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출처 : http://blog.daum.net/hyunjoo1004/3
오랜만에 힐링할 수 있었던 날이었다.
매번 좋은 전시는 다 쫓아 다녔던 내가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가 되었단 이유로 쉽지 않았다.
그런데 오랜만에 우리 아이들도 잘 알고 있는 유명한 예술가인 미켈란젤로전을 한다기에 설레는 마음...아니 그래도 작품을 많이 안다고
생각하면서 직접 두눈으로 봐야지 하는 생각에 아이둘과 동생과 함께 가보았다.
전시장 입구에 사진촬영코너
큰 아이가 "나 저거 알아,천지창조"하며 손을 E.T영화에서처럼 대보았다.
유치하지만 모두 한번씩 사진을 찍어본다.
그리고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니 음..미켈란젤로 전시에 대한 영상..그때부터 아이들은 환호했다.
낯익은 그림들.. 어짜피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미켈란젤로의 작품 대부분은 조각과 벽화라는 것을 알기에 진품을 보기 어려울거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서 그런지 그림들 하나하나를 열심히 보기는 했지만 그닥 그냥 평이한 감상.
그러나 그 유명한 작품인 다비드상을 대하는 순간 정말..믿겨지지 않았다.
거대한 다비드상.사진그대로였지만 이렇게 크다 짐작은 못했었고 게다가 조각품을 감상할때 평면작품과 다르게 다양한 위치에서 그 조각품의 느낌을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매력에 푸욱 잠길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동받은 것은 이번 전시에서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은 당연히 볼 수 있었지만 그 시대에 함께 쌍벽을 이루었던 거장들의
작품이라던가 그 시대의 작품공방이 연출되어 있었다는 것은 내가 작업하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느낌..가슴한켠을 저리게
만들었다.
공방의 연출은 내 자신이 타임머신을 타고 그시절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 같은 생생한 현장의 느낌이었고, 하나하나 정말 미켈란젤로가 썼을
것같은 느낌이었다.
또한 미켈란젤로의 말년에 작업한 <론다니니의 피에타조각>은 매우 거칠한 표현에 미완성같은 작품이었는데 젊을때 만들었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유명한 <피에타>보다 예수님의 죽음과 마리아의 고통을 더 진실하고 애절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들게 하였다.
또한 벽화를 많이 그린 작가기에 현존하는 그 작품들이 많이 훼손되어 현대 프레스코화의 거장인 안토니오가 다 모작을 하고 재현을 한 작품이
시되었는데 그 화가에게도 찬사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다 전시장을 돌고 위에 올라오니 조각체험과 드로잉체험을 할 수 있는 코너가 있었는데 조각은 석고,그리고 내가 대학가기전 학원에서
열심히 그렸던 많은 조각상들이 놓여져 있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목과 망치로 석고를 빼리며 조각해보면서 미켈란젤로의 조각활통이 얼마나
인내해야하고 많이 섬세해야 하는 것임을 우리 아이들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만든 얼굴조각
큰아이가 만든 새머리