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스 [lace]
리넨사(絲) 등의 레이스실로 레이스용 코바늘 또는 보빈 등의 기구를 사용하여 뜬 편물.
바탕천 위에 무늬를 가공하는 것이 아니고, 비침무늬를 만들어낸 직물을 말한다. 바탕천과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 자수와 다르다. 레이스 기법에 따라 무늬는 복잡하고 다양해진다. 예술작품이라고 할 만한 레이스들은 거의 니들포인트 레이스와 보빈 레이스 가운데 1가지 기법으로 만들어졌다. 1800년 이전의 레이스 실은 대부분이 아마사였으나, 이후부터 면사가 더 많이 사용되었다. 그밖에 견사와 금속사뿐만 아니라 양모, 기타 모섬유로 만든 실도 사용되었다.
이집트나 잉카의 유적에서 실을 감은 보빈(bobbin)이나 정교한 레이스 옷감이 발견되고, 유럽과 미국 각지에서 스프랭(걸쳐 맨 실을 꼬아 만든 레이스)이 발굴되고 있는 사실에서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완전히 발달한 레이스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르네상스 시대부터다. 15세기경에는 수도원의 수녀의 일과로서 레이스가 만들어졌는데, 섬세하고 화려한 레이스류가 고안되었다.
프랑스의 루이왕조에서는 호화로운 레이스가 궁정의상으로서, 남성도 레이스를 사용하는 등 수요가 많아졌다. 그래서 각지에서는 독특한 레이스가 만들어졌다. 현재 레이스의 여러 기법은 이 무렵에 확립되었다. 그러나 프랑스혁명이 일어나 레이스의 수요는 격감했지만, 손으로 뜨는 레이스는 취미로서는 계속되었다.
주요 레이스 생산국은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영국 ·아일랜드 등이다. 제1차 세계대전 전까지는 기계제품과의 경쟁이 심해지는 가운데서도 수제품 레이스가 많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1920년이 되자 레이스 산업은 도처에서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생산하고 있지만, 대부분 기념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레이스의 종류
레이스의 종류는 니들포인트 레이스, 보빈 레이스, 임브로이더리 레이스, 기계 레이스, 케미컬 레이스의 5가지로 대별된다. ① 니들포인트 레이스:양피지(羊皮紙) 위에 실로 무늬의 아웃라인을 감치고, 그것을 발판으로 하여 바늘과 실로 무늬를 만든 다음, 양피지로부터 떼어낸다. 실은 원칙적으로 연속되어 있어야 한다. ② 보빈 레이스:필로(틀) 레이스라고도 한다. 몇 개의 보빈을 필로 위에서 조작하여 실로 짜고 무늬를 만든다. 보빈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부분적으로 만든 것을 함께 이어 붙이는 레이스는 연속사로 뜨는 것보다는 값이 저렴하다. 이상의 2가지가 좁은 뜻의 레이스다. ③ 임브로이더리(자수) 레이스:네트나 리넨 천에 레이스풍(風)의 가공을 하는 임브로이더리다. 이것은 넓은 뜻의 레이스로 간주되며, 이상의 3가지를 수공예 레이스라 한다. ④ 기계 레이스:네트를 기계로 뜨든지 자수실을 기계로 조작하는 것이다. ⑤ 케미컬 레이스:기계로 수놓은 다음 약품에 적시어 바탕천을 용해시키는 것이다.
레이스의 기원과 발달
레이스의 기원은 의외로 새로우며, 16세기 전반에 베네치아에서 발명되었다고 한다. 바탕천에서 일정한 방향으로 실을 당기는 컷 워크, 남부 독일의 성당에서 이루어졌던 흰실자수의 기술에서부터 니들포인트레이스의 근원인 레티첼라가 생겼고, 한편 푼트 인 아리아가 생겼다. 벨기에 기원설도 있으나, 니들포인트나 보빈 모두가 북이탈리아에서 생겨, 즉시 벨기에와 네덜란드, 남부 에스파냐에 전파된 것으로 추측한다.
