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호부민입니다.
어제 본의 아니게 퇴근이 좀 빠른 관계로.. 집안일을 다 하고 나니 시간이 좀 남아서 타팀 경기를 라이브로
보게 되었습니다. 최근 관심이 가는 팀이 삼성과 캐롯인데.. 마침 둘이 붙길래 ㅋㅋ
1. 인상적인 삼성 수비
어제 전성현에 대한 삼성 수비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조건 로슨에게 2점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전성현은 막겠다라는 경기 플랜을 들고 왔고. 데릭슨 및 테리까지
엄청난 압박을 가하더군요....ㅋ 근데 이게 가능했던데.. 이원석이 로슨이 골밑으로 들어가는 곳을 잘 막아줬습니다.
그리고 전성현이 데릭슨이나 테리를 달고 3점을 쏘면.. 인삼시절에는.. 오세근, 문성곤등이 오펜스 리바운드를
잘 잡아줬었는데. 어제 이원석이 수비 리바운드를 쓸어버리더군요. 적극성이 인상적이었고. 파울이 한개였다는게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2. 큰 정현
신기하게 큰정현은.. 김승기 감독만 만나면 날아다녔습니다. KCC 시절에도 양희종, 문성곤이라는 막강한 수비력을
가지고 있는 안양을 크게 힘들어하지 않아했습니다. 오늘도 그럴까 하고.. 봤더니 역시나 다 털어버리더군요.
캐롯을 보니.. 이정현을 막을 만한 선수가 없어보이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김진유를 붙여보았지만 파울 적립에 불과했고..
또 김진유, 김강선을 쓰면... 작정현 - 전성현(조한진) - 김진유 이렇게 라인업이 짜지는데.. 공격에서 너무 단순하고 위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연출되죠. 결국 이 모든게.. 큰 정현의 효과인듯..
캐롯은 결국..... 한계가 명확해 보이는게 안타깝긴 했습니다. 가드가 강한팀을 만나면 해볼만 한데. 포워드가 강한팀을 만나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들었습니다.
3. 3점 농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롯의 3점 농구는 참 매력적입니다. 야투율은 엄청 안좋고. 리바운드도 엄청 털리고 어시스트도 많지
않고. 수비도 뭐 그닥 좋아보이지 않는데. 3점 몇개 넣으면 분위기가 금방 달아오르고. 상대 팀에 큰 압박을 주기도 합니다.
3쿼터인가? 15점차 이상으로 삼성이 벌렸는데.. 휴대폰으로 딴짓 좀 하고 있으니 어느새 몇점차고 따라붙더군요.. ㄷㄷ
4쿼터에도 마지막에 금방 따라붙는 건.. 역시나 로슨과 작정현이 득점력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역시 외국인은 골을 잘 넣고 봐야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사이먼과 로슨은 좋은 외국인이 맞습니다.
이친구 두명이 가스나 KT에 있었으면 더 강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김승기 감독이 참 외국인 잘 뽑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두 감독의 작전
은희석 감독님은 작전은 교사인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아쉬운 부분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상황에 긍정적인 부분을
최대한 설명하고.. 간단한 전술지시를 하는데.. 그렇게 전술을 짜는 이유를 명확하게 밝힙니다. 은희석 교수님이라고 하는데
맞는 것 같습니다. 선수 시절에도 팀내 락커 리더라고 해서 단순히 싸움 잘하고. 카리스마 있고 뭐 이런건줄 알았는데..ㅋㅋㅋ
그런 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좋은 감독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모비스전에서 이정현과 김시래가 개판치니까 그냥 3쿼터부터 걍 빼버리던데.. 오늘 이정현 날라다니는거 보니까.
성공했네요.
김승기 감독님의 작전은.. 약간 뭐라고 해야되나.. 비큐가 좋은 선수들은 잘 알아들을 것 같은데. 성격이 좀 소심하고 비큐가
떨어지는 선수들에게는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가 선수는 아니지만 경기는 20년 넘게 본 헤비 KBL 농구 팬인데.
김승기 감독님 작전은 도대체 뭘 말하는건지 잘 모를때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농 알못이죠... ㅎ
그래도 본인만의 농구 철학을 코트 안에 잘 구현하는건 대단한 겁니다. 아마 대구, KT였다면... 리그 재앙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오세근이라는 컨트롤 타워가 없는 캐롯에서 얼마나 잘 할지 의문이었는데.. ㅋ 이정도면 상당히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작정현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은데. 경기 끝나면 밥 많이 사주시길
5. 이 두팀을 좋아하는 이유
제가 좋아하는 모비스와 비슷한 전력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ㅋ
LG, 캐롯, 삼성, 모비스 플옵 못가는 전력으로 평가 받는데.. 분발해서 4팀다 풀옵에 올라갔으면 좋겠네요.
일요일에 캐롯과의 백투백 원정이 인데..
춘삼이가 불참을 이미 밝혔기 때문에 김은 팍팍 빠져버렸고.
서명진이 얼마나 작정현을 상대로 비벼주고.. 김영현과 전성현의 신경전은 얼마나 재미있을 것이며
사이먼을 상대로 프림이 또 몸을 막 비벼댈지.. ㅋㅋ 암튼 볼거리가 많습니다.
함지와 재석이가 중심을 잡아준다면 재미있는 매치가 될 거라 봅니다.
첫댓글 이원석 선수가 옛 은사님을 만나 성장하는 모습보니 좋고, 캐롯의 마지막 압박 수비는 진짜 감독 능력이네요 ㄷㄷ
아니 이걸 왜 기스게에 ? 좀 옮겨주세요ㅠ
국농게로 이동했습니다!
삼성 정말 놀랐어요
최소한 꼴등은 안할거 같아요...
은희석 감독 마지막 작전타임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보는 제가 흥분이 되는 상황이었는데 정말 차분하게 지시하시고 할말도 다하시고 선수들을 적절히 다독여 주시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