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직장생활을 그만두면 2년 정도 세계 여행을 하리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디까지
나 꿈은 꿈일 뿐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대한 여행을 많이 다니려고 노력을 하여 2009년부터 배낭여행을 하거나 패키지여행을 1년에 두 번 이상
을 하면지 지나왔었는데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 때문에 여행이 중단되고 말았다.
그 때는 이제 해외여행은 끝이 나는가 할 정도로 절망적이었었는데 다행히 일상으로 돌아와서 얼마나 감사하던
지....
2022년도만 했어도 긴가민하면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사람들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용감하게 해외로 나가기 시
작했었고 나도 10월에 그 대열에 합류하여 이탈리아를 다녀왔었는데 외국을 나가 보니 마스크를 끼고 있는 사람
들은 한국사람뿐만인 것을 보고 이게 무슨일인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어쨌든 이제 모든 하늘길이 완전히 열렸으니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을 것
이다.
이번 3.24일부터 3.31로 형제들과 그 배우자들 11명이 네팔을 다녀왔었는데 본래는 2020년 봄에 가기로 했던 것
이 3년이 늦어진 것이다.
2020년이 7순이 되는 해였었기 때문에 형제들을 히말라야 구경을 시켜주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
에 그 약속이 지켜지지 못할 줄 알았었는데
다행히 약속을 지킬 수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형제들과 7순기념을 네팔에서 하기로 작정을 하였던 것은 네팔을 두 번이나 다녀 오면서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
주고 싶어서였다.
우리 형제들은 1년에 한 번씩 해외 여행을 하여왔었는데 현역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가 보니 3박 4일정도
로 중국이나 동남아 그리고 일본 정도를 다녀올 수밖에 없었는데 더 늙기 전에 좀 특별한 곳을 다녀오자고 하여
네팔에서 히말라야를 보고 오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다니기는 하지만 네팔 같은 곳에서 히말라야산맥을 보는 것을 생각해 보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런 곳은 특별한 사람들이나 가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가려고 생각도 하지 않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곳은
여행가가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을 모집하기는 하지만 관광을 하는 사람들은 모집을 하지 않기 때문에 ABC(안나
푸르나베이스켐프)트레킹이나 라운드 트레킹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사실 네팔을 가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요즈음은 해외에서 한 달 살기 등이 유행을 하면서 네팔도 소개가 되는 것을 보았는데 히말라야 산맥을 보
면서 한 달 살기도 할 수 있는 모양이다.
나도 형제들이 특별한 경험을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계획을 하고 진행을 하게 되었는데 관광만을 하는 여행사가
없어서 지인의 소개로 네팔 현지인을 소개 받게 되었다.
현지인은 한국말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한국과는 인연이 있는 사람으로 가난한 나라의 학교를 지원하는 한국의
지원단체가 지원하는 네팔의 학교에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이어서 부탁을 했더니 흔쾌히 숙소와 교통의 편의를 봐
주게 되었다.
네팔을 처음가는 형제들이 기대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이 했지만 결국은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된 것에 대해서 고맙
게 생각하게 되었다.
누군가 옆에서 강제로 끌어가지 않으면 갈 수 없다는 것을 본인들도 알기 때문에 일생의 자랑거리를 만들어준 것
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말을 한다.
일정을 대충 정리해 보면
첫날은 가는 것으로 하루가 소요되었는데 네팔공항에서 비자신청을 하느라고 고생을 하였다. 네팔이 비자신청을
해야 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지 못해서...
어렵게 네팔의 트리부반 공항을 통과하다.
둘째 날은 지원하는 학교를 들러서 환영행사와 기념품을 전달하고 히말라야 산맥이 가장 넓게 보인다는 나라얀탄
이라는 곳에서 숙박을 하고
부미마타의 우리가 지원하고 있는 학교학생들의 환영을 받다.
공연도 보고..
기념사진도 찍고...
셋째 날은 나라얀탄에서 일출을 보고 카트만두로 내려오는 길에 관광을 하고
나라얀탄에서의 일출...이곳에서는 랑탕부터 에베레스트까지 다 보인다.
나라얀탄에서 내려오는 길
나라얀탄의 숙소에서 보는 랑탕
나라얀탄 숙소
넷째 날은 비행기를 타고 네팔의 제2의 도시이면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포카라로 들러서 페와호수를 구경하고 ABC코스를 출발하는 나이야폴과 담푸스를 구경하고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가는 길에 보이는 히말라야
포카라공항에서 보이는 마차푸차레
다섯째 날은 새벽 사랑코트라는 산에 올라서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의 일출을 눈앞에서 보고 다시 카트만두로
버스로 돌아오고
사랑코트에서 보는 안나푸르나
네팔 사람들이 가장 신성하게 생각한다는 마차후차레
사랑코트에서 기념사진
여섯째 날은 경비행기로 히말라야산맥 투어를 하고 카트만두의 쿠마리가 있는 더르바르 광장과 불교사원인 보더
나트, 갠지스강과 같이 화장을 하고 곳이 있는 파슈파티나트라는 힌두교 사원을 구경하고 히말라야 산맥의 선셋과
선라이즈를 볼 수 있는 나가르코트라는 곳에서 숙박을 하고
경비행기를 타고 보는 히말라야
네팔의 불교사원인 보디나트
화장을 하고 있는 힌두교 사원인 파슈파티나트
살아 있는 여신이라는 쿠마리
나가르코트의 호텔...우리가 묵었던 호텔로 안개가 끼어서 이런 경치는 보지 못했다.
