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법정스님의 '입적'에 대한 추모와 흉악범 김길태에 대한 뉴스가 브라운관을 뒤덮었다.
두 소식에 가려 대통령이 재작년에 일본 수상과 나눈 독도 관련 이야기에 대한 기사가 묻혔다는 말도 있다.
어제 전 정부에서 고위직을 맡으셨던 어느 장로님과 통화를 하였는 데
장로님께서 김수환 추기경이나 법정스님의 별세 소식은 매스컴에서 크게 다루면서
기독교계의 큰 인물이 별세하였을 때는 비중있게 다루지 않는가를 물으셨다.
물론 장로님도 그 이유를 아시겠지만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으셨을 것이다.
필자는 "전에 별세하신 개신교계의 큰 어른의 사회적 비중이 김수환 추기경이나 법정스님에
미치지 못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었다.
김수환 추기경은 우리나라 공적으로 가토릭의 큰 어른이셨지만 법정스님은 '대종사'라는 호칭은 있었지만
불교계의 큰 직함을 맡으신 것으로 기억되지 않는다.
큰 사찰의 주지를 지낸 것도 아니고 총무원장이나 종정의 직을 맡지도 않았다.
성철 스님은 종정이라는 불교의 최고 어른의 직을 맡았기 때문에 1200만 불교도를 대표하는 인물이었지만
법정스님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그런데도 법정스님에 대한 추모의 비중은 여느 큰 스님들의 경우에 못지 않았다.
왜일까?
까닭은 법정스님이 대중과 친숙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법정스님은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필자도 법정스님이 저술한 책을 몇권 읽었다.
법정스님의 글에는 수행자의 깊은 성찰이 녹아있다.
또한 山寺의 향기가 풍기고 있다.
법정스님은 불교의 신앙을 직접적으로 강요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의 글에는 불교의 인과응보와 업보, 윤회 등의 사상과 인생관, 세계관, 선사들의 가르침 등이
녹아있다.
불고의 가르침을 대중들이 거부감없이 이를 대할 수 있게 전달하는 뛰어난 능력이 법정스님에게는 있었다.
법정스님이 강조한 무소유는 욕심을 따라 자신을 학대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신선하게 느껴지게 된다.
법정스님은 많은 문제와 모순을 내재하고 있는 한국 불교를 청정하고 심오한 진리를 간직한 종교로 인식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필자가 법정스님의 글을 읽으며 느꼈던 점은
왜 우리나라 개신교회에는 법정스님처럼 뛰어난 필력을 갖춘 목사님이 안계실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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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학의이론을 공부해 보면 주체사상이 추구하는 인간의 전형적인 상을 작품 속에 형상화시켜야 한다는 이론이 나온다.
소설 임꺽정을 쓴 유명한 작가인 홍명희의 손자인 소설가 홍석중은 황진이라는 소설을 썼다.
이 소설은 작가에게 합법적으로 출판 허가를 얻어 우니라나에서도 출판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북한 문학작품으로 합법적으로 남한에서 출판된 최초의 작품이라고 한다.
임꺽정을 읽어 보면 홍명희의 뛰어난 우리말 구사능력을 볼 수 있다.
홍석중도 그의 할아버지를 닮아서인지 뛰어난 어휘 구사능력을 작품 속에서 볼 수 있다.
북한의 다른 소설들처럼 도식적인 것 같지도 않고 재미있다.
어떻게 북한과 같이 경직된 체제에서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렇지만 황진이를 자세히 읽어 보면 북한에서 추구하는 주체사상이 형상화된 인간상이 나타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봉건체제에 저항한 시대의 모순과 맞서 싸운 인물이 황진이의 사랑하는 사람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소설 황진이에는 다른 북한의 문학작품들과는 달리 북한 주체사상이 추구하는 인간상이나 공산주의의 사상이 도식적으로 나타나 있지 않고 독자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전달되도록 하고 있다.
법정스님의 이야기를 쓰다가 갑자기 홍석중의 소설 황진이를 언급하는 까닭은
기독교의 냄새가 나지 않으면서 대중에게 인기를 끌고 재미를 주면서 복음의 진수를 전달하는 대중적으로 인기를 끄는
기독교 작가를 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개화기의 소설가인 전영택이나 시인 김현승처럼 통속적인 문학 작품 속에 기독교 정신이 녹아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기독교 정신을 문학작품이나 예술 작품 속에 반영시키려 노력하는 많은 작가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법정스님이나 홍석중처럼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뛰어난 역량을 가진 작가를 기독교계에서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법정스님의 '입적'과 추모열기를 보면서
기독교에서도 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거부감없이 복음의 진수를 전할 수 있는 그런 뛰어난 작가가 나오기를 대망한다.
첫댓글 기독교인들이 스스로의 장벽을 쳐서 그 안에 모여서 "알콩달콩 우리끼리"의 문화를 만들고 이것이 복음이다. 이것이 십자가다라고 스스로를 속이며 남을 속였기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성경지식에 대한 무지이며 하나님나라에 대한 몰이해입니다.
동감입니다. 성경을 학문적으로 접근하여 하나님의 은혜에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교회를 좌지우지한 결과가 아닌가 아무데나 한번 갖다 붙여 봅니다.
M선교회에서 선교지를 다녀온 아내가 제앞에서 한 간증중에.. 할머니가 80킬로정도 배낭을 매고 선교지로 들어가실때 그 배낭안에는 절반은 식량, 절반은 성경책이라구요ㅠㅠ 그리스도의 복음이 비밀이 되었음을, 그 앞에서 아직도 껍질을 깨지못한 저의 갈등이 세상의 고통과 갈등보단 가볍다 생각하는것은 주님께서,,, 제가 부정할수 없는 사실로 이미 제 안에서 먹고 사시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이제 곧 세상이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할때 철학으로도, 회유로도 하지않고, 혹은 모든것을 동원하여 핍박할때, 폭압과 폭력으로 할 때가 오리라 생각합니다.(전 성경말씀을 항상 저의 당대에 이루어지리라 믿는사람입니다-이것은 제 개인적 신앙
의 전부라고도 할수 있는데요, 숭사리에서 이단이란 소리는 듣지 않을만한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기름이 준비된 처녀와 같이,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와 같이... 주님께 다만 교회와 제게, 저의 가족들에게 복을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그리스도가 주시는 세상과 다른 평안, 오늘도 만나와 같이 새롬게 임하시기를, 숭사리 형제자매님들께도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겸손히 낮아져 공부 더 열심히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해야할 일이 또 생겼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