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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욕구 중 하나인 수면욕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본능이다. 잠을 자는 것이 왜 중요한지는 이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잠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면 신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연결된다. 심지어 여러 가지 질병도 얻게 된다.
수면을 제대로 취하기 위해서는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물론 누울 곳만 있다면 쉽게 잠드는 사람도 있다. 때에 따라서는 온도나 습도, 소음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사람도 존재한다. 특히 질병 때문에 쉽게 잠자리에 들지 않으면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늘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편안한 수면을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은 베개와 매트리스를 주목해야 한다. 그 이유는 수면 시간 동안 신체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오늘 시간에는 이 중 베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베개는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존재한다.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소비자에게 어떤 제품이 필요한지 알아보자.
베개를 완성하는 첫 번째, 베개 충전재
베개를 완성하는 요소 중 하나인 베개 충전재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소재들이 사용되고 있다. 충전재를 무엇으로 채워 넣는가에 따라 목을 받칠 때 느낌이 크게 차이가 나는데, 소재가 워낙 다양한 만큼 선호하는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기 쉽지 않다. 실제로 구매 후에 불만이 되기 쉬운 부분인 만큼 신중한 선택을 요구된다.
▶ 메모리폼
<무게 분산에 효과적인 메모리폼>
메모리폼 베개는 폴리우레탄을 활용해 만들어진 메모리폼을 사용하는 제품이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탄성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무게, 온도에 따라 변형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성질을 통해 무게를 분산시켜 좀 더 편안하게 머리, 목을 받쳐줘 편안한 수면을 유도한다. 또 복원력이 오래 유지되는 만큼 오랜 시간 사용해도 동일한 성능을 꾸준히 유지해 주는 내구성을 갖췄다.
단점으로는 오래 사용하게 되면 가루가 발생하는 현상이 있으며, 한번 오염이 되면 세탁이 어려운 점이다. 특히 커버 없이 사용했을 때 이런 문제가 쉽게 발생하는데, 커버 없이 사용하다 땀이 제품에 스며들면 제품 수명이 단축되는 것은 물론, 세탁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냥 버려야 한다.
▶ 라텍스
<델라텍스에서 판매 중인 천연 라텍스 베개, 라텍스 소재의 에어셀이 눈에 띤다>
라텍스 하면 매트리스를 떠올리기 쉽지만 활용되고 있는 제품 중에는 베개도 존재한다. 기능성 베개로 메모리폼과 라텍스 제품이 많이 선호되고 있는데, 두 제품이 비슷해 보이지만 약간의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라텍스는 기본적으로 고무와 성질이 비슷하기 때문에 좀 더 딱딱한 편이다. 메모리폼과는 정반대인 셈. 라텍스 제품은 특유의 구멍(에어셀)이 존재하는데 이를 통해 통풍이 뛰어나며 수면 중 적절한 체온을 유지시켜 준다. 내구성도 관리만 잘해주면 오래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라텍스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라텍스 소재는 관리가 까다롭다. 열이 직접적으로 가해지면 수명이 급격히 떨어진다. 특히 겨울철에 문제가 되는데 난방 중인 방바닥이나 전기, 온수 매트, 전기 장판 등에 그대로 사용하면 제품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 햇볕에 그대로 노출해도 수명 단축에 원인이 된다. 또 가장 불만 사항으로 거론되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제품이 경화되어 가루가 발생하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세탁이 불가능한 점도 있어 깨끗하게 유지하기가 어렵다.
▶ 폴리에스터
<일반 베개에 많이 사용되는 솜>
폴리에스터는 일반적인 베개에 사용되는 솜을 뜻한다. 솜 베개는 거의 탄성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푹신한 느낌을 주는데, 딱딱한 베개가 불편할 때 선호되는 소재다. 특히 폴리에스터는 관리하기가 다른 제품들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언제든지 세탁이 가능하기 때문에 항상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으며, 제품 전체가 아닌 커버만 분리해서 세탁이 가능하기도 해 편리하다.
문제는 내구성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처음 구입 시에는 기본적인 형태와 탄성과 복원력이 뛰어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고유의 특성이 사라지게 된다. 다른 충전 소재들과 달리 기본 형태가 망가지면 커버를 제외하고 모두 교체해야 한다. 그냥 새로 사는 것이 나을 정도.
