지!!"
아줌마들 자기가 사려고 들고있는 제품들 뒤지기 시작합니다. ㅋㅋ
결국 한 아줌마 다시 돌아가 먼가를 꺼내놓고 옵니다. ㅋㅋ
이제 내 계산 차례가 되면 결정타를 날리기만 하면 됩니다.
'어?? 왜 농심 너구리가 들어있지?? 이건 빼주세요... 농심 먹고 죽을 일 있어요???'
근데 급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ㅋㅋ
마트직원이 내꺼 하나하나 찍고 있는 데, 내 뒤에 줄서있던 아줌마의 초딩 아들이 ' 거기 너구리 농심이에요..' 이러는 거 있죠. 그러더니 딸아이가 냉큼 너구리 들고 진열대에 다시 가져다 놓고 오는거에요. 그러는 사이 그 아줌마 초딩아들이 하는 말,
"삼양라면은 대관령 목장 쇠고기로 만들어서 괜찮데요"
그 초딩아들 엄마랑 눈 마주치고 서로 한참 웃다가 왔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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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펌, 초딩아들 넘 귀엽네요 ㅎㅎㅎ
첫댓글 ㅋㅋ
ㅎㅎ 그런 계산된 속셈이...우리딸도..슈퍼에서 한참을 있어요..골라먹는 재미~~^^
ㅋㅋㅋ 꼭 이길 수 있습니다....이 번 기회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죠...화이팅!!!
원래 라면은 삼양라면만 먹어서 저는 이번에 보탬이 되질 못하겠어요.. 5년전부터 부모님의 안성탕면과 싸워왔는데 싼맛에 안성탕면 드신다는 부모님 요즘엔.....ㅋㅋ
ㅎㅎㅎㅎ
대관령 목장 ㅋㅋㅋ 최곱니다 ^^
우리 어렸을적 초딩하고는 많이 다른거 같아요. 입원했을때 같은병실애들보니 애들이 참 똑똑하더라구요.
대단하시네요 ㅋㅋ
정말 아줌마는 대단하고, 또 대단합니다. 근데 우리아들은 과자하면 무조건 짱구라서....
아주머니 화이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서운 아줌마..저거 막상 혼자서 실천하기 힘들었을텐데..대단한 용기~!
멋지삼 자꾸 그렇게 해야되요^^
ㅋㅋㅋㅋㅋㅋ 짱귀엽다 ㅠ_ㅠㅠㅠㅠㅠㅠ
멋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