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등산로 작은 연못 주변 배수구 뚜껑 설치
도심의 아이들은 자연연못을 구경하기가 힘들다. 늘 보는 게 공원 내 인공연못이라 가뭄에 연못이 말라 밑바닥이 드러나고 생명체가 말라죽어가는 것을 좀처럼 볼 수가 없다. 그래서 가뭄이라는 자연재해에 대해 학습할 기회조차 없는 실정이다.
사실 도심에만 살다 보면 자연의 변화에 둔감해질 수 있다. 그나마 다행히 대천공원에는 자연연못이 있다. 장산관리사무소에서 체육공원 방향으로 100여 미터 오르면 등산로 오른 편에 자연연못이 자리 잡고 있다. 장산생태습지학습장과 장산관리사무소 아래의 인공연못과 달리 가뭄이 심하게 들면 이곳 연못은 바닥이 마른다. 그러면 올챙이들이 좁아진 공간에서 숨을 헐떡이다 마침내 말라죽는 모습도 보인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을 알게 되고 점차 환경보호의 의무감도 생겨나지 않을까?
봄부터 꼬마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자연연못 주위에 커다란 배수구 입구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다. 더구나 주변이 진흙이라 미끄러지기 쉬워 두 차례나 지면을 통해 안전조치를 해달라고 건의했다.
지난 6월 23일 장산을 찾다 자연연못 주변의 배수구 뚜껑을 목격했다. 번쩍번쩍 광까지 나는 듯했다. 자연연못을 찾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해 보였던 곳에 배수구 뚜껑 하나 설치된 것뿐인데 안도감이 기쁨으로 발전해 기분이 상큼해졌다. 이젠 연못 주위에서 올챙이 등을 관찰하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아도 가슴 졸이지 않게 되었다.
이무성 편집위원 / 해사모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