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수는 한국에 있는 지인과 이미 친한 사이여서,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류현진 매니저 역할을 하던 분(마틴 말고, 보라스 소속인 분 있습니다.) 이 어느 날, "00시까지 XXX로 와" 라는 연락이 왔고,
그 날, 처음으로 류뚱과 인사를 했습니다.
그 후, 류뚱과 그 형 (형이랑은 함께 사회인 야구도 하고), 꽤 자주 만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은 내 경기 왔을 때, 내 승률이 어떻게 돼?" 라고 묻더군요.
그 당시 당장 생각났던 직관경기를 몇개 얘기해 주고, "100%인거 같은데?" 라고 대답했습니다.
진짜 진 경기가 생각나지 않았었습니다.
당시 다저스와 자이언츠가 지구 1위를 두고 치열한 상황이었고, 그 다음 주 샌프란 원정에 류뚱 선발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형 그럼 나랑 원정 가자. 호텔이랑 다 해줄게"
야구 개광팬인 특히 다저스 광팬, 류뚱 광팬인 저는 1초만에 당연하지! 를 외쳤습니다.
그런데 끔찍하게도 이 게임에서 1회 4실점 부상 강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한인들 사이에 돌던 소문이,
"류현진, 게임 전날 밤새 술 마셨다" 라는 헛소문이 돌았었습니다.
함께 있던 사람으로서, 단언컨데, 류뚱은 맥주 한모금도 마시지 않았었습니다.
류뚱은 술을 잘마십니다. 그 유명한 싸이의 술자리에서 맨정신으로 걸어나갈 수 있는 사람은 "류뚱뿐" 이라는
우스겟소리가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철칙이 있습니다. "등판 전날과 등판날은 절!대! 술을 마시지 않는다."
고등학교때 (응?)부터 지켜온 철칙이고, 단 한번도 어긴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 날, 유리베가 좋은 와인 샀다고, 방으로 가져왔는데도 한모금도 안마시고, 초코케잌 사먹고...
이게 진실입니다.
그 다음날, 스벅에 커피를 사러 갔는데. "형 나 커피는 주문 잘해!" 그러면서 본인이 주문을 하더군요.
(그 당시엔 류현진이 아직 영어를 잘 못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면서 "나 한국 돌아갈까봐... 이렇게 자주 다치는데, 누가 받아주겠어" 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 때, 누구를 예를 들었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만,
"XXX도 너보다 못하는데 200이닝 채우니깐 2천만불 받잖아. 넌 200이닝만 채우면 걔보다 더 받을 수 있어. 그리고 할 수 있으니깐 쓸데없는 소리하지마" 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그러고, 그 해 OFF SEASON. 한국을 방문한 류현진은 인터뷰에서, "내년 목표는 200이닝입니다!"라고 말하더군요. ㅎㅎㅎ
결과적으로 200이닝을 성공한 적은 없지만, 연봉 2천만불은 성공했네요.
여하튼, 그 후로 저에게 원정 동행을 제안하진 않더군요. ㅎㅎㅎ ㅠ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저는 류현진 선수가 앞으로 2년정도는 MLB에서 통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항상 응원하고, 가장 좋아하던 선수가 이렇게 돌아간다고 하니, 너무 큰 아쉬움에 오래된 추억을 한번 꺼내봤습니다.
KBO에서는 건강하게, 코리안 몬스터로서의 위용을 제대로 발휘하고, 이왕이면 우승도 하고, 최동원상도 받고,
화려하게 은퇴하길 응원합니다.
류뚱 화이팅!
첫댓글 와 대박이네요….혹시 그 유명한 스프링 트레이닝 짤에 대해서 얘기 나눠보신 적은 없나요 (저는 류선수 팬입니다)
도망가는 영상이요? ㅋㅋㅋㅋ 얘기 안했던거 같아요. 근데 저랑 있을 때는 싸인, 사진 그런거 잘 해주는 편이었어요.
@UnbeataBull 네 ㅋㅋㅋ 그렇죠, 평소에 저도 잘 해주는 편이라 들었는데 저 짤은 아직 꼬리표처럼 따라다녀서… 정말 급똥이나 뭐 다른 이유가 있었나 궁금해서요 ㅎㅎ
어찌됐든 엄청난 인연이네요!
같은 미국 땅에 있어서 항상 맘만 먹으면 티켓 사서 경기 볼수 있는 느낌이었는데, 이제 mlb 경력은 마무리되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간다하니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타지에서 고생 많았습니다 류선수!
오 재밌게봤습니다ㅎㅎ
이것이 찐 지인 피셜이군요. 어쩐지 인간미 느껴져서 좋네요.
이런글 좋아요 ㅎ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오 이런 찐 지인의 스토리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