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라페어가 걱정되어 10년만에 아이들 떼놓고 서울행버스를 탑니다.
한가롭게 이런저런 한해 마음의 마무리를 해보는 시간을 기대했지요.
들고간 한권의 책때문에 2시간 반동안 창밖으로 눈한번 돌리지 못했습니다.
(배우 김혜자씨가 11년간 지구 곳곳의 가난한 아이들을 만나러 다닌 이야기)
그리고는 인사동으로 천연염색전을 보러 물어물어 갑니다.
지난번에도 전시가 걱정되어 제주에서 오자마자 청주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거기서 에버그린님을 뵙게되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풍경의 전시가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제 마음의 걱정은 그때 못지 않습니다.
디스플레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사람의 염색전은 어떤가...
전시장을 둘러보고 인사동 고가구점을 돌아봅니다.
바위솔님께 부탁한 함지박 사진도 올라오지 않고 속이 타지요.
마춤한 물건을 한두개 보았으나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렇게해서 전시를 하기는 무리입니다.
제가 작가도 아니고 그렇게까지는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는게 이유겠지요.
그렇다고 남들 다 하는 대나무봉에
스카프를 걸쳐놓기도 민망한 노릇이구요.
언니집에 갔습니다.
눈에 띄는 작은 가구를 하나 보았습니다.
형부가 가져가서 쓰라고 하더군요.
좋아라 들어보니 도저히 들고갈 무게가 아니더만요.
"택배로 부치랴?"
언니가 그러는데 혹 망가지기라도 하면 어쩔까싶어 관두라 했네요.
풍경이 가까이 있는것도 아니고
참여할 여러사람이 미리 모여 의논이 되는것도 아니고
몇몇분들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실지 훤 합니다.
풍경까지 찾아가려면 족히 다섯시간이 걸립니다.
스카프랑 다리미들고 거기에 소품까지 들고 버스타고 가기는 무리입니다.
공룡이랑 온가족이 함께 아침부터 서둘러 가서는 제 좋은 전시 준비를 하고
저녁까지 그곳에 있는것이 애들과 공룡에게는 고역이겠지요.
이번에도 집에 와보니 4끼를 먹어야 했던 시간들이었는데...
해놓고 간 한끼 밥도 남았으니 빵,떡,라면으로 4끼 배를 채우고는
고기집에서 정신없이 밥을 먹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렇게 미안할수가 없었네요.
현미를 먹는 저희집은 미리 쌀을 불리지 않으면 밥이 안됩니다.
"쌀은 미리 담그었나?"
"어디있는줄 알아야지..."
"내가 몇번이나 말했잖아.저기 있다고..."
한숨이 나오고 약간 속이 상합니다.
그래서 결국 외식을 하게 되었지요.
그래도 서울나들이 다녀오라고 해준것도 고맙고 또 고맙지요.
그래서 저는 후딱 시간이 10년쯤 흘렀으면 좋겠다고 하는 겁니다.
아이들이 제 손을 떠나고
제 좋은일 하는데 가족의 어떤 희생도 필요없는 그런 때
이번 전시는 저에게는 준비하는 동안만으로도 의미있고 좋았습니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저는 뒤로 기회를 미룹니다.
첫댓글버들치님! 되어지는대로 합시다요,, 먼곳에서 그리 준비하려 애쓰신 모습, 고맙지요, 그리고 마음 불편하게 생각하실 일은 아니신것 같애요 그 마음만으로도 풍경지기님들은 푸근하실꺼라 생각되구요,내년 봄 정모때에는 꼭 작품들을 볼 수 있기를 소망 해 봅니다,, 인사동 나들이때 전화라도 주시지 않구,,,
첫댓글 버들치님! 되어지는대로 합시다요,, 먼곳에서 그리 준비하려 애쓰신 모습, 고맙지요, 그리고 마음 불편하게 생각하실 일은 아니신것 같애요 그 마음만으로도 풍경지기님들은 푸근하실꺼라 생각되구요,내년 봄 정모때에는 꼭 작품들을 볼 수 있기를 소망 해 봅니다,, 인사동 나들이때 전화라도 주시지 않구,,,
재료 산다고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밤이 되었네요. 언니집에서 자면서 파아란님 이야기 했지요.그리 이야기 해주시니 고맙습니다.고생 많으시겠어요.
버들치님 지나친 완벽주의자인가보다. 다리미 소품 그런거 말고 그냥 대나무에 걸쳐 놓으면 어떻고 조금 접힌 자국이 있으면 또 어때서요. 버들치님 정 못 오시면 스카프라도 올라오나요?
전시라는걸 처음해보니 겁이 나는것이구요.스카프만 올라가면 장사만 하겠다는것 같아서 못보내지요 에고...저도 속상합니다. 저는 사실 엄벙덤벙입니다.
이 번 기회에 지도 울 마누라한테 스카프 선물 할 기회 좀 주시면 아니될까요? 아니 오소! 가지고 오소!!
장사도 아무나 하나요? 정 못 올라오시면 택배로 스카프라도 보내세요. 여기 주소 알죠?
들풍님! 말 않들으면 이 번엔 내쫒아 버리시지요!! 약만 올리는것 같습니다.
원~^^* 아 친정에 오고 싶어도 못 오는 심정은 어떻구요~
크으~~ 역쒸!! 그럼 봐 줘야죠. 뭐! ^^
버들치님은 남들보다 사는 방식이 달라 그런지 곁에서 지켜보는 이가 아찔아찔... , 어질어질합니다. 그렇다고 글 안읽을 수 없고.....나도 점점 이상해집니다.
왜 어지러우신지...잘 모르겠습니다.정말로요.^^
아슬아슬한 대목이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