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게 복장 단속입니다. 2018년 탈북한 B씨는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거나, 짝 달라붙는 청바지는 입는 건 단속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키니진을 입다가 단속당하면 찢기기도 합니다. 남성보다 여성이 단속의 대상이라는 말도 전했습니다. 북한은 여전히 여성을 출산을 통해 노동력을 제공하는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김 위원장은 2021년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대회에 서한을 보내 "여성들이 아들과 딸을 많이 낳아 키우는 것은 나라의 흥망, 민족의 전도와 관련되는 중대사"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현대적 여성보다 전통적 여성상을 강조하기 위해 복장 단속에 열을 올리는 것입니다.
북한은 우리와 달리 국제 여성의 날(3월 8일)을 공휴일로 삼고, 11월 16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해 '전국어머니대회'를 개최합니다. 언뜻 보면 여성과 어머니에 대한 존중이 대단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를 강조한 것은 자녀 출산 및 교육을 통해 북한 체제를 수호할 훌륭한 인민을 기르라는 의미이며, 여성을 '혁명의 한쪽 수레바퀴'로 여기며 존중하는 것은 여성의 노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통일부가 공개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보고서’에는 북한에서 스키니진 등을 입을 경우 바지를 찢기거나 잘리고, 벌금을 내야 한다는 탈북민의 전언이 담겼다. 또한, 조선중앙TV가 지난 3월 방영한 영국 BBC 방송의 TV 프로그램 ‘정원의 비밀’ 출연자의 바지 부분은 흐릿하게 처리됐다. 청바지를 미국 제국주의 상징으로 간주하는 북한이 ‘서구 문화’ 퇴치 캠페인의 일환으로 후반 작업을 한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