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가을햇살이다.
밖에 나가면 따갑기 그지없다.
아침엔 선선하고 가을 공기가 코끝을 싸-악 스치고 .
한 낮엔 가을 햇볕이 빠알간 고추를 말리기에 너무도 적당한 따가운 날씨다.
저녁엔 정말 짚 태우는 냄새만 있으면 그야말로 가을접어들어 곡식 익어가는
훈훈한 시골의 멋진 풍경이 아닐까 싶다.
빠알간 저녁노을또한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아직도 나뭇가지 여기저기서 울려대는 시끄럽고 방정맞은 매미떼의 울음소리는
예전처럼 정겹다기보다는 시끄럽기 짝이없다.
그새 많이들 바뀐 이웃들..
하루가 멀다하고 이곳은 이삿짐차들이 지 집인냥 수시로 드나든다.
난 이삿집센터가 이렇게 많은줄은 이동네와서 처음알았다.
엊그저께 차에서 생선을 팔길래 잘들어보니 싸게 들리기에
한번 나가봤다.
갈치가 한마리에 천원이란다.
그래서 혹해서 나갔다.
천원은 아니였다.
두마리에 만원이였다.
속았다.
그리고 샀다.
그자리에서 속은걸 알았지만 갈치가 땟갈이 좋아 샀다.
반짝반짝 정말 제주 갈치였다.
싱싱하고...
근데 옆에 게가 있었다.
아저씨는 떨이로 다드릴테니 3만원에 가져가란다.
생물이면 사겠는데 정말 냉동이라 못사겠다.
아저씨는 이건 급냉한거란다.
그래도 냉동은 냉동아니더냐.
그래도 먹을만 하다 .
암케도 살도 넉넉하다며 잘라놓은걸 보여준다.
통통하긴하다.
그뜨거운 여름날 아저씨는 아줌마와 멀리 서산에서 뗘왔다고 하며 사 주기를 재촉했다.
난 신경전에 돌입했다.
아저씨는 그럼 2만8천원에 가져가란다.
난 들은척도 안했다.
다시 아저씨는 그럼 2만 5천원에 가져가란다.
아저씨 안산다는데 정말 왜그러세요.하니..
떨이하고 싶어서 그렇단다..
아 2만원에 주면 가져가겠다고 했다.
아저씨는 그리는 안된단다.
그러면서 또 2만2천원으로 가격을 내린다.
웃긴다.
계속 어디까지 내리나 보자.
하면 난 계속 다른 생선 가격묻고 있었다.
좀있다 아저씨는 게에 둘러싸인 얼음이 녹는 시간만큼 가격을 낮췄다.
그럼 그냥 2만원에 가져가세요.
난 아무말 않고 싸세요 했다.
그래서 암케13마리 반을 2만원에 사가지고 집에 돌아왔다.
기분 횡재였다.
집에서 열어 해먹어보니 정말 실했고..
아주~~기분이 좋았다.
그런날도 있어야 살맛날것이고..
좋은꿈 한번 잘꿔서 로또사는 재미도 있어야 그게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둘째 아이는 26개월된 남자아이다.
요즘 똥오줌 가릴때가 되어서 훈련중이다.
이런 표현 써야겠다.
아주""미칠 지경이다~~""
애가 눈만뜨면 여기저기 오줌을 싸대서 한번은 그오줌에 내가 미끄러져 뒷통수를
다친적도 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엊그저께는 애가 "엄마 엄마"하두 불러대기에 불안한 마음에 얼른 달려가 보니.
화장실 옆에다 오줌을 한대야 싸놨더란다.
그리고 또 "엄마 엄마 하길래 봤더니 그옆에 똥 한방울이 떨어져 있더란다.
난 정말 화가 났지만 치웠다.
근데 애가 정말 지치지 않고 불러댄다. 엄마 엄마.
아니 왜~에~~
하면 성질을 냈더니..
세상에나 세상에나 그 똥한방울은 시초에 불과했다.
거실로 이어져서 베란다까지 똥 밭을 만들어놨지 뭔가?
똥도 정말 실하게 잘싸서 지금 당장 싸짊어지고 가서 밭에 거름을 줘도 괜찮을 만큼
아이는 자기의 몸무게를 겨우겨우 줄이고 있었던 게지....
어찌나 화가 나던지 난 이놈의 썌꺄~ 이게뭐야 응?이게? 엄마가 시마렵고 똥마리면 변기에 싸라고 했잖아!!
하며 화를 냈다.
아니 그랬더니 애가 울면서 그냥 주저앉아버린다.
그똥밭에..
그것도 닦지도 않은 궁뎅이루~~
하고야~
난 안돼하며 애를 잡아끄려는 순간 아이는 그 똥에 미끄러져서 그대로 넘어지고..
거실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였다.(이런표현이 어울릴지는 모르겠다)
나만 그런가?
왜이렇게 애 기저귀 가는게 힘이든건지...
제발 올해가 가기전 기저귀좀 띄고 똥오줌좀 가리는 아이가 됐음 한다.
그런의미로 방수요라고 하던가?
그거 쓰실때 없고 두시고 계신분 나한테 주시기 바랍니다.
사려니 잠깐이고 안사려니 이놈의 이불빨래 죽겠네요..
하루하루 일들많고 하루하루 변해가는 생활에 언제즘 평화가 올지....
벌써 일년이 다 가는것 같은 맘에 서운하고 두렵고 그렇다.
그래도 내 얼굴에 아직도 감수성이 여전히 18세 소녀처럼 잔잔히 남아있는 날보면서...
글을 쓰면서 행복을 느낄수있는 날보면서....
난 여전히 멋있는 사람임을 느끼면서....
난 지금 우리아들 오줌싼거 치우러 가야한다.
오후엔 차를 끌고 바닷가를 한번 둘러보고 와야겠다.
가을 엄청 타는데...한번 센치해져서 올때 막국수라도 한사발 먹고 돌아와야겠다.
첫댓글 한창 고시기때 외출땐 늘 옷가방 하나씩 들고다녔었어요. 생각날때마다 쉬누여보고, 두벌정도 적시고나면 마지막엔 기저귀채우려고 여분기저귀랑 아랫도리만 서너벌 싸갖고 다녔네요. 지금도 이쁘지만, 그때 생각하면 힘들었던 기억은 간데없고 행복해집니다. 행복하세요~^^
글을 맛깔나게 잘 쓰시네여~~...저도 몇년전엔 그랬는데...어느덧 초등학생이 되어서...이제 기억이 가물가물....
우리 고장에서 소박하고 현장감 있는 삶의 글에 감동합니다,., 뷰티크린님! 저가 소재를 드릴테니 영종도가 들어가는 현장감 있는 소설을 써보심이 어떨런지요?
완전.. 읽다가... 한참 웃었는데.. 순간... 남의 일이 아닌듯 싶다는 생각에.. (울애도 20개월이라..)급류로 밀려오는.. 슬픔...ㅜㅜ
상황이 파노라마처럼 눈에 그려져서 한참 웃었네... 아들래미 울음소리 끝내주는데 거기다 너 고함소리까지 더하면 정활 아비규환(?)이었겠다 울아그도 머잖았다 요즘 응가하면 기저귀 갈아달라고 싸인은 보내는데 아직 넘 이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