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간 17번 이종섭에 전화 건 신원식, 이후 박정훈 맹비난
당시 국방위 여당 간사, 많을 땐 하루에 5번 통화... 이후엔 국방부장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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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식 국방부장관이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 권우성 |
신원식 국방부장관이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이던 지난해 7월 28일~8월 9일 해병대 고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받고 있던 이종섭 당시 국방부장관에게 17차례 전화를 걸어 총 1시간 가까이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원식 당시 간사의 전화는 박정훈 대령 등 해병대수사단을 겨냥한 국방부 검찰단의 압수수색이 있었던 8월 4일과 국방부가 경찰로부터 회수한 수사결과를 재이첩하기로 한 8월 7일에 집중돼 있었다.
<오마이뉴스>가 3일 입수한 이 전 장관의 해당 기간 통신기록 조회자료에 따르면, 신원식은 이종섭에게 ▲ 7월 28일 2회 ▲ 7월 29일 1회 ▲ 7월 30일 1회 ▲ 8월 1일 1회 ▲ 8월 4일 5회 ▲ 8월 5일 1회 ▲ 8월 7일 5회 ▲ 8월 8일 1회 전화를 걸었다. 두 사람은 길게는 9분 넘게 통화하며 총 55분 43초 동안 통화했다.
이종섭→신원식 통신은 문자 3회·전화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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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와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지난 2022년 10월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
ⓒ 대통령실 제공 |
이 자료의 첫 통신기록은 신원식이 7월 28일 오전 8시 41분에 건 6초 동안의 전화통화다. 통화를 길게 이어가지 못한 직후 이종섭은 오전 8시 41분, 9시 17분, 9시 21분 신원식에게 문자를 보냈고, 오전 11시 53분 전화를 걸어 3분 22초 동안 통화했다.
이 문자 3통과 전화 1번 외에 해당 기간 이종섭이 신원식에게 먼저 연락한 사례는 없었다. 이것까지 합하면 두 사람의 통신기록은 총 21회(전화 18회, 문자 3회)다.
3성 장군 출신인 신원식은 이후 8월 10일 신범철 당시 국방부차관으로부터 여당인 국민의힘 간사 자격으로 사건 처리 경과 등을 보고받았다. 이어 사흘 뒤인 8월 13일 페이스북에 "3류 저질 정치인의 악습 흉내를 낸다"라며 이 사건을 수사하다 되레 항명죄 혐의로 수사를 받던 박정훈 대령을 맹비난했다.
한편 7월 30일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담긴 박 대령의 수사결과 보고서를 결재했던 이종섭은, 7월 31일 오전 11시 54분 '02-800'으로 시작하는 대통령실 일반전화를 받은 뒤 수사결과의 경찰 이첩과 언론 브리핑 및 국회 보고를 중단시켰다. 신원식은 다음날인 8월 1일 오전 9시 47분 이종섭에 전화를 걸어 2분 25초 동안 통화하기도 했다.
이종섭 측 김재훈 변호사는 그의 통화기록에 대해 지난 5월 29일 "의혹의 눈초리를 받을 부분은 결단코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신원식은 이종섭에 이어 지난해 10월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국방부장관 자리에 올랐다. <오마이뉴스>는 3일 오후 5시부터 그와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연락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