밀라노와 제노바에서는 주로 보빈 레이스가 만들어졌다. 이것으로부터 네트워크와 마크라메 레이스가 발달하였다. 16세기의 레이스는 르네상스 레이스라 하였는데 기하학 무늬, 자연 무늬, 꽃 무늬, 당초 무늬가 서로 바(bar)로 간단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것은 북이탈리아와 벨기에, 그 밖에 영국 남부의 호니턴과 독일에서도 만들었다. 17세기 후반 프랑스의 재상 J.B.콜베르가 레이스의 기술을 도입하여, 국가의 보호로 알랑송이나 아르장탕 등의 도시에서 프랑스 레이스를 발달시켜, 이것을 푸앵 드 프랑스라는 이름으로 여러 나라에 수출하였다. 이 시대의 것을 일반적으로 바로크 레이스라 하며, 거친 그물코(mesh)가 특징이다.
18세기에 들어와 벨기에와 프랑스가 레이스 공업의 중심이 되어 상호 기술향상에 노력하였다. 무늬는 섬세하고 우아하며 불균형적 미를 나타내었다. 이것이 로코코 레이스로서 그물코가 극도로 가늘게 되었다. 기술이 최고도의 완성을 본 것은 물론이고, 특히 벨기에에서는 레이스실의 원료인 아마의 품질 개량에 성공하여 가늘고 부드러운 레이스실을 만들어 냈다. 독일의 작센에서는 드레스덴을 중심으로 푸앵 드 드레스드를 완성하였다. 이것은 컷 워크, 나드론 워크, 흰실자수 등을 혼합한 고급 레이스의 이미테이션이다. 본래는 엠브로이더리인데, 값이 저렴하였기 때문에 파리 등지에서 인기를 모았다. 16~18세기에 걸쳐 레이스는 의복의 끝단을 장식하였고, 두건·칼라·커프스·액세서리로서 귀중하게 취급되었다.
그러나 18세기 말의 프랑스혁명으로 프랑스의 궁정이 몰락되었고, 일반적인 취향이 시민 복장에 맞는 단순한 레이스를 원하게 되자 급속히 기술은 저하되었다. 18세기 후반 이후 하먼드의 양말 편기, 자카드의 편기, 리바스의 개량형 편기 등에 의하여 옛날의 수공 레이스의 복제가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되었다. 이로 따라 레이스 기술은 생산성이 낮은 몇몇 나라에서 소규모로 전해져 오다가, 20세기에 이르러 1920년대를 마지막으로 거의 그 모습이 사라졌다. 이러한 경향에 놓인 오스트리아·벨기에·에스파냐 등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옛날의 훌륭한 기술의 유지와 부활을 위하여 양성기관이 설립되었다. 한편 일반의 수예 부흥의 기운을 타고 창작 레이스 예술가들이 전통기술을 현대에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니들포인트레이스 [needle point lace]
보빈을 쓰지 않고 한 가닥의 실과 보통 바늘만으로 비침 구멍을 만들어 장식하며 뜨는 레이스.
유럽식 레이스뜨기의 하나로 니들메이드 레이스, 니들 레이스라고도 한다. 틀에 천을 붙이고 도안을 그린 본[臺紙]을 그 위에 꿰매 붙인 다음, 도안의 윤곽을 코칭 스티치로 고정시켜 이것을 발판으로 하여 한바늘 한바늘씩 바늘 끝으로 복잡한 테크닉 무늬를 구사해 가면서 감치기를 하고, 마지막에 윤곽을 뚜렷하게 나타낸다. 또, 공간을 메우기 위해 버튼홀 스티치와 브리지에 의한 컷워크 기법을 이용하는 실 레이스 뜨기 중 가장 독특한 레이스 방법이다. 이 레이스는 16세기경 이탈리아에서 색실 자수 대신 흰실을 사용하여 정교한 레이스를 완성한 데서 발달하여 프랑스의 알라손, 벨기에의 브뤼셀 등지로 전해졌다. 특히, 브뤼셀과 베네치아산(産)이 유명하였다. 최성기에는 귀족이나 상류사회 사람들의 의복 등에 사용되어 아름다움의 상징이 되기도 하였다. 현재는 주로 실내 장식품으로 이용되고 있다.
