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계대학]연세대 신재흠 감독, '고려대와 1-1 무'…"득점 찬스 살리지 못해 아쉽다" 기사입력 2015-07-17 오후 6:20:00 | 최종수정 2015-07-17 오후 6:20:37
▲17일 오전 10시 백두대간의 중심 산소도시 강원도 태백시 고원3구장에서 열린 '제4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9조 1차전 영원한 맞수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연세대 신재흠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너무나 아쉬운 승점 1점이었다. '신촌독수리' 연세대가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와의 라이벌전에서 무승부로 귀중한 승점 1점을 보탰다. 특유의 빠른 템포의 플레이로 고려대와 대등한 경기를 선보이며 라이벌전의 상징성을 한껏 끌어올렸다. 오는 9월 고려대와의 메인 무대를 앞두고 무난한 예행연습을 치렀다.
연세대는 17일 태백 고원3구장에서 열린 제4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9조 첫 경기에서 고려대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 시즌 고려대와 첫 맞대결을 펼친 연세대는 첫 경기라는 심리적인 중압감을 딛고 무승부를 이뤄내며 본전을 건져올렸다. 19일 홍익대 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36강에 오르는 등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첫 경기라는 심리적인 중압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 이날 연세대의 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시작 1분만에 상대 장성재(2학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듯 했다.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맨마킹과 볼 클리어링 미스 등으로 내준 실점이라 후유증은 제법 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연세대는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올 줄 아는 팀이었다.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한 연세대는 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전주현(1학년)의 크로스를 최준기(3학년)가 머리로 깨끗하게 받아넣으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축면 공격을 주 옵션으로 활용하는 연세대의 팀 색깔이 돋보였던 순간이었다. 연세대는 최전방 원톱인 최영훈(4학년)과 유정완(1학년) 등이 폭넓은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를 공략하며 내친김에 역전까지 노렸지만, 번번이 골운이 따르지 않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수비에서는 김건희(2학년)와 명준재(3학년) 등의 활발한 포지션체인지에 양쪽 풀백들이 공간을 쉽게 내주며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골키퍼 김동준(3학년)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의 몸을 아끼지 않는 선방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연세대는 후반 막판까지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고려대와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지독한 골 가뭄에 울상을 지었다. 결정적인 유효 슈팅이 골문을 한 끗 차이로 비껴가며 벤치의 탄성이 절로 흘러나왔다.
특히 후반 종료직전 전주현의 코너킥을 받은 김민재의 결정적인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간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독한 골 가뭄에 발목이 잡히면서 무승부에 만족했지만, 경기 내내 빠르고 다이나믹한 축구로 많은 관중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며 라이벌전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는 9월 정기전이라는 메인 무대를 위해 좋은 모의고사를 치르며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큰 수확이었다.
"언제나 고려대와의 일전은 부담이 많이 되는 승부다. 더군다나 대회 첫 경기라 심리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다. 경기 전부터 미드필더 라인을 장악하지 못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선제골을 내준 것은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이 고려대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경기운영능력을 선보였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무승부도 우리에게 마냥 나쁜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해결사 김건희와 명준재의 포지션체인지와 장성재, 이상민(이상 2학년) 등의 기동력이 위력적인 고려대를 맞아 수비라인은 대체적으로 무난한 활약을 선보였다. 골키퍼 김동준은 한박자 빠른 판단력과 폭넓은 수비 영역으로 고려대의 득점 찬스를 원천 봉쇄했다. 센터백 김민재와 최준기도 안정된 경기운영과 커버플레이 등으로 팀 밸런스 안정을 꾀했다. 수비에 비해 공격은 많은 아쉬움이 뒤따른다. 수많은 득점 찬스를 잡고도 문전 앞에서 침착함이 2% 부족한 모습을 드러내며 코칭스태프의 애간장을 녹였다.
"득점 찬스가 많았음에도 살리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다. 항상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가지고 득점을 해줘야 되는데 득점 찬스에 비해 득점률이 떨어진다. 고려대가 오늘 압박을 강하게 나올 것이라고 보고 측면에서 중앙 쪽으로 투입되는 볼을 수비에서 미리 차단하자고 주문했는데 수비라인 선수들이 잘 소화해줬다. 고려대의 포지션체인지를 나름대로 잘 막아낸 것이 주효했다. 앞으로 골 결정력이 좀 더 나아지면 경기 내용도 좋아질 것이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 용인대에 져 8강에 만족한 연세대는 최근 추계연맹전에서 2011년과 2012년 연이어 준우승을 일궈내는 등 나름대로 태백과 좋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확실한 타깃맨 부재로 2선 자원들의 과부하가 과중되는 와중에 홍익대라는 큰 산을 뛰어넘어야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기반이 마련된다. 패스 게임 위주로 플레이를 전개하는 홍익대의 특색을 감안하면 점유율 싸움애서의 우위와 활발한 미드필드 플레이는 승부의 중요한 '키'를 좌우하고 있는 것과 같다.
"홍익대가 고랴대에 0-3으로 패했어도 공격력이 굉장히 좋은 팀이다. 빠른 패스웍으로 플레이를 전개하는 유형이라 미드필더 싸움에서 밀리면 어렵게 경기가 흘러갈 확률이 크다. 이틀 동안 미드필더 쪽에서 압박할 수 있는 패턴을 좀 더 정교하게 구상할 생각이다. 압박을 통해서 상대 센터백들의 허점을 파고드는 스루패스를 잘 넣어줘야 득점 찬스를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다. 골 결정력 보완해서 우리의 목표인 우승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겠다." -이상 연세대 신재흠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빠른 스포츠 미디어 뉴스 - 한국스포츠방송 저작권자 ⓒ 한국스포츠방송.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www.ks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