▶ 동물의 털
<포근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거위나 양의 털을 사용한 베개가 좋다>
베개에 사용되는 소재에는 동물털도 존재한다. 주로 거위와 양털이 많이 사용되는데, 통풍이 잘되고 땀을 잘 흡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습도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 동물털만 가지고 있는 특유의 푹신함을 가지고 있어 매우 포근한 느낌을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재는 괜찮은 편이지만, 제품에 따라 냄새가 심한 경우가 있다. 실제로 새로 구매했을 때 특유의 냄새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사용자들이 많다. 또 폴리에스터와 마찬가지로 오래 사용하게 되면 형태가 무너지게 된다. 특히 오염됐을 때에는 세탁이 까다로워 번거롭다. 소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양털이 좀 더 오래 사용이 가능하며, 거위 털이 상대적으로 짧은 편.
▶ 곡류
<독특한 느낌을 주는 메밀 충전재, 습기 관리만 잘해주면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베개 소재로 많이 사용되는 곡류는 메밀, 콩 등이 사용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소재가 소재인 만큼 푹신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소재를 채워 넣기 나름이지만, 기본적으로 딱딱한 소재가 사용된 만큼 푹신한 느낌을 싫어하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다. 곡류 베개의 장점은 형태가 항상 동일하게 유지되는 점이다. 충전재를 얼마나 넣는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형태를 오래 유지하기에 적합하다. 민간요법에서는 혈액순환을 도와 숙면에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도 있다.
형태 유지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곡류 베개의 천적은 습기다. 습기가 많아지게 되면 충전재에 벌레가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곡류 베개는 커버 외에는 세탁이 불가능하며 이러한 점 때문에 다른 제품과 비교해 자주 교체를 해줘야 한다.
▶ 플라스틱 파이프
<강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플라스틱 충전재는 별다른 관리가 없어도 오래간다>
플라스틱 파이프라고 하면 뭔가 고급진 소재 같지만, 별거 없는 단순 플라스틱이다. 내부는 마치 빨대를 잘라 놓은 듯한 플라스틱이 채워진 형태가 흔하다. 곡류 베개와 비슷하게 딱딱한 느낌을 주며 특히 군대 생활을 해본 사용자라면 현역 시절이 떠오르기도 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에는 일반 플라스틱 외에도 비슷한 소재를 사용해 향균이나 통풍 기능을 높인 제품도 있다.
다른 제품과 달리 이 제품에서 특별한 단점을 찾기는 어렵다. 딱딱한 느낌을 주는 건 소재 자체 문제기 때문에 취향에 문제다. 기본적인 관리도 커버 세탁 외에도 내부 충전재를 따로 세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커버와 충전재를 부분만 관리를 잘해주면 오랜 시간 사용이 가능하다(실제로 군대 베개의 내구성을 생각해보라).
▶ 나무
<나이스유통의 목침, 옛날에 사용하던 목침 베개도 세월이 지나면서 형태의 변화를 거쳤다 >
나무로 만들어진 베개라는 뜻을 가친 목침은 요즘 가정에서 찾아보기 힘든 존재가 됐다. 형태 유지만 놓고 보면 다른 제품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임의로 자르거나, 던져서 쪼개지지 않는 이상 모양이 변할 리가 없기 때문. 워낙 단단하기 때문에 내구성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내구성은 뛰어나지만, 기능성 부분에서는 딱히 내세울 것이 없다. 한번 완성된 제품은 형태 변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불편해도 참고 써야 한다. 다른 제품들이 사용자에 따라 어느 정도 변형이 가능한 반면, 목침은 형태가 고정되어 모양을 바꾸기가 불가능하기 때문.
베개를 완성하는 두 번째, 기능성
베개는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능성 제품들로 변화하고 있다. 물론 안락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일반 제품도 좋지만, 취침시 올바른 자세 유지, 경추 통증 완화를 위해 기능성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 역시 늘고 있다. 제조사들도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베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일반형
<베개 하면 이런 제품들이 먼저 떠오른다>
보통 베개를 떠올리면 사각형으로 된 모양을 생각하기 쉽다. 수면 시에 목을 받쳐 준다는 기본이 가장 충실한 형태다. 물론 용도에 따라 허리를 받쳐주는 쿠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일반형 베개는 충전재에 따라 수면시 그 느낌이 달라지는데, 다양한 충전재를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베개로 어느 정도 변화를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베개는 매트리스와 마찬가지로 딱딱하거나 또는 푹신한 제품 중 선호하는 스타일이 달라지는데 충전재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점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물론 별다른 기능성은 없기 때문에 다른 보조적인 기능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 굴곡형
<나라코퍼레이션 천연 라텍스 베개, 목받침의 높낮이가 다른 기본적인 굴곡형 형태다>
이 제품은 가운데가 세로로 움푹 들어간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래서 목을 받치는 부위가 각각 다른데, 보통은 한쪽은 높고, 다른 쪽은 낮은 형태다. 이런 제품 형태는 보통 라텍스나 메모리폼 제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렇게 목을 받치는 부위가 차이가 있는 것은 경추를 C자형으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특히 옆으로 누워 있을 때도 충분히 경추를 받쳐 줌으로써 척추와 일직선을 유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목이 너무 높게 위치하게 되면 경추에 무리가 가게 되는데, C자형 베개는 일반 베개와 달리 취침 시 자세를 계속 유지해 무리를 주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 높낮이가 다른 이유는 사람에 따라 편안함을 주는 높이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제품 중에는 높낮이가 동일한 제품도 있는데, 이때는 처음부터 자신에게 맞는 높이로 구매해야 한다. 메모리폼과 라텍스가 주된 소재로 사용되는 만큼 탄성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처음 사용 시에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 3D입체형
<비엔필레 나코자요 기능성 베개, 경추를 효과적으로 받쳐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굴곡형 베개와 기능성 부분에서는 비슷한 면이 있는 제품이지만, 형태에서 차이가 있다. 3D 입체형은 세로로 굴곡이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 굴곡이 있는 부분에는 별도로 경추를 지지해 주는 받침이 따로 존재한다. 정자세로 누울 경우에 가운데에 머리와 목이 위치하며 단순히 목만 받쳐주는 것이 아닌 좌우 움직임도 어느 정도 고정시켜 주기 때문에 수면 시 자세 유지에 크게 도움이 된다.
