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정책팀에서는 재미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먼저 광주일보 기자와 함께 현 의약분업의 문제와 전공의, 의사들의 요구사항을 토론하는 도중 의사, 약사, 보건복지부 직원 이렇게 토론을 하고자 하였으나, 지방에 있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정책입안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겠다 하여 대신 지방에서라도 먼저 의대교수, 약대교수의 공개 (또는 비공개) 토론회를 열고 이를 공론화시켜 정부에 대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 것이라 생각하고 이를 추진하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연락한 전대 약대 교수님 한분은 흔쾌히 허락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약사의 대체조제를 전혀 허락치 않는 의사의 태도에 불만이 있다 면서 토론에 응할 것을 수긍했습니다. 마치 의사들에게 불만이 많이 있었다는듯이요...
그래서 저희는 서로 약 3~4명의 토론자를 모아 언론과 함께 공개토론하고자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한두시간 후 각자 학장님과 다른 동참하실 교수님들을 모아 다시 연락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잠시후 약대 학장님과의 토론 후 다음과 같은 놀라운 말을 했습니다. 토론회를 할 수 없다 고...
그 분이 밝힌 이유는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1. 약대 교수들은 임상환자를 진료하지 않으므로 경험이 없다.
보다 더 중요한 두번째는
2. 자기들은 대게 미국에서 postdoc을 지냈는데 미국의 완전의약분업 을 몸소 체험해 보니 의사들의 주장에 반대할 수 없으며 그렇게 하는 것이 더 reasonable하다.
는 것이었습니다.
즉, 약대 교수님들이 의대 교수님들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는 바로 자기들이 느끼는 정의가 자기 약사회에서 주장하는 바와는 거리가 있음을 지식인으로써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전남대 의대 교수 정책팀과 약대 교수진과의 토론회는 시작도 하기 전에 기권승을 거뒀습니다!!!
제안합니다.
100인 교수회에서 공개적으로 언론에 요청해 주십시오. 약대 교수 5인과 의대교수 5인이 공개토론회를 갖겠다고요...
그래서 만약 약대측이 응한다면 다행이고 혹시라도 이런 결론 즉, 정부는 잘못된 의료제도 개혁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라 라는 결론이 나와서 정부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게 된다면 당연히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며, (즉, 정부는 보험재정을 확충하라는 의대, 약대 교수 공동명의의 성명서라도 만들게 되면...)
혹시 약대교수측과 의대교수측이 말싸움이 벌어지더라도 정의 면에서 우선하는 우리 의사측이 불리할 이유가 없으며, 혹시 약대교수측이 거부한다면 이것은 완전히 기권승 이 되는 것이므로 전혀 우리측에 불리할 것은 없다 할 것입니다. 특히 언론으로 하여금 중립적 인 입장에서 그러한 공청회를 열게 한다면 (양측에 대표자를 소개해 달라는 등의 공문서를 보내는 것
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그것을 거부한다는 것 만으로도 약사측은 큰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즉,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는 손해볼 일이 없습니다.
반드시 실행해 주십시오. 그것도 정부와의 타협이 시작하기 이전에 먼저 결말이 나야합니다. 이주 말에라도 곧 시행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