보빈레이스 [bobbin lace]
보빈에 감은 4가닥의 실을 비틀거나, 교차시키거나, 얽어 만드는 레이스.
필로 레이스 또는 본 레이스라고도 하는데 니들포인트 레이스와 구별하기 위한 명칭이다. 보빈 레이스의 원류(源流)는, 3세기경의 콥트인(Copt:그리스도교도)의 분묘(墳墓)에서 발견된, 실을 감은 보빈과 작품에서 엿볼 수 있다. 13세기에 들어와서는 제노바의 여자수도원에서 만들게 되어, 교회의 괘포(掛布)나 수도사의 의복의 일부에 사용되었으며, 유럽의 귀족이 남녀의 구별없이 애용하게 되었으므로, 점차 널리 행하였다. 이탈리아를 비롯하여 프랑스 ·에스파냐 ·플랑드르 지방에까지 보급되어, 모두 특색 있는 우수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사용하는 실은 무명과 삼이 주가 되고, 명주실이나 금은사도 사용된다.
용구는 보빈 ·필로 ·핀 ·형지(型紙) 등이며, 보빈은 나무나 길다란 막대기 모양의 뼈의 위쪽을 가늘게 하여 실을 감고, 아래쪽은 원뿔 모양으로 한 것인데, 최근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보빈 레이스는 비틀기 ·건네기 ·얽기가 기본기법이며, 토션 레이스, 클뤼니 레이스, 호니톤 레이스 등으로 대별된다. 테이블 센터, 깃 장식, 백, 도일리 등에 많이 쓰인다.
니팅레이스 [knitting lace]
대바늘이나 수편기에 의하여 비침무늬로 뜬 것.
메리야스뜨기의 원리를 활용하여 레이스뜨기와 같이 뜬다. 손쉽게 다양한 변화를 창출할 수 있고, 재료의 재생 활용이 가능하므로 실용적인 실내 장식품이나 의복에 널리 활용된다. 뜨개실의 종류와 굵기에 따라 느낌의 차이가 크므로 무늬 형식과 레이스의 용도에 맞추어 재료를 선정한다.
필레레이스 [filet lace]
그물[網] 모양의 레이스뜨기.
필레레이스의 기본은 망세공인 네팅 워크이다. 네팅, 즉 망을 만드는 일은 원시시대부터 있었는데, 큰 것은 어획용으로 사용되었다. 망을 만드는 기술이 13세기경부터 이탈리아 어부의 부인들에 의해 수예에 적용되었는데, 이것이 필레레이스의 시작이 되었다. 용구나 조작이 간단하며 제품이 청초 ·우아하기 때문에 숄 ·스카프 ·장갑 등의 몸 장식품이나 테이블 센터 ·커튼 ·커버류 등으로도 많이 만들어졌다. 실은 튼튼하고 마디가 없는 것에 한하며, 일반적으로 레이스실이나 유럽풍 자수용 실을 사용한다. 용구는 망바늘과 눈판[目板]뿐이다. 망바늘은 대나무 ·뿔 ·금속 ·합성수지로 만들며, 길이 7∼20cm 주걱 모양으로 되었다. 실을 걸기 위한 막대기가 있는 것과 양 끝이 2갈래로 갈라진 것이 있다. 눈판은 루프(실의 고리)의 크기를 일정하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나비 0.5∼1 cm, 두께 2mm로 합성수지 등으로 만든다. 연필 ·붓대 ·볼펜 등을 대용할 때도 있다.
