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한국연극100년 재발견 2>
임성구와 혁신단 “육혈포 강도”
작 품 선 택 배 경
● 2011년 <한국연극 100년 재발견 2> : 임성구와 혁신단 “육혈포 강도”
한국연극연출가협회에서 2010년 동농 이해조선생의 <자유종> 발간 100년을 맞이하여 처음 시도된 <한국연극 100년 재발견 > 프로그램은 한국연극의 100년을 돌아보고 100년 전에 있었던 연극적 사건을 재조명해서 그 선배 연극인들의 자취와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하여 우리의 연극 유산을 돌아보기 위한 의도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2011년은 임성구가 한국 최초의 극단 <혁신단>을 창단하여 공연한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임성구는 일찍이 구한말에 대한제국이 멸망한 후 일본 신파극의 영향을 받아 신파극단 <혁신단>을 창단하여 민간 연극운동의 기치를 내걸었다. 임성구의 <혁신단> 영향으로 <혁신선미단> <유일단> <문수성>등의 민간 신극단체가 태어난다.
2011년 <한국연극 100년 재발견 2>는 <혁신단>의 대표적 레퍼토리 <육혈포강도>가 대상작품이다. 금년에도 한편은 1911년의 상황으로, 한편은 2011년의 상황으로 <육혈포강도>가 연출된다. 한국연극연출가 협회의 이러한 시도는 임성구가 펼치려 했던 연극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살펴봄으로써 한국현대연극의 근원을 돌아보고자 한다.
2011년 <한국연극 100년 재발견 2>의 연출은 최근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김석만, 김재엽, 두 연출이 맡아, 김석만 연출은 1911년의 상황을, 김재엽 연출은 2011년의 상황을 연출할 예정이다. 특히 김석만 연출은 1911년 임성구가 <혁신단>을 창단하는 과정을 다룰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김재엽 연출은 <혁신단>의 대표적 레퍼토리인 <육혈포 강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각색하여 연극의 재미와 이 사업의 의미를 더욱 살릴 예정이다.
작가 임성구와 혁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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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구(林聖九, 1887년~ 1921년, 서울 출생)는 한국 신파극 운동을 처음 시작한 인물이다. 1887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별로 정규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청소년기에는 형과 함께 과일상을 했으며 을사조약 이후 일본 이주민을 따라 들어 온 일본 신파극단의 연극장에서 무대 일 등을 거들면서 신파극을 배웠다. 1911년 초겨울에 임운서, 한창렬, 정명구 등과 최초의 신파극단인 혁신단(革新團)을 조직하였다. 임성구를 대표로 한 혁신단은 만 10년 동안 수백회의 중앙 공연과 지방 공연을 했다. 남자를 여역에 대신 시킨 이른바 여형 배역도 그가 처음 시작했으며 <육혈포강도>, <눈물>, <장한몽>, <불여귀> 등은 임성구의 혁신단이 인기를 끌었던 대표적 작품들이다.
혁신단(革新團)은 한국 최초의 신극 단체인 동시에 신파극단이다. 혁신단의 창립공연은 1911년 초겨울 남대문 밖에 있던 일본인 극장 어성좌에서 <불효천벌> 외 1편을 갖고 막을 연 것이었는데, 이것이 한국 신극 운동의 시발인 것이다. 혁신단은 한국 최초의 신극단일 뿐 아니라 1910년대의 신파극단 중 대표적인 극단으로서 개화 계몽의 기치를 높이 들고, 1920년대 초까지 수백 회의 중앙 공연과 지방 순회공연을 하는 동안 일본 신파극을 한국에 이식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혁신단은 1921년 11월 대표인 임성구가 폐병으로 병사하자 창립된 지 10년 만에 안타깝게 해산되었다. |
연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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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1 육혈포 강도
김 석 만
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전 서울시극단장 현 한국연극연출가협회이사
● 주요 작품 한씨연대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가극 금강, 갈매기
● 수상 경력
백상 예술대상 신인상(연출) 동아연극상 연출상 1991 연극영화의 해 최고연극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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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육혈포 강도
김 재 엽
현 세종대학교 교수 현 극단 드림플레이 대표 현 한국연극연출가협회 감사
● 주요 작품 조선 형사 홍윤식, 여기 사람이 있다 장석조네 사람들,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 수상 경력 서울연극제 희곡상, PAF 연극연출상 밀양 여름공연 예술축제 연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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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내용
김석만 연출의 『1911 육혈포 강도』
줄거리
1907년 여름, 고종황제는 헤이그 특사 사건으로 퇴위 당하고 대한제국은 일본의 강제적인 정미7조약으로 국권을 빼앗기게 된다. 그 즈음 젊은 임성구는 명동(일본인 거류지역, 진고개-혼마찌)에서 과일행상을 하다가 일본 배우 고마쓰(소송)을 만난다. 고마쓰에게 연극을 배우고 싶다고 졸라서 임성구는 일본 극단에 취직한다. 일본 배우들의 신파 연극 대사를 열심히 배우고 외운 덕에 임성구는 고마쓰에게 인정을 받는다.
