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 때면 한국 프로야구가 막바지에 이릅니다.
저는 엘지 팬인데, 29년 동안 실망만 했던 때이기도 하지요.
몇 번이고, 팀을 바꾸려고도 했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안되더라구요.
어제 엘지가 시즌 1위를 확정지었습니다. 29년만의 사건이었습니다.
엘지 팬 중에는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저도 뭉클하더라구요.
29년 동안 ‘에잇! 나와 무슨 상관이야!’라며 스스로를 위로했었는데,
어제는 마치 내가 1등을 한 것처럼 좋았습니다.
사실 엘지가 1등을 했다 하여, 내 삶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엘지가 나에게 무엇을 해 주는 것도 아닌데,
보이지 않는 심리적 연대감이라는 것이 기쁨을 공유하게 만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을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평화를 빌어주라고 말입니다.
어쩌면 이들이 예수님과 심리적 연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아닐까 싶습니다.
‘나’와 예수님은 어떤 심리적 연대감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때론 나의 삶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분으로,
때로는 내 삶을 송두리째 뒤 흔드는 분으로
그렇게 축적되는 예수님과의 연대감이 나를 그분께 더 가까이 하게 만듭니다.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이 남았습니다. 엘지 화이링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