브뤼겔레이스 [Brueghel lace]
코바늘로 브레이드(braid:끈)를 뜨면서 선의 무늬를 만들어 나가는 레이스뜨기.
보겐 레이스 또는 밴드 레이스라고도 한다. 지금과 같은 기법은 17세기경 독일에서 발달하였는데, 간단한 수법으로 화려하고 고귀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서 현재까지 애호되고 있다.
① 브레이드 뜨는 법:긴뜨기 4∼5코를 겉과 안을 번갈아 보면서 매단 뜨기 시작하여 사슬 루프를 만들며 뜬다.
② S자형 뜨는 법:곡선으로 뜨기 위한 기본 뜨기법이다. 곡선 모양은 합치는 루프의 수효에 따라 여러 가지로 모양이 달라진다. 합치는 루프는 수효가 많으면 강한 커브가, 적으면 완만한 커브가 된다.
③ 브레이드와 브레이드 잇기:S자형과 같이 브뤼겔 레이스의 기본이 된다. 루프를 뜨면서 긴뜨기나 긴긴뜨기를 맞은편 브레이드 루프에 떠넣어 잇는다. ④ 잎 모양의 모티프:잎 모양뿐만 아니라 브레이드를 합치는 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으로 뜰 수 있다.
⑤ 그 밖의 잇는 법:S자형의 브레이드끼리를 크로스 긴긴뜨기의 요령으로 잇거나 원형 모티프로 잇는다.
바튼버그레이스 [Battenberg lace]
브레이드나 테이프를 본에 그린 도안에 따라 여러 연속적 곡선 모양으로 놓고 공간을 니들포인트 레이스 기법으로 감친 레이스.
바튼 레이스라고도 한다. 브레이드 레이스의 일종인 르네상스 레이스는 18세기경 수공제품인 브레이드를 사용하여 정교한 것을 만들었으나, 19세기의 산업혁명으로 브레이드도 기계로 대량 생산하게 되어, 수제품을 대신하여 약간 거친 제품이긴 하지만 손쉽게 작품 제작을 할 수 있는 기계로 만든 브레이드를 다량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이 브레이드를 사용하는 레이스를 브레이드와 관련된 지명을 따서 바튼버그레이스라 부르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활발하지 않으나, 일부 레이스를 전공하는 분야에서 사용한다.
용도로서는 피아노 덮개, 의자 등받이 덮개, 테이블 센터 등 실내 장식품이 대부분이나, 브레이드의 종류에 따라서 복식품에도 응용된다. 브레이드는 무명의 브레이드가 많이 사용된다. 양귀에 당기는 실이 있는데, 곡선 모양의 도안대로 브레이드를 놓을 때 커브 안쪽의 실을 잡아 당긴다. 색상은 흰색과 베이지색, 나비는 0.8, 1.0, 1.3cm의 마가공(麻加工)한 것, 합성 소재에 의한 스트로풍의 것, 견사 ·화섬사를 변화 있게 직조한 것, 코바늘뜨기로 손뜨기한 것 등이 있다.
감치는 실은 레이스실 ·자수실 ·가는실 등 브레이드의 재질에 맞추어 선택한다. 감치는 방법에는 새발 감치기, 기둥 감치기, 버튼홀 감치기, 망 감치기, 거미집 감치기 등이 있다. 어느 감치기의 경우에도 브레이드의 양귀의 당기는 실 쪽을 통과하든가 끝을 약간 떠서 감치며, 다음으로 이동할 때도 귀 있는 쪽을 통과하도록 하고 실을 끊지 않는다. 브레이드를 꿰매 붙일 때는 시침실을 사용한다.
첫댓글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역시 사진들은 검색을 해야겠지요 ㅋㅋㅋ레이스는 정말 독립적인 작품인거 같아서 참 멋진거 같아요
궁금했었는데 감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