이 제품은 좌우 부분이 높기 때문에 옆으로 누웠을 때도 목을 척추와 수평을 이루도록 도와준다. 단순히 목을 가운데에 고정 시키는 역할이 아니라 옆으로 누웠을 때도 정확한 자세가 되도록 한 것. 생김새만 보면 다소 불편하게 보이지만 자세 유지, 경추 보호 등에 유용해 주로 경추에 통증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베개를 완성하는 세 번째, 촉감
베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부분은 바로 촉감이다. 베개 커버를 어떤 것을 사용했는가에 따라 느낌이 사뭇 달라지는데,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소재도 다양하게 개발되어 왔다. 구매 전 충전재, 또는 소재, 형태를 결정했다면 커버까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해 제대로 된 배경을 완성해보자.
▶ 면
<알러지가 있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소재인 면, 가장 흔한 소재 중 하나다>
면은 베개뿐만 아니라 이불 등에도 사용되는 흔한 소재 중 하나다. 면이 대중적인 소재가 된 이유는 꽤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촉감도 무난한 수준이라 어지간히 민감한 사용자가 아니라면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특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 면 소재가 적합하다. 일부 소재는 사용자의 피부에 따라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면은 그런 문제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피부가 민감한 소비자에게는 안성맞춤인 셈.
면의 특성 중 하나는 흡습성이 좋다는 것인데 베개와 같이 오랜 시간 사용할 때는 관리가 필요하다. 머리가 직접 닿는 커버인 만큼 땀이나 기름에 노출되기 쉬운데, 커버가 많이 오염됐다면 간단하게 세탁하면 다시 원래대로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주의할 점은 너무 오래 오염된 상태로 방치하며 세균이나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
▶ 극세사
<부드럽고 푹신한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는 극세사 소재>
피부에 닿는 촉감에서 극세사가 보여주는 능력은 다른 제품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매우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것은 물론 푹신한 충전재와 만나면 한층 그 느낌을 업그레이드시켜준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러운 느낌이 더욱 강해지는데 촉감이 더욱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부드럽고 푹신한 느낌에서는 손꼽히는 소재지만 단점이 확실해서 사용자를 가린다. 기본적으로 진드기에 강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질이 나쁜 극세사라면 오히려 진드기가 서식하기도 한다. 또 소재 특성상 먼지에 취약한데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가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 인견
<여름에 특히 더 좋은 인견, 흡습과 통기성이 우수하다>
인견이라고 하면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실크 재질과 비슷한 일종의 합성섬유다. 실크와 비슷한 재질이기 때문에 실제 촉감은 부드러우면서도 약간 거친 느낌이 함께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흡습이 뛰어나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 적합하며, 이외에도 통기성도 우수한 편이다. 특히 우리나라같이 여름에 습도가 높고 땀이 많이 날 때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소재다.
다만, 관리가 다소 까다로운 점이 발목을 잡는다. 흡습 능력은 뛰어나지만, 오염이 됐을 때 제대로 관리를 해줘야 한다. 특히 세탁할 때 되도록이면 손빨래를 하거나 드라이크리닝이 권장되는데, 세탁기에 돌릴 때에는 최대한 약한 강도로 조절해서 돌려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기획, 편집 / 정도일 doil@danawa.com
글, 사진 / 민재홍 news@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