일본의 침략은 더욱 교묘하게 진행되어 1907년 8월 1일 대한제국의 군대는 해산 당한다. 이에 분개한 군인들이 일본군에 저항하여 큰 전투가 벌어진다. 새로운 연극을 가져온 일본과 침략자의 일본의 두 얼굴을 동시에 본 임성구는 카톨릭 교인으로 갈등하다가 일본 신파극을 모델로 권선징악, 민지개발, 풍속개량 등의 기치를 내걸고 <혁신단>을 창단하고 동지를 규합한다.
<혁신단>이 성공을 거두자, 이또 히로부미의 양녀, 배정자 (다야마 사다꼬)가 임성구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거액을 후원한다. 임성구는 배정자의 제안을 거절하고 당대의 현실에서 가장 조선의 현실에 어울리는 연극을 만들고자 <육혈포 강도>를 준비한다. 고마쓰를 초청하여 연기 연습을 하고 관객에게 보다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
연출의도
임성구 <혁신단>의 창단공연 작품과 창단공연의 성패에 대한 연극학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혹자는 1911년의 <불효천벌>을 창단공연으로 들고 큰 실패를 했다고 하는 한편, 실제 창단 공연은 1909년에 있었으면 창단 작품도 <무사적 교육>이나 <군인의 기질>과 같은 군사극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어느 주장이 옳고 그르건 간에 임성구의 <혁신단>은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연극 극단임은 분명하다. <임성구의 혁신단>은 카톨릭 교인인 임성구가 1907년 7월 고종황제 퇴위와 8월 군대해산을 계기로 <혁신단>을 창단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당시의 시대적 환경 속에서 임성구가 극단을 창단해 나가는 과정을 다루었다.
특히 혁신단의 창단을 기억하고 있는 연극인들을 불러내어 유사 도큐멘터리(fake documentary) 기법을 연극적으로 수용하여 임성구의 창단과정의 논의를 정리하여 당시의 상황으로 관객을 안내하려 한다. 이에 이기세, 안종화, 박진등이 기억하고 있는 임성구의 일화가 등장하고 <혁신단>의 첫 배우였던 이원규의 동아일보 인터뷰 기사를 통해서 1910년을 전후한 임성구 혁신단 창단과정의 역동성을 그려내려 하였다.
연극사 교과서에 단 몇 줄로 표시되어 있는 임성구의 극단 창단 활동이 구찌다데(구립)식 연극 창작방식이나 당시의 공연 제작방식, 선전 방식을 자료를 통하여 공연으로 펼쳐 보임으로써 연극사의 사건이 책속의 기록에 머무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의 창작활동의 연결선상에서 이해되고 수용될 수 있도록 연출하려 한다.
김재엽 연출의 『2011 육혈포 강도』
줄거리
21세기 지구별, 수상 고마즈가 지배하는 제국. 변두리 뒷골목에서 삼류극단 [다이렉트 액션Direct Action!!!]을 운영하는 극단 대표 임성구. 신작 [육혈포 킬러]를 공연 중인 임성구는 어설픈 공연으로 빚에 쪼달리고 있다. 금융감독관 김치경과 그의 부하들이 찾아와 신체포기각서를 쓰라며 협박한다. 그날 밤 금융감독관 김치경이 정체를 알 수 없는 킬러에게 죽음을 당한다. 수상 고마즈는 자신의 비밀계좌를 관리했던 김치경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는다. 곧이어 국가안전보장위원회가 열리고, 킬러들을 양산하는 테러집단이 암암리에 확산되고 있으며, 이들은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에게 접선하여 '죽기 전에 죽이고 싶은 단 한 사람을 선택하라'면서 21세기 최첨단 육혈포 권총을 선물한다는 것이다. 이에 고마쓰 수상을 비롯한 국가안전보장위원회 모두가 돌연 긴장한다. 국가비상사태를 맞이하여 정보요원들이 자살하기 좋은 곳으로 지목된 제국의 다리 근처로 일제히 배치되고 잠복근무를 시작한다. 이때, 빚에 허덕이던 임성구가 제국의 다리에 나타나 자살을 시도하려 한다. 그 순간 임성구에게 다가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테러리스트. 테러리스트는 임성구에게 자살하기 전에 죽이고 싶은 단 한 사람에 대해서 묻는다. 이에 임성구는 자신이 자살하게 된 근본원인을 따져보다가 한 사람을 찾기 시작하는데...