일곱째 날은 대한항공편이 없어서 태국을 통해서 귀국을 하였는데...
강행군이어서 사람들이 힘들어하기는 했지만 히말라야의 트레킹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다 보고 왔기 때문에 관
광객의 입장으로서는 히말라야의 모든 것을 보고 온 셈이다.
사람들은 네팔은 히말라야를 가기 위해서만 간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지금까지는 히말라야를 가지 않는 사람은 네
팔을 가지 않았다.
그러나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지 않더라도 설산을 보고 느끼고 싶다면 갈 가볼 수 있는 길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설산은 강원도에서도 볼 수 있고 일본에서도 볼 수 있겠지만 히말라야의 설산과 강원도의 설산에서 느끼는 감동
은 다를 것이다.
반드시 히말라야의 설산을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곳을 가보고자 하는 열망이 있으면 언제든지 길은
있을 것이며 그 열망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내가 경험해 본 결과이다.
정년퇴직하면서 세계를 다 다녀보고 싶다는 원(願)을 세웠었는데 결국 그 소원이 다 이루어졌었다. 남미, 아프리
카, 북미, 유럽...
아직 중동을 가보지 못했을 뿐....
여행이 인생의 유일한 기쁨은 아니지만 여행은 인생의 가장 큰 기쁨 중의 하나임은 분명할 것이다.
첫댓글 멋진 여행이었겠네요.
그것도 가족들과 함께.
잘보고갑니다.
3년을 기다렸다가 일부러 네팔의 국화인 랄리구라스(우리나라는 만병초)가 피는 계절을 맞추어서 갔는데 작년에 이상한파로 꽃이 많이 피지 않았다고 하네요...
히말라야 트레킹을 제외한
네팔의 모든 곳을
형제 11명이 잘 다녀오셨으니
여행의 기쁨도 기쁨 이려니와
자랑할 만도 합니다.
말과 같이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무엇이 중한디?
삶에 무엇이 중요한 줄을
아는 형제들이 함께 함이니
재미있기도 합니다.
안나푸르나의 설산도 아름답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6남매인데 1년에 한 번씩 외국여행을 하기로 하여 몇 년째 계속 이어오다가 코로나 때문에
중단이 되었지요.
내가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무조건 1년에 한 번씩 여행을 하는 것으로 밀어 부쳐서 5년을 해왔었는데 제가 총대를 메고 추진을 하게 되었지요.
히말라야를 두 번이나 다녀오면서 혼자 보고 오는 것에 대해서 형제들이 마음에 걸려서 7순 핑계를 대고 상당한 비용을 부담하고 같이 다녀왔는데 마음의 빚을 갚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6남매가 우애가 좋은 편인데 우애가 좋은 가장 큰 이유는 부모에게 물려 받은 재산이 하나도 없어서라고 우리끼리 이야기 하곤 하는데 아마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남매들 모두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을 갔다고 오는 전날 저녁에는 다음에 어디를 갈 것인가를 결정하곤 하지요....
이미 70을 넘은 사람이 거의 절반이 되다가 보니 이런 여행이 얼마나 더 계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갈 수 있을 때까지 가는 걸로 다짐을 한답니다.
남매들 간에 우애를 좋게 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총대를 메는 사람이 부담을 더 하면 원만하게 굴러가게 되는 것 같더군요.
3년이 연기되었지만 7순이기도 해서 7순턱으로 비용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였는데
@뿅망치(신현준) 남매들 가운데 형편이 좋은 사람이 부담을 좀 더 하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여행이 되는 것 같더군요...
.......
히말라야 설산은 언제 보아도 가슴을 웅장하게 합니다.
1만 2천년 전쯤, 대홍수 시대에 홍수를 피해 높은 곳으로 갔던 사람들이 히말라야 북쪽 파미르 고원에 모여 살며 높은 문명을 일으켰고, 그 후손들이 평지로 내려와 살면서 고조선의 전신이랄 수 있는 홍산문명과 같은 인류 문명의 시작을 알렸다는 고대사 연구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형제 가족분들과 다 같이 오래 추억으로 남을 낯설지만 신비한, 외경심까지 들게 만드는 네팔을 다녀오셨네요.
덕분에 멋진 곳으로의 여행, 동행하는 즐거움 누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몇년전 카투만두 지진이 일어난 직후 갔더니 ᆢ신청자들이 모두 취소하여 귀족 대유 받으며 여행하였던 기억이 있는 네팔입니다
지진은 대부분 복구가 되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