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풍을 떠나요~
새파란 하늘과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길을 따라 가을 소풍을 갑니다.
맛있는 도시락이 든 가방이 무겁다고 하면서도 설레는 아이들 얼굴에는 함박미소가 가득합니다.
아기 구름 엄마구름 있어.
오렌지 싸왔어.
초코빵 가져왔어.
코스모스다. 예쁘다.
상하농원에 엄마랑 아빠랑 와본 적 있어.
재밌었어.
양이랑 소가 있어.
친구들과 재잘거리고, 웃다보니 벌써 소풍 장소인 고창 상하농원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어떤 곳일까요? 와본 적이 있든 없든 기대되는 것은 똑같습니다.
넌 어떤 허수아비가 예뻐?
난 이것이 예뻐.
농원을 들어서자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은 두 팔을 벌리고 우뚝 서있는 허수아비입니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농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인상을 남겨주는 것 같습니다.
이거 유령이야!
아니야, 이거 해골이야.
아니야. 이건 뼈야. 우리 몸에도 있는 거!
(거미를 보고) 아이고 깜짝이야.
나는 거미 엄청 무서워한단 말이야.
진짜인줄 알았는데 가짜잖아. 엄청 놀랐어.
거미줄이다! 여기도 거미 있어.
에이 진짜 거미줄 아니네.
핼러윈 때문에 해골이 있어.
진짜야? 가짜야? 가짜여서 다행이다.
진짜 같은 해골과 거미가 온몸을 오싹하게 만듭니다. 평소에 거미를 자주 보는데 이렇게 큰 거미는 무섭지요.
이모, 그게 뭐예요?
물이 나와.
요즘 쉽게 볼 수 없는 펌프가 있네요. 미소이모는 마중물을 펌프에 붓고 펌프질을 하면서 생소한 물건의 용도를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십니다.
가지야. 가지 있어요,
바나나도 있다, 사과도 있어.
내가 좋아하는 거.
나무 한 그루에 여러 가지 과일이 주렁주렁 달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은하 : 저게 뭐예요?
예지 : 꿀꿀!
엄마 돼지 있어.
아기 돼지야, 이리 와봐.
아기돼지 귀여워. 꿀꿀 꿀꿀.
미니돼지가 꼬리를 흔들며 꿀꿀대는 모습이 무척 귀엽습니다. 아이들은 귀엽다는 말을 연신하며 돼지의 행동 하나하나를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다른 동물 보러 가자.
젖소다. 우리한테 오나봐.
젖소야~ 여기로 좀 와봐!
양이야? 염소야?
뿔이 있어.
와서 이거(뜯은 풀) 좀 먹어줘~
토끼 섰다. 귀여워.
검정토끼도 있고 하얀 토끼도 있어.
애기염소 엄마 젖 먹고 있어.
아가야~ (건초) 이것 좀 먹어봐~
손가락 조심해. 물어버린대.
농원에는 돼지 말고도 다양한 가축들이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가축들에게 먹이를 주고 싶고, 가축들은 먹이를 먹기 위해 얼굴을 쑤~욱 내밉니다.
(스탬프 종이가 우리 안으로 들어가자)
우리 안에 들어가서 당나귀가 먹었어.
큰일 났다. 당나귀 아프면 어떡하지?
(똥 묻은 엉덩이를 보고) 엉덩이가 왜 까맣지?
(내민 건초를 먹지 않자)
얘는 이거 안 먹는대요.
나도 만져보고싶어.
털 푹신푹신해.
바깥으로 나오니 언덕에는 당나귀목장, 양떼목장이 있습니다.
넓은 울타리 안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당나귀와 양떼들은 아이들을 보자 자연스럽게 다가와 등을 내밀며 아이들과 교감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사람과 자연, 동물이 함께 어우러진 이 곳이 참 평화롭습니다.
스탬프 세 개 찍으면 지구가 완성된대.
4번은 저쪽이야. 저쪽으로 가보자.
도자기 소리가 난다.
꽃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야.
여기가 끝이다. 눈이 생겼어.
지구 얼굴 완성이다. 스탬프 미션 끝!
[나만의 지구 만들기 스탬프 미션]을 수행하면 맛있는 선물을 준다고 하네요.
구경도 하고, 미션도 수행하고, 덤으로 선물도 받고. 미션을 완성하기 위한 열매반의 투지가 뜨겁습니다.
이제 즐거웠던 상하농원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 구시포 해수욕장으로 출발합니다.
갈매기에게 줄 과자를 준비한 아이들은 또 다른 즐거움을 기대하며 바다로 향합니다.
와, 바다다.
갈매기가 없네.
바람 불어서 숨어버렸나?
조개들이 많아요.
예쁜 조개 찾았다.
이거 다 죽은 거예요?
게 보인다.
게 구멍 많아.
이거 굴이에요!
전에 이거 먹은 적 있어요.
동글동글한 조개 찾았어요.
여기는 내 모래성이야.
나 잡아봐라.
거기 서~~~.
소라 찾았어.
바닷소리가 들려.
썰물로 바닷물이 빠져나간 넓은 해수욕장은 온전히 아이들의 놀이터입니다.
예쁜 조개를 줍고, 모래성을 쌓고, 술래잡기를 하며 한바탕 뛰어 놉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보니 바람은 걸림돌이 되지 못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로만 가득합니다.
농원에서, 해수욕장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 아이들은 돌아오는 차속에서 모두 쿨쿨 잠을 잡니다.
그 잠이 얼마나 꿀잠일까요? 아마 꿈속에서도 양떼들을 만나고, 오늘 만나지 못한 갈매기를 기다릴 것 같습니다.
소중한 추억으로 가득 찬 가을 소풍. 내년 소풍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첫댓글 보드라운 양떼목장과 시원한 바닷가 달콤한 꿈나라까지 완벽한 가을소풍이 내년을 벌써부터 기다려지게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