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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중 정도전의 집, 선비촌'두암고택 가람집'이다. |
우리고장 출신으로 조선의 설계자이자 백성을 으뜸으로 여긴 민본(民本)사상가였던 삼봉 정도전이 사극 드라마로 부활한다.
KBS 1TV가 2년여의 준비 끝에 선보인 대하사극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이재훈)’을 통해 14세기 이후 동서양을 통틀어 최고의 정치·사상가이자 학자였던 그의 일대기가 되살아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도전의 고향이자 학문적 연원지인 영주도 그의 부활과 더불어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BS 대하사극 ‘정도전’은 4일부터 매주 토·일 밤 9시 40분에 방영된다.
▲ 정통사극 ‘정도전’ 관심 집중 지난 4일 첫 방영된 드라마 ‘정도전’에서는 사극의 일반적인 흐름인 주인공의 유년시절을 보여주는 시작 대신 고려말 공민왕 말엽의 극심한 혼란과 관료의 부패, 노국공주의 영전 건립과 전란 등으로 피폐해진 백성들의 모습에서 개혁의지를 불태우는 곧은 선비 정도전의 모습이 곧바로 그려져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울러 훗날 정치적 입장 차이로 갈라서며 비극으로 끝나지만 그 누구보다 교분이 두터웠던 망년지교(나이를 따지지 않는 벗) 포은 정몽주와의 우정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최근 역사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퓨전사극에 대비되는 정통사극에다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들이 주연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첫 회 전국시청률 11.6%를 기록했고 2회 역시 10%를 넘기며 종합시청률 10.7%(1월5일 지상파 기준, 닐슨코리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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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판서 고택 |
▲ 삼봉 출생지 논란도 ‘끝’, 삼판서고택 등 영주 소개 삼봉의 고향인 우리고장 영주도 소개됐다. 5일 방영된 2화에서 극이 끝나자 바로 삼봉 정도전이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삼판서고택과 제민루 등이 소개되며 그동안 단양출신 등으로 잘못 알려졌던 그의 고향이 영주임을 밝혔다.
또한 드라마 속 촬영지 일부 역시 선비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정도전의 집은 선비촌의 ‘두암고택 가람집’이고 목은 이색의 집 역시 선비촌의 ‘해우당 고택’이다. 정도전이 분경(화분 항아리)을 들고 집을 나서 걷는 길과 유년시절 정몽주와 나란히 걷는 배경 역시 선비촌이다.
특히 포은 정몽주와 어릴 적 각촉부시(초에 새겨진 금이 타기 전까지 시한을 정하고 시를 짓는 놀이)를 겨루던 장소는 소수서원의 ‘취한대’, 정몽주와 시국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장소는 봉화 청암정(구암정)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와 영주시도 드라마 제작지원과 장소협조 등의 후원을 통해 지역 알리기에 나서 앞으로 드라마가 진행되면 될수록 영주도 함께 알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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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비촌 |
▲ 정도전 연구 전환점 될 ‘한국선비연구논총’ 발간예정 한편, 드라마 속에서 정도전의 스승으로 목은 이색이 나오지만 이에 대해서는 반론이 있다. 지난해 11월 인문도시 선정 일환으로 동양대 한국선비연구원이 주최한 ‘삼봉 정도전 학술포럼’에서 정광순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도전의 스승은 드라마에서처럼 목은 이색이 아니라 우리고장의 당대 유학자였던 최림과 진중길이었고 익재 이제현의 문하에서 배우기도 했다.
진중길은 영주의 향토성씨 중 하나인 풍기진씨로 이색의 아버지 이곡과 동문수학한 사이고, 최림은 진중길의 사위로 현재 소수박물관에 보관중인 국보 제111호 안향 선생 초상을 흥주군수 시절 처음 모본해 흥주향교에 모신 인물이기도 하다.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그동안 잘못 알려진 정도전의 일대기를 재조명해 바로잡을 학술자료 모음이 곧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정광순 국사편찬위 사료조사위원의 ‘삼봉 정도전의 가계와 학문적 연원에 대한 고찰’을 비롯해 다수의 정도전 학술연구 자료가 ‘한국선비연구논총(발행 동양대 한국선비연구원, 출판 영주미디어)’ 창간호에 실린다. 유학과 선비들에 관한 전문 학술지인 한국선비연구논총의 창간호가 1월 중 발간예정이며 이를 통해 정도전에 대한 여러 궁금증이 상당수 해소될 전망이다.
� 삼판서 고택 � 선비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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