연출의도
1911년 임성구의 혁신단에서 상연된 [육혈포 강도]를 100년이 지난 2011년에 무대에 올리는 의미에 대해서 이번 작품은 저를 계속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육혈포 강도]의 2011년 버전이랍시고, 무모하고도 용감하게 써본 [육혈포 킬러 2011 - 임성구와 극단 다이렉트 액션!!!]은 최저예산으로 제작된 블록버스터급 블랙코미디라고 우겨봅니다. 실존 인물로서 임성구와 그의 혁신단 동료들은 외국물을 먹은 유학파도 아니고, 학교를 제대로 다닌 먹물도 아닙니다. 어쩌면 그들이 길지 않은 한국현대연극사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이유들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 작업 과정에서 만난 100년 전 그들의 좌충우돌은 정말 박진감 넘치고, 순수하게도 용감하며, 또 낭만적이기까지 합니다. 임성구와 젊은 그들은 시대정신을 지닌 지사들이자, 연극을 재밌어 하는 풍류남아들이자, 조국과 동포를 사랑하는 계몽주의자입니다. 그 저변에는 모든 것을 떠나서 한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일을 반드시 하고야 마는 독립예술가의 정신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연극을 어깨너머로 배우고 멋대로 만들어보고 엎어졌다가 다시 해보는 처절하게 황당한 100년전 독립예술가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100년 전 독립예술가의 손에 쥐어졌던 "육혈포"가 100년 뒤의 독립예술가의 손으로 전해집니다. 군대해산과 안중근 의사를 통해 비분강개했을 100년 전의 임성구와 혁신단이 만든 육혈포로 우리는 무엇을 할 수가 있을까요? 2011년 또 하나의 임성구가 대학로 뒷골목 어귀에서 터덜터덜 걸어옵니다. 그에게 육혈포를 쥐어줘 볼까요? 제 연극은 여기서 출발합니다.
CAST & STAFF
● CAST
유준원 : 고마쓰 역 (일본인 배우)
백운철 : 임성구 역 (혁신단 대표, 신입 순사)
박기덕 : 한창렬 역 (혁신단 단원, 육혈포 강도)
반상윤 : 한병수 역 (혁신단 단원, 해산병, 나팔수)
서정식 : 정명수 역 (혁신단 단원, 전당포 주인)
오광욱 : 임운서 역 (혁신단 단원, 경찰 서장)
한상완 : 안석현 역 (혁신단 단원, 전당포 주인의 아내)
김원정 : 임성구 부인, 배정자 역
● STAFF
드라마터그 : 최윤영
음악 : 한재권
무대 : 서지영
조명 : 진용남
의상 : 김정향
소품 : 김다정
분장 : 윤지민 (유영분장학원)
일본어 지도 : 쯔카구치 토모
영상진행 : 김미란, 정주연, 김원표, 남태욱
임성구와 혁신단 세미나
● 일시 : 2011년 9월 10일 (토) 오후 1시 - 3시
●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포 럼 구 성
사회 : 김 창 화
1. 인사말 : 김 성 노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장)
2.기조연설 : 주제 / 한국연극에 있어서 임성구의 역할 강사 / 서 연 호 (고려대 교수)
3. 주제발표 : 김 석 만 / 임성구와 혁신단 김 재 엽 / 육혈포 강도의 현대화 작업
4. 종합질의 : 최 윤 영 (대진대 강사)
5. 자유토론 ( 질의응답)
※ 세미나 후 4시부터 “육혈포 강도” 공연합니다.
<한국연극100년재발견> 공연계획
● 2012년 <한국연극 100년 재발견 3> 조일재의 “병자삼인”
병자삼인은 조일재가 1912년 11월 17일~25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되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희곡 작품으로 당시의 민족주의라든가 계몽주의 흐름에서는 빗나가는 작품이지만 그런대로 개화기의 보수적인 남성들의 의식을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세 부부를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여성상위시대를 느끼게 할 만큼 부인들을 남편들보다 월등한 지위에 올려놓고 개화 이후 불어 닥친 남녀동등이니 여권신장이니 하는 시대풍조를 희화 풍자한 소극풍의 작품이다. 연출가협회의 회의에서 작품에 어울리는 연출 2인을 선정, 1912년, 2012년 버전으로 각각 공연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여 한국연극의 현주소를 알고자 한다.
● 2013년 <한국연극 100년 재발견 4> 한국대표 신파극 “장한몽”
1913년 7월 27일 연흥사에서 처음 공연된 “장한몽”은 1908년 우리나라에 신극이 도입된 후 가장 사랑 받은 작품 중 하나이다. 우리에게 “ 이수일과 심순애”로 더 알려진 이작품은 돈 과 권력보다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인간의 참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에서는 2010년“자유종”, 2011년“육혈포강도” 에 이어 작품에 어울리는 연출 2인을 선정, 1913년, 2013년 버전으로 각각 공연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여 한국연극의 현주소를 알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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