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우리가 트레킹을 끝내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차에 오르자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숙소는 오쿠닛코 (오쿠라는 뜻은 깊숙한 곳, 안쪽에... 그런 의미입니다)의 코니시 호텔.
와~ 룸이 상당히 넓군요. 화양실로 트윈과 다다미 공간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창을 열어보니 본격적으로 비가 내려요.
유카타로 갈아입고 1층에 마련된 연회장으로 내려갑니다.
여기는 정통 료칸이 아니다보니 좀 더 편리하게 식탁에 차려놓았네요.
식탁에 차려놓았을 뿐... 여전히 개인별 밥상입니다.
일본 음식은 눈으로 한번, 그리고 입으로 또 한번... 두번 먹는 다고 했지요? ^^
잠시 휴식시간.... 로비 한켠에 마련된 무료 안마의자를 사용해봅니다.
이곳의 온천은 탁한 미색을 띤 전형적인 유황온천입니다. (노천탕 사진은 홈피에 있는 남탕 사진으로...)
온천까지 한 뒤 가까운 분들의 룸으로 초대를 받아 모였습니다.
창밖 빗소리를 안주 삼아 맥주 한잔 하다보니... 오늘 트레킹을 끝냈다는 뿌듯함과 더불어 나른한 행복감을 몰려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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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어제 일찍 주무신 룸메가 새벽일찍 일어나셨네요.
저도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편이거든요. 둘이 잠시 앉았다가 시간이 아깝다며 산책에 동의합니다. 이때 시간이 4시반...^^
어제 저녁 꽤 많은 비가 내리더니 지금은 거의 그친 듯하네요.
아래쪽으로 커다란 주젠지 호수가 있지만 이곳 오쿠닛코에도 유노코라고하는 작은 칼데라 호수가 있습니다.
유타키(폭포)까지 약 40분 정도 걸린다고 했으니 한번 슬슬 걸어가 보지요.
숲길로 들어서니 사슴 두마리가 깜짝 놀라 도망갑니다. 원숭이와 사슴들이 상당히 많은 듯.
산책로 중간 중간 이런 퀴즈를 내놓아 유노코 호수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호수 주위는 몇 km일까요? 정답은 3Km... 룸메가 맞혔습니다.
여기쯤 오니 울 회원님들게 이 풍경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더군요.
폭포 근처에 오자 유황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원천이 흐르나 보네요.
위에서 내려다보는 폭포가 생각보다 웅장합니다.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올 자신이 없어 그냥 호텔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으로 올려봅니다.
룸메가 센스있게 준비해오신 따뜻한 커피한잔으로 목적지에 도달했음을 자축하고 다시 돌아섭니다.
호텔 근처의 공원에 도착. 갈때는 약 50분 걸렸던 길을 불과 20분만에 왔네요.
아침 산책을 나온 클레오파님과 합류
뷔페식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8시에 호텔을 출발합니다.
오늘 닛코에서 니가타까지 넘어가려면 서둘러야하거든요~
첫댓글 유노쿄 호수의 아침풍경이 환상이네요
가끔 생각지 않게 좋은 풍경을 만나면 보너스 탄 기분입니다
서울도 어제부터 비가내려 아침에 그쳤어요.
걷고싶단 충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