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 새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필사의 날개짓을 하며 생존을 향한 몸부림을 쳐 보지만 대부분이 파도위에서 퍼덕이다 물고기의 먹이가 되고, 간혹 날개짓에 성공하여 하늘로 떠오르는 새도 있다고 합니다.죽음을 피해 비행에 성공한 앨버스트로의 새끼들만이 강한 날개와 날쎈 비행으로 하늘과 바다를 날아다니는 자유를 허락받게 된답니다.
결국 앨버스트로가 하늘의 왕자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그리고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고난과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답니다.
앨버트로스 (albatross)
앨버트로스는 슴샛과의 바닷새입니다. 비행력이 매우 강하여 높고 멀리 날아가는 새로 유명하죠. 남극권과 남대서양 부근에 주로 서식합니다.
가장 높이 날아오르는 새 알바트로스는 봉황이나 불사조 같은 새와는 달리 실재하는 새이다.
어떤 독수리, 어떤 갈매기보다도 멀리 그리고 높게 나는 새이다.
알바트로스가 한자 문화권에 오면 신선 이름처럼 신천옹(信天翁)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아도 가히 이 새의 비행 솜씨가 어떤지 알 수 있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알바트로스가 하늘을 나는 새 가운데 왕자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도 우연한 일이 아니다.
명성있는 골퍼들이 평생을 다 바쳐서도 이루기 힘든 알바트로스의 그 이름만큼이나
실제로 나는 그 새의 비행 역시 필사의 기 적 속에서 탄생한다는 점이다.
알바트로스는 알에서 깨자마자 바닷물에 떠다닌다.
당연히 비행법을 채 익히지 못한 알바트로스의 새끼들은 흉포한 표범상어들의 표적이 된다.
그러므로 알바트로스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상어의 이빨에서 벗어나려고 필사의 날갯짓을 하게 된다.
대부분은 파도 위에서 퍼덕이다가 비행에 성공하지 못하고 상어의 먹이로 짧은 생을
마치게 되지만 구사일생으로 날갯짓에 성공을 하여 하늘로 떠오르는 녀석들이 있다.
이 최초의, 죽음의 비행에 성공한 알바트로스의 새끼들만이 강한 날개와 그 날쌘 비행술을 타고난 천재들만이 비로소 왕양한 하늘과 바다의 자유를 허락받게 되는 것이다.
즉 날지 못하는 알바트로스는 생존의 자격이 박탈된다. 마치 새끼를 낳자마자 천 길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뜨려 거기에서 죽지 않고 기어오르는 놈만 기른다는 전설 속의 사자들 이야기를 방불케 한다.
그러고 보면 잔인한 표범상어들은 알바트로스의 적이 아니라 사실은 그들에게 비행 훈련을 시키는 과외 교사들인 셈이다.
생태학적인 시각에서 보면 잡아먹히는 알바트로스 편이 오히려 고용주이고 표범상어 쪽이
그 종족에게 고용된 종속 관계에 있다.
날지 못하는 알바트로스의 새끼를 선별해 주는 대가로서 그 먹이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표범상어가 있는 한 알바트로스들은 튼튼한 날개의 유산을 대대로 물려줄 수가 있고 그 새끼들은 천부적인 그 비상의 재능을 갈고 닦게 된다.
그 미지근한 「갈매기의 꿈」과 비길 것이 못된다. 그렇기 때문에 보들레르가 시인의 운명을 발견했던 것은 갈매기가 아니라 알바트로스였다.
오직 하늘과 바다 위를 날 때만이 존재 이유를 갖는 그 새가 일단 이 지상에 잡혀 오면 우스꽝스러운 흉물로 변하고 만다.
땅 위를 걷는 데 오히려 장애물이 되는 그 큰 날개는 선원들의 조롱거리가 된다.
물위에 동동 떠서 파랑(波浪)의 움직임에 몸을 맡기고 즐기기 보다는 활강하는 즐거움을 찾아 수면 위를 날아오르는 알바트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